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oAh Jan 31. 2017

몸의 주권을 세우는일

암세포와 몸쟁탈전을 벌이는 전쟁에서


대부분의 암환자들은 암판정을 받는순간 부터 자신의 몸의 주권을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부분이 암에대해 아는바 없다는 두려움에 의사와 약물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는데 암세포가 몸을 점령해 움직일수 없는 최악의 상태까지 가기도 전에 일찌감치 주권을 포기하고 항암제라는 독약을 몸에 주입해 중환자 모드로 자진 돌입하는것이 일반적인 암환자들이 택하는 방식이다. 주권을 포기하고 죽이던지 살리던지 의사와 약물이 결정하라는 식인데 자신의 몸과 생사에 대해 방관자로서 생사의 책임을 외부에 내맡겨 버리게 된다.


항암제는 한마디로 말해 독약이다. 암세포도 죽이지만 일반 정상세포도 같이 죽이기 때문에 항암치료를 받는순간, 면역체계가 무너지면서 스스로 몸의 주권을 지키기란 불가능해진다. 독극물을 몸에 주입하면서 아무탈이 없기를 바라는것은 상식적이지가 않다. 독극물을 주입한후 암세포가 먼저죽나 사람이 먼저 죽나 살아남은 쪽이 승자가 되는 치킨게임이 바로 항암 치료이다.


항암제를 투여하는 순간부터 곧바로 본격 환자모드에 돌입하게 되면서 누군가 외부의 간병인 도움이 필요해지는 상황이 된다. 암세포와 몸의 주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해야 하는데 그 중간에 약물등으로 본인 스스로 암세포와 싸울 힘마저 약물에 빼앗겨 버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치료라는 명목하에 들어가는 금액도 금액이지만 가족과 주변에 끼치는 민폐로 맘 또한 편할리가 없게된다. 환자의 병수발이란것이 얼마나 진을 빠지게 하는지는 해본사람 만이 안다.


*다행히 우리나라 의료보험 체제는 암을 산정특례로 지정해 국가에서 치료비 95%를 지급한다.


나는 대장암 말기판정을 받고 수술도 불가한  상황에서 장폐색 위기를 겪고 몸을 추스릴 체력이 되자마자 몸의 면역력 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스스로 움직일수 있을때 최대한 암세포와 싸울힘을 비축하자란 생각이었다. 이미 상황은 암세포로 인해 혈액을 왕창 잃고 스스로 몸의 통제권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는데 응급처치로 혈액을 수혈받자마자 가까스례 몸을 추스려 하루종일 전국을 운전하며 나에게 맞는 시골 요양지를 알아보러 다녔다. 주변에 민폐를 끼치기 싫은것도 있지만, 움직일수 있을때 스스로 할수있는것은 해보자란 생각이었다.


결과가 드러나기 까진 무슨 선택이 옳았던것 인지 누구도 알수가 없다. 간병 보호자가 있는 일반적 경우는 확률적 데이터를 따르는 쪽이 훨씬 유리하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그 당시 식구들의 엄청난 반대를 무릅쓰고 병원치료를 거부한 나의 판단을 지금은 모두가 옳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을 한다. 


시골에서 요양하면서 의사가 말한 항암치료로 생명 연장가능한 시간도 지났고 나는 현재 스스로 움직이며  맛있는 음식을 사먹으로 다니고 모처럼 집에와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수다시간을 갖기도 하면서 정상인과 다를바 없이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친구들 만나 예전과 달라진 점 한가지는 술을 안먹는다는것 하나다. 어차피 말기까지 온 상황에서는 치유가 되려면 장기전에 돌입해야하기 때문에 환자 코스프레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항상 즐거운 마음을 가질수있는 환경 또한 중요하다.


수혈 한두통과 항암제를 맞기위해 병원침대에 누워 하루종일 링겔을 꽂고 누워 환자 코스프레 하면서 죽음만을 기다리는 고통스런 시간들을 보낼뻔 했던것에 비하면 주변에도 피해를 주지않고 나 스스로도 자유롭고 나의 판단은 역시 옳았다고 본다. 의사들이 주장하는 치료의 결말은 끔찍한 고통속에서 미이라가 돼 죽어가는 길밖에 없는데 의례적으로 말하는 '최선을 다해보자' 란 말 한마디에 남은 모든생을 내걸고 항암에 매달린다는것은 어리석은 일이란걸 친척들의 암투병과 죽음을 보면서 일찌감치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현재 힘겨운 암세포와의 힘겨루기를 지나 내몸의 주권은 내가 쥐고있다. 장기전에 대비하면서 암세포들을 통제하고 나의 몸에대한 주권을 함부로 침범하지 못하도록 조심조심 다스리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고통을 통제하는법을 배우면서 몸과 소통하는 방법도 터득하게 된다. 몸의 주권을 타인과 약물에 넘기거나 인터넷 정보등을 통해 뭐가 좋다더라 자신의 몸과 상관없는 외부정보에 휘말리다보면 우왕좌왕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자신의 몸에대한 자연치유의 믿음은 몸과 소통이 됐을때만이 가능하다. 스스로를 믿지못하고 치유에 대한 주권을 갖는것을 불안해하는 사람들은 결코 선택해선 안되는것이 자연치유 이다. 의사를 믿는다면 의사말을 따라야 하고 무조건 자기가 믿는쪽에 승부를 걸어야 치유확율은 높아진다. 장기를 잘라내고 항암제를 투입하고 중환자 코스프레 하면서 버텨야 살아난다고 믿는 사람들은 그렇게 해야만 한다. 비싼약과 보조제를 꼭 먹어야만 낫는다고 믿는사람들 역시 그렇게 해야만 그나마 치유 확율이 높아진다.


자신의 몸에대한 주권을 약물이나 의사 떠도는 민간 정보등 어딘가에 맡겨야만 안심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해야만 나을 확율이 있지만 스스로 주권을 가지게돼면 그런 외부적인 불안한 파도에 흔들리지 않게된다. 지푸라기 라도 잡고싶은 암 환자들의 마음을 이용한 과대 상술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있는지는 당해보면 안다. 자기몸에 대해 모르기때문에 이리저리 떠도는 정보들에 현혹돼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데 여유가돼고 그렇게 해야 마음이 놓인다면 그렇게 해도 좋지만 무리를 해서 그런것들을 쫒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기몸에 맞는것을 찾을줄 알면 주변에 얼마던지 약재로 쓸만한 저렴한 보조제들은 널려있다. 암에 좋다라는 썰 하나로 원가의 수백배까지 폭리를 취하는 과대약품들을 알아 보는눈도 생기게된다.


내가 요양하는 곳에 공짜로 널리고 널린 게르마늄 지하수도 집에와서 사서 마시려했더니 한달3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기껏해야 해초물 추축물인 후코이단도 암에 좋다는 썰 하나로 국내에선 수백만원씩 하는데, 그렇게 비싸게 먹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 후코이단을 꼭 먹어야 한다면 미역등 해초물을 먹거나 미국등에서 직구로 저렴하게 몇만원선에서 구입해 먹으면 된다. 나 역시 국내에서 터무니없이 비싼 암 보조제들은 미국에서 저렴하게 직구로 구입해 복용한다. 비싼것이 좋을거라고 믿는 암환자들이 많으므로 수백배 차이나는 금액에 대해 어떤것을 선택할지는 각자 몫이다.


암에 좋다고 국내서 수십만원 하는 게르마늄이 그렇게 비쌀 이유도 전혀없고 후코이단도 그렇고 비쌀 이유가 전혀없는 대부분의 보조제들이 암환자들의 쫄은 심리를 이용한 과대 상술로 국내에선 엄청나게 비싸진다..그런 보조제들을 꼭찾아먹어야 한다면 무리하지 않는선에서 구입하라고 권하고 싶다. 찾아보면 널리고 널린게 암에 좋다라고 하는 음식과 성분들이다. 꼭 먹어야 하는것보다 차라리 먹지말아야 할 리스트를 지키는것이 훨씬 현명하다.


주변의 말과 정보들을 참고하되 전적으로 믿지는 말라 이것은 스스로 몸의 주권을 찾으려는 환자들이 꼭 명심해야할 말이다. 주변의 말보다 자기몸에 맞는걸 몸과 소통을 통해 스스로 찾아내는 일에 가장 중점을 둬야만 한다.

작가의 이전글 인간으로 태어났음에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