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옐로 Feb 18. 2023

[올림픽파크포레온] 고민 가득한 옵션

내 집 마련의 길

 드디어 복잡한 당첨자 서류 제출이 끝났다. 계약금 납부 계좌 안내문, 자금조달계획서 및 증빙서류 안내문, 옵션 선택지를 받았다.


 담당자는 계약 당일에 견본주택 관람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늘 꼭 견본 주택을 꼼꼼히 보고 옵션을 선택하라고 안내해 주었다. 2층으로 올라가니 옵션 관련 업체들이 열심히 홍보하고 있었다. 제품 설명도 듣고, 카탈로그도 챙겨 왔다. 그리고 청약 신청 전에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 견본 주택을 제대로 살펴보기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었다. 39A 타입 견본주택이 없어 49A 타입으로 대신해야 했는데, 전체적인 구조가 거의 비슷하게 생기긴 했지만, 주방의 구조가 전혀 달랐기에 미리 주방 구조를 볼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나는 이 집에서 평생을 거주한다기보다는 언젠가는 상급지로 이사를 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래서 인테리어나 옵션에 많은 돈을 쓰고 싶지 않았고, 이를 기준으로 나만의 옵션 선택의 기준 세 가지를 정했다.

1. 이후에 매매나 전월세 거래를 할 때 중요할 만한 것은 꼭 선택하자.
2. 입주 후에 공사하기 쉽지 않은 것은 꼭 선택하자.
3. 가격 대비 미적, 기능적으로 크게 향상되는 것이 아니면 굳이 선택하지 말자.


<발코니 확장>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이미 공정률 50% 이상인 상태에서 일반분양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모집공고에서부터 발코니 확장은 필수 옵션이라고 쓰여 있었다. 요즘에는 발코니 확장을 하는 게 당연한 추세여서 선택이 가능했다고 해도 어차피 할 생각이었다. 서비스 면적인 발코니를 확장해야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옵션으로 하지 않고 나중에 따로 한다고 하면 잔금 내고 입주한 후에 따로 공사 일정을 잡아야 할뿐더러 확장된 부분의 바닥 난방을 위한 공사 비용이 더 커지게 되기 일쑤다. 따라서 애초에, 건설사에서 제공하는 옵션으로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선택할 수 있는 옵션>

내가 당첨된 39A 타입에서 선택할 수 있는 유상 옵션 선택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선택한 옵션>

1. 렌지후드 (무상옵션)

 렌지후드는 쿠벤하츠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쿠벤이라는 업체는 처음 들어보긴 했는데 하츠가 인수한 기업이고, 제작도 하츠에서 진행한다고 한다. 헬리오시티에도 전 세대에 쿠벤 제품이 들어가 있다고 하니 믿지 못할 브랜드는 아닌 것 같다. 이 제품은 국내 최대 풍량을 가졌고, 동시 급배기가 가능하고, 에어커튼 기능으로 냄새를 가둘 수 있다고 한다. 하츠보다 최대 풍량이 높은 만큼 소음도 더 큰 편이고, 하츠에 비해 디자인이 투박하게 생긴 편이다.


 하츠 제품은 쿠벤에 비해 상대적으로 디자인이 세련된 느낌이지만, 최대 풍량이 낮아 성능은 쿠벤이 더 낫다는 평이 많다. 그리고 쿡탑인 인덕션을 선택할 경우 인덕션과 자동 연동되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내가 하츠를 선택한 이유는 내가 요리를 자주 하는 편이 아니고, 어차피 냄새를 빼기 위해서는 창문으로 환기를 해주는 게 가장 효과적일 것 같기 때문이었다. 다른 계약자들의 의견을 들어보아도 렌지후드는 본인이 기능을 중시하는지 디자인을 중시하는지에 따라 선택이 반반으로 나뉘는 것 같았다.


2. 시스템에어컨 (일반형 전실)

 시스템에어컨은 일반형과 고급형(공기청정기 기능 추가)이 있었는데, 나는 일반형으로 선택했다. 공기청정기 기능이 있는 에어컨을 선택하는 경우 필터가 하나 더 추가되는데, 6개월마다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고 하니 관리하는 일이 귀찮을 것 같았다. 어차피 이미 가지고 있는 공기청정기가 있기도 하고, 요즘에는 세대마다 환기 시설이 필수여서 굳이 에어컨까지 공기청정기 기능이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천장형 에어컨을 통한 공기청정 기능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도 의문이 들어서 선택하지 않았다.


 그리고 설치 공간도 거실 / 거실+안방 / 거실+안방+방 중에서 선택해야 했는데, 나는 거실+안방+방 전실로 선택했다. 우리는 방을 드레스룸처럼 쓸 계획이어서 굳이 방에는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나중에 전세나 매매할 때 전실에 에어컨이 되어있는지 여부를 따지는 경우가 있다고 해 전실로 하기로 했다.


8. 주방 상판+벽체 (엔지니어드스톤 KCC글라스)

 주방상판과 벽체 선택지에는 기본(인조대리석+도기질타일) / 엔지니어드스톤 / 칸스톤 / 유럽산 타일이 있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상판과 벽체 색감이 나쁘지 않아서 기본으로 하려 했으나, 벽체 타일이 무광이어서 오염에 취약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입주 후에 따로 코팅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코팅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도 귀찮을 것 같았다. 그리고 코팅 여러 번 할 비용으로 차라리 옵션을 선택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유럽산 타일은 가격이 너무 비쌌고, 엔지니어드스톤중에서는 칸스톤보다 KCC글라스의 색감이 더 마음에 들었다.




다음 글에서는 선택하지 않은 옵션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작가의 이전글 [올림픽파크포레온] 복잡한 당첨자 서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