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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Oct 11. 2021

파주에서 남해안 끝 '거제도' 까지..


금요일 새벽 출발, 북단 끝 파주에서 남해안 끝을 향한 장거리 주말 여행에 나서다. 화이자 백신 2차 부작용인지 몸살느낌이 완연함에도 그냥 쌩까다.


30년만에 찾아본 행복했던 기억이 남겨져 있는 그곳.. 축제 준비가 아닌 코로나 시국으로 썰렁하다.
봉하마을 노무현 전대통령 생가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


외치는 모습이 인상적 이었던 의로운 분이시여 부디 편하게 잠드시길.. 남해를 찾아가는 길에 잠시 들러서 노란 국화꽃 한송이 영전에 바친다. 코로나 시국으로 사저는 입장금지다.


카페 갤러리 전시회 그림과 커피


말세를 살아나가야 하는 에고가 이리저리 세파 흐름에 끌려 다니지 않으려면 강하면서도 크리스탈 처럼 투명해야 한다. 옳은것은 받아들이고 그른것은 물 흐르듯 통과 시킬줄 알아야 한다. 신성이 그대로 방출될수 있도록 때를 벗겨내고 속안의 오물들을 던져 버려야 한다.  


'투명한 시간'  전시회 그림들을 둘러보면서 맛있는 커피타임.. 뽑는 시간이 좀 걸리더니 제대로 된커피가 나왔다. 살짝 진짜 크레마 흔적이 있다.


지인 집에서도 디켄팅이 저절로 된 ( 오픈한지 시간이 지나 산화 방지제 맛이 저절로 공기중에 많이 날라간) 하우스 와인과 콜롬비아(?) '마델린(?)' 이라는 커피 맛을 봤다. 쓴맛이 제법 괜찮다. 인도네시아 '만델링' 이랑 이름이 헷갈린다.


갯마을 차차차


어디선가 무슨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홍반장을 리메이크한 '갯마을 차차차' 드라마가 요새 인기다. 수심 50미터라는 해저터널을 지나 최남단 거제도에 도착 진짜 갯마을 차차차.. 해외여행을 못가니 국내 여행지에 사람들 넘쳐난다. 코로나 시국에도 차들 진짜 많다. 연휴 주말이라 펜션 민박은 빈방이 없다. 예약 취소분이 생겨 겨우 구했다.


길가엔 고가 외제차 투성에 고급 캠핑카도 여러대 보인다. 항구에 수출 선박 기다리는 콘테이너가 엄청난 물량이 쌓여 있는걸 봤다. 지인들 말로는 자신들 회사 수출 물량도 매년 폭등해서 엄청난 호황이라고 한다. 선적할 배 잡으려면 한달반 이상 대기해야 한다니.. 오징오게임 열풍도 그렇고 그야말로 코로나 시국에서도 군사,문화,경제, 한국의 기세가 대단하다. <언론, 정치, 사법, 종교> 계만 시대를 거슬러 이승만 시대로 거꾸로 가려는 후진국이다.


심해 50미터 해저터널을 지나 거제도 바다낚시..
막 잡아올린 갈치회와 딱 좋은데이 소주
통발에 잡힌 게는 라면국물 속으로.. 남이잡은 부러운 숭어..


갈치회 먹을수 있는거냐고 농담삼아 한말인데 진짜 자비로운 갈치 한마리가 잡혀들어 말로만 듣던 갈치회를 실제 먹어봤다. 갈치는 잡으면 바로 죽어서 잡은지 한시간 안에 먹어야만 비린내가 안나서 회로 먹을수 있다고 한다. 비린내 전혀없고 고소하다.


낚시줄을 감듯 서서히 거두어 들이면 모든 숨겨진 얽힘들이 고구마 줄기 엮이듯 꼬리에 꼬리를 문다. 보라. 줄줄이 사탕이다.


내장이 없는대신 몸도 가볍다.
김선미 화백님 2019년작

2019년도에 그리신 그림이라는데.. 2019년도 내가 처했던 처절한 상황, 감정이 오버랩 되는듯 다. 맘에 드는 작품이다. 


남단은 너무나 좋은 날씨였는데 파주에는 아침부터 하루종일 주말 내내 비가 내리고 있었다고 한다. 북단으로 올수록 소나기가 거세진다. 밤12시 다 돼서 무사귀환. 2박 3일 여행을 마침. 


여행기간 아침마다 일어나니 몸이 두들겨 맞은듯 아파서 잘때 누가 나 팼는지 물어 봤는데 팬 사람은 없다고 함. 와인,맥주,소주 조금씩에 커피 무제한, 담배 하루 2갑이상 20시간 운전.. 2차 장거리 강행군 시도인데 몸에 별다른 이상 없음. 내장이 없어서 많이 먹지 못하고  쓰는일은 못하지만 몸은 가볍고 공기처럼 무게감이 없다. 숙취, 피로 회복등이 빨라 예전에 사람들은 나를 괴물, 철인이라 불렀음.


여행 마치고 자정에 집에 도착해 4시간 정도 자고 새벽에 일어나 몸이 쌩쌩해서 어머니 집에 아침 먹으러 옴. 새로운 시작을 조금씩 준비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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