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헤어짐 속의 낭만

낭만일기

by 노랑돌고래

낭만일기 by 노랑돌고래 | 7. 만남과 헤어짐 속의 낭망

2024.12.04



한 친구가 회사를 떠난다.

회사 단짝 같은 사이는 아니고, 나이 차이도 있어서 좋은 친구가 더 오래 있지 못해서 아쉽구나 정도의 기분이다.

직장 생활하면서 때로는 먼저 보낼 때도 있었고 내가 먼저 떠날 때도 있었는데, 처음 겪을 때는 어릴 적 친구가 전학 간다는 말처럼 아쉽고 허전했지만 이제 익숙해졌다.

몇 명은 아주아주 가끔 지금도 만나는데 우리는 어른이 돼서 만났고, 성향도 다르고, 함께 있던 시간도 굉장히 짧았는데도 그 힘든 시간들을 함께 했다는 동지 의식과 공감 가는 에피소드만으로도 가깝고 편하게 느껴지는 게 신기하다.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일을 하는데도 종종 함께 했던 시간의 좋았던 기억만 떠올리기도 한다.


직장 만남은 피상적이라거나

직장 동료 결혼 부조금이 아깝다거나

내가 겪기 전에는 이런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결국 어느 집단이든 어떤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 맺느냐에 따라 오래전에 연락 끊긴 친구보다도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일이 아니었으면 만날 일도 없을 정도로 거리감이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긴 했지만...


애착이 쌓인 동료와 헤어지는 것은 내가 새로운 관계를 정립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남은 사람이라면 기존의 관계 속에 은근슬쩍 스며들어야 하고, 떠난 사람이라면 새로운 회사에서 또 다른 만남을 이어 가야 한다.


익숙한 것이 바뀌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 나로서는 다시 적응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점에서 벌써 기력이 달린다.


그래도 인생의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후련함보다 아쉬움과 반가움이 더 많았기 때문에 다음 만남에 대한 기대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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