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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빈 시간 2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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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Aug 17. 2021

계급장 땐 '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

'진짜'를 가려낼줄 아는 안목


나라 모양이 일자로 줄처럼 기다랗게 생긴 나라가 남미의 '칠레' 이다. 면적은 얼마 안돼도 나라 끝에서 끝을 가려면 우로는 금방인데 상하로는 멀고도 다. 칠레? 하면 주먹 날아올만큼 한국 사람들은 잘 모르는 나란데 90년대 이후 와인 열풍이 불면서 '칠레'산  와인이 와인 애호가들에게 각광을 받고있다.


왼쪽에 오겹살 껍데기 부분처럼 생긴 나라가 칠레 이다.


 '칠레' 산 와인의 가장 큰 메리트는 '가성비' 다. 즉,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언제부턴가 프랑스나 스페인등 유명 와인 산지에 비해 동등한 품질의 와인이 반값(?)이란 입소문이 돌기 시작했는데 같은 가격대 와인 이라면 프랑스 와인보다 칠레산이 훨씬 퀄리티가 좋다 라는 평이 칠레를 급격하게 주목받는 와인 산지로 부각시켰다.


나같은 경우는 싸구려 와인도 별 불만없이 마시는 편이다. 나름 디켄딩과 온도 조절로 맛내는 방법을 안다. 내 수준에 맞게 요즘은 대형 마트에서 파는 2만원 안팍의 안 유명한 와인들을 뽑기운으로 즐기고 있다. 그 이상 가격대는 형편상 부담가서 즐기질 못한다. 와인한잔 마시면서 돈 아깝단 생각이 들면 안 마시는편이 낫다. (아무리 맛있어도 일주일 한달 (?) 생활비를 와인 한잔에 털어 넣고 행복할리가 없다.) 결국, 주머니 사정에 맞춰 가격대비 맛을 조금이라도 욕심 낸다면 '칠레'산 와인을 찾게 된다.


와인잔은 실외용 다이소2천원 짜리와 실내용 크리스탈 선물받은 잔 두종류를 장소에 따라 번갈아 쓴다.


요즘은 대형마트 들이 저가 와인시장을 공략하면서 싸고 맛있는 와인을 골라 공급하는 능력이 마트형 와인시장의 승패를 르는 요인이다. 와인에서 계급장 떼고 맛으로만 붙어보는 시음행사가 '블라인드 테이스팅' 이다. 이마와인 몇번 샀다가 말도 안되는 저질 와인들을 가격만 후려쳐서 욕하기도 했는데 이 칠레 와인만큼은 가격대비 대만족이다.


아마도 비슷한 가격대 와인중에서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진행했을 거라고는 보는데 어쨌든 칠레산 와인중에서 블라인드 테이스팅 1위라는것은 이마트 제공 (비슷한 가격대) 칠레와인 중에선 가장 공인받은 '맛' 이라는 이야기 이다.



얼마 안하는 병마개 코르크 하나에도 저가와 좋은 와인은 일반적으로 차이가 나는데 고가 와인일수록 병마게 코르크가 쫀득쫀득 하니 이쁘게 뽑혀 나온다. 같은 품질의 프랑스나 스페인 와인 이었다면 맛 대비 최소 두배이상은 가격이 비쌌을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예능에서도 '히든 싱어' 라는 프로가 있다. 계급장 때고 포장없이 순수하게 본질로만 승부를 걸때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게 된다. 맛의 세계도 그러하고 모든 분야가 그러하다. 간판없이 실력으로만 평가 받으려면 소비자가 그만한 안목과 수준이 따라야만 가능하다  진짜 실력은 포장이나 간판을 따르지 않는다. 감추려해도 세상에 나오면 포장이 자동으로 따라 붙는다.


젊은 처자가 깊이있는 굉장한 연주를 한다.


박규희 (1985년생) 는 한국이 낳은 굉장한 클래식 기타리스트 이다. 이미 그 바닥에선 당연하게도 세계적인 유명 연주자 인데 나같은 경우는 누군지 모르고 연주를 듣다  "이 굉장한 연주를 하는 연주자가 누구지?" 부랴부랴 연주자에 관심을 갖게되고 이름을 알아낸 경우다. 가녀린 한국의 처자인데 전설적인 세계 유명 노땅 남성 클래식 연주자들을 뒤로하고 탑 클래스로 떠오르고 있공인 실력파 이다. 정말 보고싶어서 콘서트 당일날까지 예매를 할까말까 고민하다 코로나 거리두기 핑계로 결국 귀찬이가 찾아와이번 관람은 포기.


인류가 멸망해도 남아있을 위대한 문명중 음악 그리고 와인.. 진짜 명품은 항상 존재하며 감동은 시대를 가리지 않는다. 집단 휘둘림과 포장에 얽매이지 않고 남에게 판단을 맡길 필요없이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실체를 볼수있는 안목만이 진짜 명품을 알아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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