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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Feb 11. 2017

환경과 음식의 중요성

둘중 어느 한가지도 포기할수 없을때


환자 본인의 의식 마음가짐을 제외하고 자연치유의 외부적 조건은 음식과 환경 두가지 인데 두가지중 어느것이 더 중요한가 따진다면 실로 우열을 가릴수가 없다. 둘중 한가지만을 택해야 한다면 어떤것을 택해야 할지 아무리 고민해도 결정을 내릴수가 없다.


요즘, 집에와서 식구가 챙겨주는 음식을 먹으니 음식에 관해선 문제될것이 없는데 환경이 문제가 된다. 시골 요양처의 온돌방이 계속 생각나는 것이다. 온몸이 으실으실 찬기가 돌더니 어제는 몸살로 하루종일 누워있어야 했다. 암환자는 몸안에 냉기를 안고사는 지라 항상 체온유지에 신경을 써야한다. 시골 생각하고 대충 걸치고 집에 있다가 바로 몸살에 걸려 하루종일 헤롱대야 했다.


집에 남아있는 싸구려 전기장판으로 보온을 하려니 전자파도 나오는거 같고 이래저래 온돌방의 온기가 그리워진다. 맑은 공기도 그렇고 환경의 차이가 몸에 작용하는 것을 느껴보면 음식 못지않게 포기하기 힘든 부분이란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두가지가 완벽해야 자연치유는 성공할 확율이 커지게 되는데 현재 내상태는 시골로 내려가면 음식이 해결 안돼고 집에서는 환경이 해결 안돼고 뭔가 확실한 해결책을 찾지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처해있다.


* 겨울 오기전 내가 매일 산책하던 코스 사진이다.


답은 정해져 있다. 집에 환경을 바꾸는거 보단 간단하게 내가 요리를 배우면 된다. 좀만 부지런하면 되는 문제인데 처음 시골 내려갈때는 자신만만했었지만 일단 한번 실패한 경험을 토대로 다시한번 재도전 해야만 한다.


실패한 가장 큰 이유중 하나, 시골 사정을 잘 모르고 귀찮으면 식당에서 사먹으면 되겠지란 안일한 마음이 있었다. 처음에 제일 당황했던 것이 시골엔 말만 식당이지 식당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최소 4인이상 미리 예약해놔야만 문을 열고 메뉴도 오리탕, 토끼탕등 대부분 혼자먹을만한 음식이 아니다.)식당을 찾다 찾다 옆 도시까지 헤매고 다녀야 했다. 그나마도 암환자가 먹을 메뉴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 이다. (시골의 식당은 대부분 육류나 내장탕 종류일색이다.) 그냥 된장찌개 파는 식당이 없다. 어렵사리 한두군데 찾아내면 그것만 계속 먹어야 한다. 20킬로를 나가서 기사식당의 백반과 고기집에서 파는 우거지탕이 현재 내가 사먹을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다. 한마디로 음식은 식당에서 사먹으면 된다 라는 나의 작전은 완전히 망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것은 귀찮음, 요리를 못하니 점점 안하게돼고 인스턴트로 어느새 식단이 다 바뀌어져 있다. 밥은 햇반이고 찌개나 탕 카레는 인스턴트고 날라면 뜯어먹기나 하고 이런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니 치유가 제대로 될리가 없다.



 환자는 건강이 최선이라 그렇다고 해도 도시생활에 익숙한 정상인이 시골생활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나, 젊을수록 문화생활이 전무한 시골생활은 고문이 되기 쉽다. 도시로 도시로 빠져나가는 젊은이들로 시골은 현재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예식장은 사라지고 장례식장만 눈에띈다.


그런 이유로 자신의 요양을 위해 누군가 음식해줄 사람을 시골에서 있으라고 강요하기도 쉽지않다. 시골에서의 간병이란 한사람을 위해 다른 한사람의 인생이 희생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양원을 찾게되는 것인데 요양원이 하는 가장 큰 역활이 바로 시골에서 환자에게 음식 제공이다..그것을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과 단체생활에 따른 제약등은 감수해야만 한다.


나의 경우 답은 언제나 정해져 있고 내가 실천만 하면 된다. 요양원도 싫고 도시속 집에 있는것도 싫고 음식 한가지만 시골에서 내가 스스로 해결하면 된다. 근래들어 '나는 자연인이다' 를 자주 보는데 관심은 오직 한가지, 그들은 어떻게 산에서 음식을 해결하는가 때문이다. 산속보다는 훨씬 유리한 조건임에도 나는 해결 못하는것을 남들은 산에서도 하고 있다.


요양 시즌2를 시작하기전 마음 가짐을 단단히 먹는다. 음식 만들기 전쟁터에 나가는 심정이다. 부지런해야 산다..이것은 자연치유의 필수 전제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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