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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Feb 06. 2017

암투병, 즐거움이 암을 물리친다.

존재 자체로 느끼는 행복


암 환자들은 대부분 고통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짜증, 원망등 부정적 감정에 말려들기가 쉽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부정적 감정들은 건강한 사람들이나 즐기는 일종의 여유있는 감정 놀이 이다. 나 역시, 내가 암환자임을 몰랐을때는 사회적 불만과 짜증, 한탄등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것은 한마디로 적극적으로 인간적인 삶의 놀이에 빠져있을때 누리는 여유로운 감정중의 하나이다.


젊은 20대 때는 왠지 반항적이고 고독하고 우울하고 세상에 대해 시니컬한 태도로 술을 즐기며 사는것이 낭만적이고 멋져보이기도 한다. 죽음이란것과 자신이 연관이 없다라고 느끼기 때문에 누릴수있는 삶의 낭만이다.


죽음이란 것이 실제로 옆에 다가와 죽치고 앉아있으면 그런 장난들을 부릴 여유가 없다.죽음을 따르지 않겠다고 맘 먹는다면 즐거운 감정이야 말로 죽음을 물리치는 최대의 무기라고 보면 된다. 살고싶다면 즐거워야 하고 행복해야 한다.


즐겁고 행복한 마음을 가질때 인간의 몸에서는 NK 세포라는 것이 활성화 되기 시작한다. 예전에 신바람 건강법 웃음박사란 타이틀로 웃음이 모든병을 치유한다며 억지로 웃으라고 주장하며 유명해진 분도 있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본인은 급성페혈증으로 고통속에서 세상을 떠난분이 있다. 억지로 즐거운척 하고 겉으로 아무리 웃어도 거짓된 위장일때 몸의 세포는 그것을 정확하게 알아차린다.


사람들 앞에서 웃는것이 일이돼고 강의하는것이 본인에게는 스트래스가 될수도 있다. 대중들 앞에서 건강하려면 웃으라고 호쾌하게 강의를 하면서 자신은 병이 들었으니 그 스트래스가 어느정도 였을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개그맨들이 마냥 장난치고 웃기는게 일이지만 본인에게는 스트래스로 작용하는것과 같다. 즉, 억지가 아닌 실제로 즐겁고 행복한 의식 상태일때만이 몸은 스스로 치유하는 기능을 발휘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그분이 자신의 주장과는 달리 본인이 사망하는 바람에 엉터리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그분이 주장하는 웃음 요법은 실제로 과학적으로 충분히 증명된 이론이다. 실제로 웃는 사람들에게서 병마를 물리치는 NK세포가 극대화 한다는 실험데이터들이 충분히 있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은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즐겁고 행복을 느낄수 있냐고 주장할것이다. 그런데 내가 판단한 결과,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는 감정에 꼭 이유가 필요한것은 아니다. 그냥 숨쉴수 있는 삶이 즐겁고 자신이 세상에  존재한다는것으로 행복을 느낄수도 있다.


2017년 2월6일 월요일 아침


아침에 침대에서 눈을뜬다.똑같은 하루가 시작되었다. 말기암 환자로 이미 사회적 죽음을 맞이한 상태에서는 모든것이 여유롭다. 꼭 무언가를 해야 하거나 특별히 할일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이 세상에서 지금 해야할일은 오로지 살아있는것만 하면 된다. 몸의 상태를 여기저기 느껴본다. 어제보다 가뿐하다. 무엇을 먹을지 즐거운 고민을 한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글로 기록을 남기며 콧노래가 나온다. 시골에 있었다면 밥을 사먹으러 눈길을 여유롭게 드라이브 하는 낭만을 즐겼을 것이다.


꼭 암투병이 힘들고 고통스러워야만 된다는 고정관념을 일단 버리는것이 현명하다. 집에서 그냥 편안히 자연치유를 택한 내 입장에서는 암투병이라고 특별히 말할것도 없다. 아무런 치료도 안하고 있기 때문에 나 자신이 환자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인간 사회의 집단의식과 고정 관념이 암투병은 힘들게 해야만 한다고 인식해 고통스러운 투병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암환자들의 커뮤니티 카페등과 요양원들에 관심을 안갖는 가장 큰이유가 암투병이 힘들고 어렵다는 집단의식이 개인의 의식을 지배하게 되기 때문이다. 병원처럼 죽음의 냄새가 나는곳은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나, 항암제로 투병중일 경우는 몸의 면역력이 파괴돼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경우에는 즐거운 마음이 되기가 거의 불가능 하다. 병원에 입원할 경우 특히나 환경적으로 즐거움을 찾기는 더 더욱 힘들어진다.


육체에 의식이 매달려 종속돼 있는경우, 육체의 상태에 따라 즐겁고 불쾌하고가 좌우되는데 통증이 따를경우나 힘이빠져 몸을 가누기 힘들경우는 당연히 감정도 짜증나고 부정적인 상태가 될수밖에 없기 때문에 환자들은 최대한 통증을 제거하고 몸을 가볍게 움직일수 있게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몸은 스스로 치유세포들을 활성화 시킨다.


즐겁고 행복해야할 아무런 이유는 없지만 나는 그런 이유로 하루를 즐겁게 보내려 한다. 맛있는것을 먹을것이고 다운받아 재밌는 영화를 볼지도 모르겠다. 요양 시즌2를 제대로 하기위해 시골로 내려가서 읽을 자료들을 프린트할수도 있다. 무리하지 않는선에서 몸을 움직이기 위해 쇼핑을 나가던지 외식을 나가던지 할수도 있는데 통증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 하루 행동이 결정된다. 똑같은 행동을 하는 날들인데 마음가짐에 따라 하루를 즐겁게 보내기도 하고 짜증나게도 보낼수 있다. 똑같은 밥상인데 투정을 할수도 맛있게 먹을수도 있다. 선택은 내가하므로 나는 즐겁게 보내기로 한다.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


A Certain Smile:

https://youtu.be/nETkAEDXqhk


https://brunch.co.kr/@yemaya/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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