잠시 자신의 한 해, 한 달을 돌아보며 피드백을 해보자. 건강, 일, 경제력, 관계, 취미 등등 자신에게 맞는 영역으로 나눠서 현재 나의 상태와 내가 가지고 있는 신념을 적어보자.
현재 내 상태를 10점 만점에서 몇 점을 줄 수 있는가?
현재 나의 상태는 어떤가?
내가 이 영역에서 가지고 있는 신념은 무엇인가?
적을 때는 가지고 있는 신념을 옳은 것으로 변화시켜 적으려 하지 말고 현재 가지고 있는 신념을 그대로 적어야 한다. 결과는 어떻든 상관없다. 만족도가 1이라도 실망하지 마라. 신념 피드백의 목적은 결과가 무엇이든 나의 잠재의식 수준에 원인이 있다는 것을 깨닫기 위함이다.
이렇게 내가 가지고 있는 신념을 찾아냈다면 이제 신념을 변화시켜 보자. 신념을 변화시키는 목표를 세워보자. 목표를 세우기에 앞서 2가지의 활동을 먼저 해보자. 펜과 종이, 또는 디지털기기를 옆에 두고 활동을 시작해라.
action1. 잠시 핸드폰으로 타이머를 맞춰보세요. 3분의 시간을 드립니다. 3분간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적어보세요.
action2. 지금부터 드리는 질문 3가지에 ‘무슨 일이지?’와 함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주세요. 깊게 생각하지 마시고 질문을 보자마자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주셔야 합니다. 솔직하게 작성해 주세요.
1) 연인, 남편, 친구 등이 내가 보낸 카톡을 읽고 답하지 않습니다. 벌써 3시간이 지났습니다.
2) 상사가 내가 평소에 하던 일보다 중요도가 10배나 큰 일을 저에게 일임했습니다.
3) 평소와 좀 달라 보였던 연인(남편)이 진지하게 할 얘기가 있다고 합니다.
모두 적었는가?
자. 첫 번째 액션에서 원하는 것을 3분간 몇 개나 적었는가? 100개? 200개?
대부분의 사람들은 10개~20개 정도를 적는다. 원하는 것이 많다고 생각했고, 가지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적어보려고 하면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누군가가 나에게 매일 100000개씩 원하는 것을 100000일간 말하면 모두 주겠다고 하면 매일 100000개씩 이야기할 수 있는가? 내가 이 질문을 드렸을 때 많은 분들이 ‘너무 많은데...’ 라거나 애매한 웃음을 지었다.
원하는 것을 모두 준다고 하는데도 우리는 ‘너무 많다.’ ‘버겁다’라는 생각으로 막고 있는 것이다.
또 흥미롭게도 이 활동을 하는 동안 원하는 것을 적는 분들의 표정을 살펴보면 모두 심각하고 진지하다. 내가 원하는 것을 떠올리며 행복하고 즐겁고 설레는 마음이 아닌 ‘내가 뭐를 원하지??’라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하는 것이다. 참 재미있지 않은가?
두 번째 액션은 어땠는가?
1) 질문에 대한 답으로는 많은 분들이 ‘바쁜가?’ ‘나한테 뭐 화났나?’ ‘나 무시하나?’ ‘왜 씹어? 짜증 나네?’라는 생각을 했다. 답답함과 짜증이라는 감정이 많았다.
2)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할 수 있을까?’ ‘상사가 자기가 하기 싫어서 나한테 시키는 거 아냐?’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불안함과 의심의 마음이 컸다.
3) 질문에 대해서 역시 대부분이 ‘사고 쳤나?’ ‘뭐 잘못했나?’라는 걱정의 마음을 보였다.
공통점이 보이는가? 3가지 질문 모두에서 우리는 대부분 ‘부정적인 것’을 먼저 생각한다.
3) 번 질문에서 연인(남편)이 갑자기 “나... 승진했어!!”라고 말했을 수도 있고, “나랑 결혼해 줄래?!”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모두 걱정이 앞선다.
2) 번 질문에서도 “오! 나에게 기회가 주어졌네! 너무 신난다. 설렌다!”라는 마음이 들지 않았다.
1) 번 질문에서 “일에 집중하고 있나 보네.”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 않은가?
이처럼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원하지 않는 것을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원하는 것보다 원하지 않는 상황을 먼저 떠올리며 경계태세를 갖추며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한다.
원하지 않는 것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먼 옛날 수렵 채집 생활을 하며 동굴에서 살았을 때를 상상해 보자. 만약 동굴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면 어떨까?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나? 하면서 즐겁게 밖으로 나가야 할까? 아니면 위험한 동물이 온 거 아닌가? 하면서 경계태세를 갖춰야 할까? 처음 보는 동물이 멀리서 다가온다면? 귀여운 동물일 거야. 라면서 다가가야 할까? 어떤 동물일지 모르니 우선은 거리를 두고 관찰해야 할까? 살아남기 위해서는 원하지 않는 상황. 두려운 상황을 먼저 떠올리고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 필요했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원하는 것보다 원하지 않는 상황을 먼저 떠올리며 경계태세를 갖추며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맹수가 돌아다니는 야생이 아니다. 남편이, 연인이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얘기 좀 하자고 한다고 해서 우리의 목숨이 달린 일일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우리의 본능에 깊이 새겨있는 이런 자동적 사고들을 의식하여 찾아내고 변화시켜서 새로운 자동적 사고로 장착하는 것이 현대 사회에서는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새로운 모임에 나가서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무조건 경계하며 째려보기보다는 웃으며 다가가 인사하는 것이 우리의 관계에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원한다. 즉, 우리가 원하는 것은 우리가 좋아하는 것 들이다. 우리의 생각의 방향성을 좋아하는 것, 원하는 것에 맞춰나가는 연습이 꼭 필요하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우리가 좋아하는 것 들이다.
우리의 생각의 방향성을 좋아하는 것, 원하는 것에 맞춰나가는 연습이
꼭 필요하다.
탱고 대회를 나갔을 때의 일이다. 다음 순서라 입장을 기다리며 앞 팀이 무대를 보고 있었다. 나는 몸이 떨리고 가슴이 빠르게 뛰고 있었다. 그래서 파트너에게 말했다. “나 너무 떨려.” 그러자 파트너가 싱긋 웃으며 이렇게 얘기했다. “떨리는 게 아니라 빨리 춤을 추고 싶어서 설레서 그러는 거야.” 그 순간 내 심장 박동은 두려움, 긴장의 떨림이 아닌 설레고 즐거운 상태로 바뀌었다.
떨리는 게 아니라 설레는 거야.
테레사 수녀는 “전쟁 반대 운동에는 참가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평화 운동에는 기꺼이 참가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전쟁 반대 운동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전쟁’이라는 개념을 더욱 각인시킨다. 하지만 평화 운동이라고 하면 ‘평화’가 먼저 그려진다. 이처럼 같은 뜻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어떤 용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달라지고, 우리가 보는 세계가 달라질 수 있다.
원하는 것을 계속 생각하는 습관을 만들어 자꾸 생각할수록 그쪽으로 뇌신경이 더욱 발달하게 된다. 그래서 더 쉽게 원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는 뇌가 된다.
그렇다면 올해, 가장 이루고 싶은 또는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5가지만 적어보라.
자, 이 5가지를 바라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드는가? 어떤 느낌이 드는가?
예를 들어 연봉 100% 인상!이라는 것을 읽었을 때 어떤 마음이 먼저 드는가?
“너무 행복해. 좋다. 기분 좋아.”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가? 아니면 “좋긴 하지.. 근데 이게 가능하겠어?”라는 생각이 들면서 우울해지는가?
원하는 것을 생각하자!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자!라고 이야기 했지만 사실, 생각만 한다고 마술처럼 눈앞에 나타나지는 않는다. 생각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원하는 것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이다. 우리는 생각에서 오는 느낌에 해당하는 것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