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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옐로 May 07. 2019

[뮤지컬 추천] 그날들

김광석과 뮤지컬이 만나다

(원본 출처 : https://twitter.com/MusicalTheDays/media)

 이 뮤지컬은 김광석의 명곡들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입니다. 주크박스 뮤지컬은 기존에 있던 히트곡을 모아 만든 뮤지컬로,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ABBA의 명곡들로 만든 뮤지컬 '맘마미아'가 있습니다. 이 작품은 한국 창작 뮤지컬 분야에서 전설과도 같은 장유정 연출의 작품입니다. 이미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김종욱 찾기', '형제는 용감했다' 등으로 창작 뮤지컬을 여러 개 성공시켰죠. 장유정 연출에 대해서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 추천 글에 자세히 적어두었으니 링크를 누르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매력 포인트 1 : 김광석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2018년에 개봉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퀸의 노래를 들으며 청춘을 보냈던 7080 세대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오늘날 세대에겐 어렴풋하게만 알던 전설적인 명곡을 알린 계기가 되었듯이 이 뮤지컬도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이 뮤지컬을 보면서 제가 알고 있던 노래들이 김광석의 노래였음을 알게 되었고, 그의 다른 명곡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뮤지컬 장르에 맞게 편곡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원곡의 감성이 그대로 남아있지는 않습니다. 원곡은 기타와 그의 음성으로 만들어진 어쿠스틱 느낌이지만, 편곡된 버전은 좀 더 풍부한 반주와 웅장함이 더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색다른 시도이자 신선함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대표곡 몇 가지 소개하겠습니다.


'너에게'는 그녀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노래입니다. 김광석 노래답게 가사는 정말 시적이고 아름답습니다. 이 노래가 그나마 원곡과의 차이가 적은 편입니다. 3명의 주인공이 함께 부르며 원곡과 달리 화음이 추가되었습니다. 원곡 가사의 일부를 적어두었는데, 함께 감상해볼까요?


나의 어릴 적 내 꿈만큼이나
아름다운 가을 하늘이랑
오 네가 그것들과 손잡고
고요한 달빛으로 내게 오면
내 여린 맘으로 피워낸 나의 사랑을
너에게 꺾어줄게


'사랑했지만'은 연인이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만 하는 상황에서 부르는 애절한 노래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그저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마음을 잘 담았고, 대중가요 발라드 느낌으로 편곡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사 한 구절을 가져왔습니다.


"귓가에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그대 음성 빗속으로 사라져 버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는 공연이 끝난 후 커튼콜(공연이 끝난 후 출연진 모두가 무대 위로 올라와 최종 인사를 하는 것)에서 모든 배우가 함께 부르는 노래입니다. 공연장을 나서며 많은 관객이 이 노래를 흥얼거리곤 합니다. 


매력 포인트 2 : 볼거리가 풍부한 무대

 대극장 뮤지컬답게 무대가 빠르게 전환되고 다양한 공간적 배경에 따라 무대를 다채롭게 꾸몄습니다. 또한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액션 무술이 접목된 안무도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창작 제작진에 안무 감독뿐만 아니라 무술 감독도 있는 것을 보면 경호원을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제19회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안무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매력 포인트 3 :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스토리

 주크박스 뮤지컬은 기존에 있는 노래를 활용해야 하므로 정해진 원곡 가사에 맞춰 스토리를 쓰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장유정 연출은 '김광석'과 '청와대 경호실'이라는 신선한 조합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뮤지컬은 1992년 한중 수교를 맺던 역사적 순간과 20년이 지난 현재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 세대 차이의 시간을 두고 과거와 현재가 평행이론처럼 교차합니다. 탄탄한 구성 덕분에 초연 당시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올해의 창작 뮤지컬상, 극본상 등을 수상했고, 제19회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는 베스트 창작 뮤지컬상 등을 수상해 관객과 평단 모두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시놉시스 및 캐릭터

1992년, 청와대 경호실. '그날'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청와대 경호원이 된 정학은 자신과는 다른, 자유분방한 동기 무영을 만난다.
신입 경호관 중 최고의 인재로 꼽히던 정학과 무영은
때론 라이벌이자 친구로 우정을 쌓아간다.
한중 수교를 앞두고 그들에게 내려진 첫 임무는 신분을 알 수 없는 그녀를 보호하는 일.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사라졌다. 무영도 함께.

2012년, '그날'의 흔적을 발견하다.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행사가 한창인 청와대.
경호부장이 된 정학에게 전해진 다급한 소식.
대통령의 딸 하나와 수행 경호원 대식이 사라졌다.
마치 20년 전, '그날'처럼.
그들의 행방을 쫓는 정학 앞에,
사라졌던 무영과 그녀의 흔적들이 하나둘씩 발견되는데...


- 차정학 : 사격선수 출신의 대통령 경호실 2처 부장. 냉철하고 철두철미한 원칙주의자

- 강무영 : 정학의 동기. 여유와 위트를 가진 자유로운 영혼

- 그녀 : 신원을 알 수 없는 피 경호인

- 대식 : 경호 2처 소속. 대통령 딸 하나의 수행 경호원으로 우직하고 순수함

- 하나 : 대통령의 딸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김광석 노래가 어떻게 뮤지컬에 맞게 변했을지 궁금한 분, 부모님과 함께 즐길 뮤지컬을 찾는 분에게 추천하겠습니다. 그리고 장유정 연출의 다른 작품을 재미있게 보셨던 분이라면 이 뮤지컬 또한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장유정 연출의 뮤지컬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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