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력이 빠지면 웃음도 힘들다.

충동일기

by 노랑돌고래

날이 더워질 무렵 회사 앞의 헬스장에 등록했다.

그전까지 나름대로 홈트를 해 왔는데 점점 상승하는 기온에 핫요가를 하는 기분까지 느꼈기 때문이다.


나름 저렴한 가격에 PT 10회 포함한 4개월.

그리고 내가 4개월 동안 헬스장에 출석한 것은 PT 10회에 자의로 나간 2~3번이다.

그러면서 '헬스를 다니고 있다'라고 뇌를 속이면서 고속노화 식단과 함께 방만한 생활을 즐기기 시작한 것이다.


원래는 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운동하고, 씻고 나름대로 갓생 살겠다고 공부하거나 책을 읽거나 OTT를 보거나 하려면 시간이 모자랐는데, 어쩐지 최근 4개월 간 야근이 없는 날은 저녁이 있는 삶을 맘껏 누렸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가정용 인바디 체중계 피셜 내 체지방율은 3%가 올랐다.

이건 눈물 나는 식단으로 돌리면 된다. 문제는 근력이다.

원래도 없는 근력, 만들어지지 않는 근력, 근육이 너무 없어서 지방으로 걷는 것이라는 말을 하게 하는 하찮은 근력. 그것이 빠지기까지 한 것이다.


이 추운 계절에 근력까지 빠지니 하루를 버틸 에너지가 모자라다.

별일 없고,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기분인데, 약간의 미소와 웃음 한번 짓는 것도 힘에 겨워 지하철의 깡패 같은 표정으로 다니고 있다.

무표정이 무섭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언제나 혀끝을 윗니 뒤에 대고 있었는데, 혀도 근육이라는 것을 잘 알겠다.


이게 진짜 있을 수 있는 일일까?

근육이 없어져서 웃는 것도 힘든 일상이?

하지만 현실이 그런데요...


식단은 천천히 돌아가고 있고, 운동도 유산소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나름의 홈트 루틴은 1/3도 못하고 헥헥거리고 있다.

그래도 해야지...

안 그러면 조만간 집에 우환 있냐는 소리 들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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