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Human Report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oAh Oct 26. 2021

젊은 재즈 기타리스트 'Tom Ibarra'

천재는 어디선가 갑자기..


재즈계에도 드디어 세대교체가 이루어 지려나 보다. 각분야에서 어린 천재들이 우루루 몰려 나오는 시기인지라 왼만한 재능으로는 눈길 끌기도 힘든 세상이다. 수많은 영재와 천재들 무리에서도 홀로 튀는 천재 오브 천재는 시대의 이정표가 될 확률이 크다. 


프랑스의 재즈 기타리스트 탐 이바라 (1999)는 6세때 기타를 시작해 14세에 정식 데뷔하고 이제 겨우 20세를 갓 넘긴 상태인데 이미 연주 역량이 정상급 레벨에 근접했다.  매트니나 알 디메올라 등이 10대때 이미 최정상급 레벨에 올라 이름을 알리기 시작할때와 패턴은 비슷한데 음악적 독창성과 무게감이 그들과 같지 않아 아직은 신인 무명 아티스트 중에서만 선두를 치고 나가는 중이다. 


2014년도 데뷔 당시

전문가로서 바라볼때 인아웃을 넘나드는 그의 고차원 프래이징은 완숙미는 부족해 테크닉 부분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 물론, 존 스코필드나 팻 매트니 같은 선배들의 자양분을 어릴때부터 받았기 때문 이겠지만 재능이 따라주지 않으면 수십년 연습해도 제대로 구현하기 힘든 차원이다. 기타리스트 정석답게 팻 보다는 마이크 스턴과 존 스코필드의 자양분으로 자란 프레이징 스타일 임을 알수 있다. 


* 펫이나 존, 마이크스턴 처럼 시대를 만들어낸 선배들과의 차이점이라면 그들만큼 뚜렷한 자신만의 독창적 스타일은 아닌 선배들의 기틀을 충실히 수행한 (학생같은) 정석이란 점이다. 그런 부분에선 그들처럼 자신의 시대를 만들어 수 있을진 아직 의문이다. 이미 팻과 존으로 재즈라는 음악과 기타라는 악기에선 더이상 새로운것이 나올수 없는 완성 단계가 됐을지도.. 수백년이 흘러도 모짜르트와 바흐를 뛰어넘는 클래식 작곡가가 나오지 않듯 팻과 존, 그들이 세운'벽' 을 후배들이 뛰어 넘기는 힘들다.



나는 기득권 카르텔이 콩쿠르등을 통해 권력을 휘두르는 클래식 장르보다 재즈를 좋아한다. 미술계도 클래식 음악계도 줄서기로 기득권 카르텔이 지배하지만 재즈는 아니다. 클래식은 등수를 매기는 '콩쿠르'가 있지만 재즈는 모두가 즐기는 축제인 '페스티벌' 만이 있다.


정통 재즈씬은 요령이나 운이 성공을 죄우하지 않는다. 레코딩 기술로 연주기량을 속인들 무대에 올라서면 바로 밑천이 드러난다. 격투기 선수들처럼 오로지 실전 무대에서 보여주는 실력만이 인정받고 살아 남을수 있는 치열한 세계다.


실력만이 존재하는 재즈의 무대에선 연줄도 필요없고 나이 성별 국가 인종 그 어떤 차별도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실력차가 존재해 같은 등급 레벨끼리 팀을 꾸려 합주를 하며 각자 기량대로 연주하고 치열하게 경쟁한다 해서 승패나 등수를 매기지도 않는다. 같이 합주할 수준만 돼면 서로 화합해 끌어주모두가 즐길수 있는 장르가 정통 재즈이다.


Marcus Miller featuring Tom Ibarra

https://youtu.be/XQJJyXY0dpo

전설속 할아버지가 손자뻘 학생과 함께 연주하는 'Tutu' 이때는 '존 스코필드 키드' 였음을 알수있다.


탐 이바라가 16세 고등학생때..(스쿨 카피밴드나 하고있을 나이에) 세계적 아티스트들과 협연무대에 오르기 시작, 세계적인 연주자 그룹에 이름을 조금씩 알리기 시작하고 다. 재즈계는 그룹에 낄 실력만 되면 기회를 주고 끌어 줄려는 선배들이 있기 때문에 발전은 본인 하기 나름이다. 숨길수 없는 재능으로 시대를 만들어낸 천재들의 데뷔 패턴을 일단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어린맘에 상당히 많이 떨리고 경직했을 것이므로 기량의 절반도 못 보여 주었을텐데 프로의 기본기가 부족하면 이런 정상급 프로 무대에선 잠시도 버틸수 없다. 완벽한 외모에 천재적 재능, 가끔 신은 이런 엉뚱한 장난을 부린다. 일단 프로 데뷔는 그럭저럭 합격점에 현재까진 무난한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천재들이 그러하듯 콘서바토리움에 가서 배울 나이에 교수들보다 잘하면 배우러 갈곳이 없어 도리어 강의 다녀야 한다. 현재는 자신의 밴드를 결성해 작은 무대들을 돌며 무명밴드 활동중이다. 아직은 기량이  정상레벨 수준은 아니지만 경험이 쌓이다 보면 정상급 레벨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https://youtu.be/X-pxKyxbc5c

막 스물살인데.. 현대 재즈기타의 정석, 존스코필드+마이크스턴 자양분으로 정교하게 짜맞춰진 유려한 인아웃 프래이징이 모범적(교과서적)이다.(35분 56분 시점의 연주.)

 선두를 치고 나가는 한명의 천재가 등장하면 수많은 좌절감을 맛보는 자들이 생겨난다. 세상엔 괴물들이 너무 많아서.. 향후 제대로 성장 한다면 전세계 많은 재즈 기타리스트 지망생들이 탐 이바라를 보며 좌절해서 애꿎은 하늘과 부모 환경등을 원망 할지는... 역시 기타를 관두길 잘했다. (재즈는 남과 비교를 안하게 되고 남보긴 초라해도 자신의 목소리를 떳떳히 내면 비로서 프로가 된다. 수백 수천명의 프로중 한명 정도만이 그나마 연주로 그럭저럭 먹고 살수있는 레벨인데 손꼽는 탑 클래스가 되려면.. )


탐 이바라는 팻이나 존 마이크스턴 처럼 시대를 창조해낼 뚜렷한 개성은 아직 안 보일지라도 미래는 모르기 때문에.. 반짝 주목끌다 묻히는 그저그런 연주자중 한명이 될지 아니면 아직 젊기 때문에 본인의 의지와 활동 여하에 따라 존 스코필드나 팻 매트니 이후의 새로운 역사가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연주실력과 테크닉이 아무리 좋아도 시대를 끌어갈만한 독창적인 자신의 소리를 낼수 있는가 여부가 관건이다.


재즈 연주 연륜이 쌓일수록 점점 내공이 깊어진다. 당장 십년후 그가 어떤 모습일지 아직은 누구도 알수가 없다.. 예전 같으면 국내엔 거장이 된 20년후에나 이름이 알려 졌을텐데.. 유투브 덕에 한국에서도 아직 알려지지 않은 미완의 천재를 발견할수 있고 성장을 지켜볼수 있다. 단지, 남보다 일찍 시작해서 나이에 비해 일찍 프로 입문한것 뿐이라면 더 재능있는 후보들에게 따라 잡히는건 시간문제다. 그의 향후 인생 횡보를 주시하고 지켜보는 전세계 수많은 재즈팬들의 눈도장 들 역시 동참한다. (아마도) 한국팬 1호다.


https://youtu.be/7LiOceyakv4

마일스 데이비스 콘서트에 합류했던 젊은시절(?) 존 스코필드의 전설적 연주.. 일반 천재들이 범접할수 없는 무시무시한 초일류가 어떤것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매거진의 이전글 에고 삶의 위안 '친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