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1차 접종 화이자 맞음. 동네 병원 예약한곳에서 정해진 시간에 찾아가 맞는데 이분들이 설문 다 작성했음에도 자꾸 꼬치꼬치 캐묻는다. 정말 따로 복용하는 약은 없는지, 치료 받는것은 없는지, 간호사 심문을 통과하니 주사 놓는 의사 선생님도 또 다시 꼬치꼬치 (닭)꼬치다.
"예전에 암 수술한적은 있어요"
"그러니까 말입니다."
"현재 치료는 다 끝났고요. 먹는약 치료 일체 없습니다."
의사가 찝찝한 표정으로 일단 주사를 놓는다. 병원들 시스템 간에 아직 나는 여차하면 부작용으로 잘못될수 있는 '기저 질환자' 부류에 속해 있어서 괜히 건드렸다 덤터기 쓸까봐 조심조심 한다는걸 느꼈다. 몇달전 치과에 부러진 어금니 뽑으러 갔을때마취주사 놓을때도 그러했는데(그간의 통증으로) 어그러진 턱뼈 상담하려 했더니 무조건 (얼마 안 남은? 인생) 그냥 사세요 지금 상황에서 뭔 치과 치료냐 그런식으로 손님 대접을 안하고 빨리 내보내고 싶어 한다는걸 느꼈다.
대부분 4기 암환자 들은 다른 병으로 치료 받으려 해도 병원에선 그런식으로 고객(?) 대접은 커녕 부담스런 취급을 당하게 된다. 그만큼 '기저질환자' 의 다른 약물 부작용이 위험 하다는 의미일거다.
100% 부작용을 아예 감수하고 맞는것이 항암치료제 들이다. 부작용으로 머리 빠지는것 스트래스 때문에 항암 치료 받기전에는 머리털 부터 깍고본다. 진통제도 마찬가지로 죽음과 통증 앞에서 다른 부작용들은 전부 감수해야 하는것 들이다. 항암제 자체가 독극물을 주입 하는것이라 치료받다 부작용으로 죽는것도 물론 승인하고해야 한다. 몸안에 포트심고 항암제를쥬스처럼 봉다리째주기적으로 2박3일맞다보면 뻐근하다 어지럽다 등등 백신 부작용 운운하는것 자체가 장난들 같이 느껴진다.
항암도원래는 연명치료 식으로 죽을때까지 맞아야 한다고 해서 수술하고 난 후 "자 또 항암 시작합시다." 하는데 진짜로 바로 죽을것 같아서STOP 그만뒀다.그야말로 항암이 무서워서 그냥 나을래다.(민간 치료에도 골병에 똥물 먹이면 벌떡 일어난다고 하지 않는가. 또 먹일까봐..)
백신 화이자는 시간이 지나니 주사맞은 자리가 멍든것처럼 좀 아프고 몸살끼 조금 있긴 한데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다.
돌파감염이 이미 각국에서 인정된 상태인지라 백신이 코로나를 막을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없다. 그저 사회적 확산방지에 협조하고 면역효과를 일으켜 걸려도 가볍게 지나갈수 있도록 사회적 관계에서 조금 공동체적 의식을 가진다 정도 생각이다.
코로나가 전체 사회구조를 한바탕 휘저어 놓으면서 갖가지 묵었던 사회문제들이 일제히 알몸을 드러내고 쏟아져 나오는것을 전 인류가 지켜보는 중이다. 현재 진행형이다.
작년 만여명 확진자 생기고 백신 기대가 부풀었던 확산초기에 내가 말했던 국내 확진자 '25만' 이라는 숫자가 어느덧 차간다. 그것이 한계치로 슬슬 '위드 코로나'론이 국내서도 힘을 얻고있다. 백신이 확산을 막지는 못해도 사망자는 줄일수 있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어서다. (위드 코로나 정책은 확진자 집계를 그만두고 중환자 치료 집중 체제로 변하게 된다는것을 의미한다.)
감염자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누구도 장담 못하는 상황이다. 위드 코로나 해야한다고 난리 하면 한다고 난리, 이후, 어떤 양상이 전개될지 지켜보면 되겠다. 전 세계가 봉쇄에서 독감처럼 같이 살아가자 식으로 빗장을 조금씩 열고있는 형국인데 그간의 난리들이 '프리퀄'과정 이었는지 그저 지나가는 시련의 막바지에 접어든건지 공이 어디로 튈지는 인류 누구도 예측불가다.
한가지 교훈은 얻었다. 또 다른 전염병이 돌게되면 어떤 양상이 전개되고 인류가 어떤 행동을 보일지에 대한 전례 데이터 이다. 현재의 코로나가 본게임에 앞서 시범적으로 투입된 정찰대 '옵저버' 군대 라면 또다른강력한 변이 군단이 투입될시 모든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다. 그것이 인류 문명의 역사다.
과거에 기준을 맞추고 살다간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인류가 새로운 방식의 의식과 사회 구조를 형성해야 살아 남을수 있다는 자각을 조금씩 가져야 할때다. '위드 코로나'가 아니라 '위드 지구'로 전환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