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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Oct 25. 2020

인생은 언제나 '눈이 부시게..'

삶과 죽음이 하나의 형태라..


화성인 바이러스에 나온 늙지않는 남자. 마음은 이미 성인이 됐는데 몸은 아직 성장하는 아이인 상태.. 어릴때부터 별종 취급 당하며 왕따와 동정속에서 살아 왔지만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역전할것이 예상된다.  나이때 되면 슬슬 부럽기 시작한다. (한국에서는 이런 증상을 일반적으로  '하이랜더 증후군' 이라고 한다.)


https://youtu.be/VbZyL2rrt44


늙지 않는 증세와는 반대로 어린데 몸만 빠르게 늙는 '조로증' 이란 병도 있다.


25살 청춘에서 하루아침에 노인이 되어버린 마음만 청춘인 노인의 판타스틱 (?) 이야기 '눈이 부시게' 아버지의 죽음을 막기위해 시간을 자꾸 되감다 등가법칙에 의해 갑자기 할머니가 된 25세 처녀, 노인들에게 찾아오는 기억의 망각 '알츠하이머' 증상을 다루는 내용이다.잔잔하니  12부작으로 자극적 내용인 인기 드라마들에 비해 비교적 빨리 종영됐다.



인간이란 무엇이고 삶이란 무엇인가.. 이런것들을 실감하는 중년 나이가 돼면 지나온 자신을 슬슬 돌아보게 된다. 삶과 죽음, 젊음과 늙음, 동전의 양면과 같은 빛과 어둠 사이 시간을 방황 하는것이 에고의 삶이라면 양극단 어떤것에도 휘둘리지 않으며 그 모든것의 중간 틈새에 안착하는 것이 '참나'로서의 삶이다.


나이먹어 기력이 쇄하고 시력이 어두워 책을 읽지 못하는 어머니가 평생 의지했던 성경책 말씀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고 한다. 상처받은 왜곡된 자아를 스스로 치유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망각이란 강물에 거추장스런 기억들을 흘려 보내는것이 나을것이다.


https://youtu.be/mQIrhKhnnaA


2016년 49회 시체스 영화제에서 오피셜 판타스틱 부문 단편상 그랑프리 수상, 오스트래일리아 10분짜리 단편 호러영화 [Curve 2016].


눈뜨고 보니 이런 상태.. 바닥은 안 보이고 괴기스런 소리만 들림,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사투를 벌이다 텅빈 벽 비추고 끝남.. Open Ending.


무지와 극한 상황에 처한 공포감을 단순 명료하게 아주 잘 보여주는 영상이다. 아마도 많은 인간들의 죽음에 대한 공포감이 이런것 아닐까 생각한다.



양자물리학의 이중슬롯 실험처럼 모든것은 인지할때 비로서 현실로 다가온다. I AM 참나가 꿈꾸는 에고인가.. 참나를 꿈꾸는 에고인가.. 삶에서 '어떤 종으로 사는가' 인간에겐 선택할수 있는 자유의지란 것이 주어진다.


강아지가 소세지를 멀리하고 고양이가 생선을 거부하고 단식을 선택할 확률처럼  참나를 선택하는 자는  극히 드문 극극 소수이다. 본성이 인성보다 견()을 선택하는 자가 많아서 그렇다.


무엇을 인간이라고 규정지을 것인가? 어디까지 인간으로 허용할 것인가? 인간과 구분이 안되고 인간처럼 둔갑해서 겁없이 날뛰는 정체불명 생명체들을 무슨종이라 불러야 하나.. 가끔 뉴스를 보면 답 없음에 말문이 막힌다.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성폭행하고 어떤 악을 상상하던 그 이상을 실현하는 종이 현실속에 존재한다. 동물들도 하지않는 짓들을 서슴없이 하는것 보면 분명히 기존에 우리가 알던 종은 아니다.



우리에겐 과거 이념만 있고 사람이 따르지 못해 상처만 남긴 '동학혁명' 이란 민란의 역사가 있다. 동학이론이 옳다고 해서 동학혁명에 가담했던 자들이 모두 옳은 사람들 이었던 것은 아니다. 대다수에겐 난을 일으킬 명분이 필요했을 뿐, 동학 이론을 받아들일 자격과 스스로 따르는것에 대부분 민중은 무지했다.


동학 이념은 그럴듯 하지만 세상 낙오자 수배 범죄자들이 자신들이 지배하는 난장판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동학 이론을 이용해 몰려 들었고 정부는 외세를 이용해 민중을 학살했다. 범죄자와 도적들이 가담한 동학혁명이 성공 했을시 더한 폭정과 난장판이 벌어 졌을것이 뻔하다. 결국, 합당한 사람은 없는데 이념만 가지고 싸워댄 셈이라 나라는 망했고 일본에게 먹히는 치욕스런 역사기록을 남겼다. 그런 귀신들이 한풀이 한다며 경전들을 내세운 종교들도 마찬가지로 씀만 있고 합당한 사람들은 찾기 힘들다.


사람은 죽어서 말을 남긴다고.. 이분, 참 괜찮은 어른이시다.


작금의 당파 싸움 역시 역사의 전철을 똑같이 밟듯 옳고 그름을 가리는 논쟁이 아니다. 세계적인 위기 상황을 이용해 국가 전복을 획책하는 무리들로 인해 이념전쟁의 역사적 상처가 아물긴 커녕 노인 세대에서 다시 부활하고 있다. 무조건 상대를 흠집내기 위해 위기를 조장하고 노인들을 거리로 나서게 부추기느라 언론들도 어거지 트집과 혼란을 부추기는 논평들을 연일 쏟아낸다.  


사람은 없고 이념만 가지고 니편 내편으로 갈리워 서로가 이중잣대를 들이대는건 과거나 지금이나 종의 본성이 똑같아서 그렇다. 이유불문 망조로 날뛰는 난장판에서 논쟁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건 무의미하다. 이도적이 저도적을 욕하니 이도저도 동학 혁명이나 종교 처럼 이론만 있고 사람은 없다. 무조건 '수단불문' 이겨야 된다는 막장 전쟁 에서는 어떤 좋은 논리도 상대를 죽이기 위한 무기로서만 사용 가치가 있고 불리하면 바로 버린다. 정신들 차리지 않으면 집단 좀비 의식에 휘둘려 가족들도 갈라서고 죄없이도 쓸려 다닌다.


인간과 개미가 한 공간에서 서로 행복 추구권을 주장할수 없는것은 살아가는 차원이 달라서다. 인간의 공간에 침투한 개미는 인간의 눈에 발견되면 위기를 인지하지도 못한채 한순간 찍된다. (요즘은 도박 주식에 뛰어든 개미들이 자신들을 동학개미 라고 부르며 단순 도박 심리에도 그럴싸한 명분을 부여하려 한다.)


개미들이 빨려 든다는 개미 지옥이 아마 이런것 일듯..


인들의 권력을 위해 나라를 망치려 날뛰는 장단들에 놀아나지 말라. 인간 역사가 담긴 한편의 인생이 노년에 와서 아무런 가치없는 개미들과 같아 진다면그 허무함을 이루 말할수 없으리..  스스로 선택하는 무지에 대해 말문이 막히는건 아마도 그래서 일거다. 


죽음 앞에서도 아들을 위해 씩씩하게 행진하고 웃음짓던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처럼 어떤 절망 앞에서도 인생은 언제나 눈이 부시다.


10월은 항상 돌아온다. 3년전 10월 , 나와 부모님들이 동시에 죽음을 넘나들던 절망의 기억이 생생한 날들이다. 지나보니 그때도 참 눈물나도록 햇살이 눈부셨었고 병원 마당에서 이 노래를 들었다. ( 배 갈라논 상태에서 부모님들 살리고 사태 수습하느라 나까지 못 죽었다. 정말 살만큼 힘들었다. ) 너를 만난세상 더는 소원없어, 바램은 죄가 될테니까.. 가을이 지나치기 전에 이 기분을 모조리 만끽하자.  겨울이 온다.


10월의 어느 멋진날에 - 조수미/김동규:

https://youtu.be/AyDdaDSei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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