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oAh May 27. 2021

우울함의 본질..


이번달 나의 개인적 키워드는 '우울함(Blue)' 이다. 요즘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블루' 가 유행이라는데 나의 우울은 코로나가 이유는 아니다. 내 개인 문제로는 어떤 악 상황에도 그다지 개의치 않는 성격인데 요즘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것은  가족 지인.. 주변에서 벌어지는 어려움들 때문이다. 나의 우울은 나의것인가 그들의 것인가..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아 해외에서 관광객 관련 사업하다 부도난 옛친구 소식이 한달 내내 우울하게 만드는데다 부모님 건강등 집안도, 나라 돌아가는 모양새도 온통 뒤숭숭 하다. 내가 몸 망가지고 거지 신세란걸 알아도 나는 언제든 맘만 먹으면 돈벌수 있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고 옛 친구들은 굳게 믿고 있기에 도움을 청하는건데 당장 도와주지 못함에 발만 동동 구른다. 연락 끊긴지 2십년이 넘어 현재  사정을 처음엔 모르고 돈이 많은줄 알았었나 보다.


"걔는 돈 있음 그냥 줄 애야.." "그건 나도 알아.."


내가 돈을 가지고 있으면 달라는대로 그냥 줄 사람이란건 자기들끼리 다들 인정. 있는만큼 다 줘도 아깝지 않을 인연이지만 요즘 부동산이 한두푼도 아니고 지금 내 형편이 가난해서 도움을 줄수 없으니 가슴 아프고 한숨만 나온다. 육체적 경제적 사회적 내가 누구를 동정하고 도움줄 형편이 아님에도 나를 돕겠다는 사람들 보다는 주위에 온통 어렵다고 하소연 하는 사람뿐이다. 


세상은 그렇다. 도와줄 마음이 있는 사람은 경제적 능력이 없고 경제적 능력있는 사람들은 도와줄 마음이 없다. (대다수가 돈이 생기는만큼 자기도 부족하다고 생각해 마음이 변한다.) 수백 수천억 투자해 놓고도 좀비가 아닌 생활에서  여유부리는 멘탈갑에 능력있는 펀드 매니저들 대부분은 소시오패스 기질이 있다. 수많은 개미들 벼랑으로 밀어넣고 비명지를때 코냑 마시며 승자의 미소를 짓는다.


https://news.v.daum.net/v/20210525111021261


매일같이 벌어지는 반 인륜적 범죄 뉴스도 화가 나는데 범죄자에게 내려지는 황당할 정도로 너그러운 형량엔 기가찰 따름이다. 이 나라 판사들은 모두 악마의 자식들인가 ?.. 판결하는것 보면 범죄를 부추긴다고 느낄때가 많다.


판사들 대다수가 범죄자들의 형편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다독거려주는 범죄 우호 세력인것 같다. 반성문만 써도 집행유예 남발하고 수십수백다단계 사기쳐도 유사수신 어쩌고로 징역 6개월 때리고 퉁치는데 누구든 능력껏 사기를 치란말이나 다름없다. 전문인 애들은 수백억 사고치고 깜방가서 몇년 때우고 나와서 금방 또 재기해서 같은짓 한다. 



나라는 나라대로 인간같지 않은 생물체들의 난장으로 화나게 돌아가고 주변은 사업의 몰락에 따른 경제적 위기, 노쇠한 부모님의 건강, 부부간 불화로 인한 갈등.. 내 주변을 둘러싼 가족 지인들의 사회적 문제들이 나를 심란하게 만드는데 인간사에서 피해갈수 없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대다수 누구나가 겪어야 하는 인생의 '고[]' 이다. 


에고의 무지와 나약함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화가난다. 그것이 사랑하는 가족, 지인일 경우 안타까움 까지 더해져서 더욱 심란하게 만든다. 


요즘 코인타령 하는 사람들 많은데 급등하는 날이나 폭락하는 날 아침이면 후배에게 전화가 와서 나와 상관없는 가상화폐 투자 자문 까지 해주고 있다. 특히나 영성 공부하고 도 닦는다는 사람들이 종교도 그렇듯 일하긴 싫고 사람들 끌어모아 공짜로 돈 번다는 다단계에 환장들 한다. 오래 알던 지인이 영성계에 유행하는 온갖 다단계마다 쫒아 다니더니 이번엔 또 코인 다단계에 투자했다 한다.  딱봐도 사기인지라 실상을 브런치에 글도 올리고 해서 알려줬는데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집단으로 뛰는 에고들의 저렴한 욕망들이 말세다움을 보여준다. 


도박도 욕심이 없으면 투명하게 상대 패를 읽을수가 있지만 욕망은 조급한 하수의 정석을 따르게 만든다. 가상화폐 시장은 룰도 없고 근거도 없다. 오로지 심리를 뒤흔들어 눈치로 오르고 내리는 판이라 전문가가 있을리 없다. 눈에 보이는 뻔한 고래들 수작에 다들 메뚜기 때들 널뛰듯 집단 광기의 춤을 춘다. 상황은 안봐도 뻔한데 호구들은 내가 말한 대로 뻔하게 움직이고 선수들도 그걸 알기에 심심할때 개미들 꼬시고 털어먹고 하는거다.



경제적 안정과 건강한 육체, 인간은 물질계의 기본 생존권이 위협 당하는 생활에서는 행복감을 누리기가 요원하다. 에고는 타인과 비교를 통해 행복을 저울질 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굶지 않는것 만으로도 행복하라고 강요하는 사람도 있는데 사람이 한가지 음식만 먹고 살수는 없다. 골고루 번갈아 먹어야 싫증이 덜 난다. ( 아침은 농심, 점심은 삼양, 저녁은 오뚜기.. 신.삼.진.. 삼.진.신.. 가끔 짜파.. 주말엔 너구리 한마리 몰고 가세요.. )


노쇠한 마음은 어린아이 보다도 허약하다. 아버지 돌봐주시는 아주머니 에게서 아버지 병원에 모시고 가야될것 같다는 전화를 받았다. 소변 조절이 안돼 병원에 가서 기저귀나 소변줄을 껴야하는 위기를 맞은 90세 아버지의 쓸쓸한 눈이 촉촉해짐을 본다. 



뇌경색으로 돌아 가실 위기를 맞은지도 아슬아슬 20 여년이 더 흘렀다. 나 쓰러지던 해 요양원 가시고 줄초상 치를뻔 했던 시간도 어느새 4... 양 부모님 모두 다시 회복돼 정상 생활하시다 또 다시 요양원을 고려해봐야 하는 시기가 온듯.. 뉴스에 나오는 요양원 실태를 보고 요즘 코로나 시국에서 병원들도 준 전시상태 인지라 마음이 착잡 하기만 하다. 점점 노쇠해가는 부모님을 보면 우울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어릴때 부모에게 가졌던 서운한 감정들 다 지나고나면 회한만 남게된다. 중년이 넘어가게 되면 그저 부모는 이유불문, 오래오래 살아만 계시면 자식으로선 더 바랄것이 없다. 


요즘 밤마다 다시 (요리할때 넣는)싸구려 와인을 한잔씩 마시기 시작한다. 나를 행복감에 젖게 만드는 마법의 음료.. 엔돌핀이 필요한것 같아서다.


다들 행복 하시라.. 도박꾼이 아닌 착한 사람이 복 받았다는 기쁜 소식좀 남발 하시라.. 그대들이 행복하지 않음으로 인해 나 또한 우울해 진다. 운이 좋아 남들 누르고 잘 나간다고 나대는 사람들 소식도 들려오지만 소시오패스가 아닌이상 전세계 여기저기 온통 비명들이 더 많아 중년 삶에 있어서 행복하다 말하기가 정말 힘들다. 비도오고 지구도 미친듯 난리를 치는것이 세기말적 우울 답다. 

작가의 이전글 지나가는 말세의 단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