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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Nov 03. 2021

선량한 '악인'의 시대.

'악'을 '악'이라 여기지 않는 현대인들..


현대인들에게 악 이나 범죄는 어떤 형태일까.. 과거의 인간들은 악과 범죄를 악마적 공포의 대상으로 다뤘지만 현대인들은 악과 범죄행위를 꿈을 대리만족 시키는 오락 내지는 친근한 이웃과 현실로 받아 들인다. 인디언 학살하는 총잡이들을 영웅으로 묘사했던 고전 서부극 처럼 현대의 많은 영화속 주인공들이 끔찍한 범죄를 업으로 삼는 선량한(?)악인 들이다.


한국 영화는 80년대 부인이 뭔가 했네 시리즈와 90년대 조폭열풍에 이어 2천년대 재벌 꽃미남 열풍.. 2천년대가 넘어서자 모든 불륜과 조직범죄 돈이 어우러져 악인과 범죄자들이 친근한 이웃으로 변모된 세상을 그린다. 영화가 현 한국의 사회 현상들을 시대별로 대변한다.


유괴범과 유괴당한 아이의 가족 드라마(?) '소리도 없이' 한 장면


전세계를 휩쓴 요즘의 한국 영화들이 대부분 그런 생계형 '' 을 친근한 이웃처럼 희화화 해서 블랙코메디로 보여주며 세계적 공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필두로 근래 전세계 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징어게임' 등이 그러하고 넷플릭스에 올라온 최신작 '소리도 없이' 에 등장하는 선량(?)한 시민들은 단지 생계를 위해 살인에 가담하고 아이를 유괴해 팔아먹는 '순박한' 악당들이다. 범죄 스릴러 장르는 2천년 초반부터 한국영화가 가장 리얼 잔인하고 독하다고 소문나 있다.


오징어게임 이전의 넷플릭스 인기순위 1위  스페인 드라마 은행강도 이야기 '종이의 집'


외국은 일찌감치 오락물의 히어로 악인을 주인공으로 삼기 시작했다. 헐리우드와 홍콩영화속 수많은 갱들, 킬러, 은행털이 도박꾼들을 주인공으로 삼는 오락물들이 그러하며 헐리웃 액션 영화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살인기술을 보유한 무지막지한 '킬러' 들이다.


악과 범죄가 아무렇지도 않게 친근한 이웃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도리' 와 '정의'를 외치는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발버둥인지 절실하게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보이스피싱 사기성 광고 문자가 시간마다 날라들고 생계형으로 일상에 파고든 '악'들이 뉴스만 봐도 도처에 가득하다.



거의 모든 현대사의 악과 범죄들이 '돈신' 의 교리를 따르는 자들에 의해 저질러 진다. 올바름과 정의를 말하면 돈신에 매달리는 자들은 아니라고  '설교'와 '설득' 을 하려든다. 경제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던 시절의 논리에 젖어 자본이 곧 정의 이고  잭웰치가 주창하던 약육강식의 경제논리한계점에 왔는걸 기성 기득권세대는 믿고 싶어 하지 않는다.


주변에 가상화폐 주식 부동산 투기에 뛰어들지 않은 사람 찾기 힘들고 망할것을 알면서도 돈이 된다면 남이야 망하건 말건 내 돈만 챙기면 성공이라는 생각들이 세상을 난장판으로 몰아간다. 그릇된것인줄 알면서도 집단의식에 혼자 뒤쳐지는것 같은 불안감이 수많은 대다수 보통 사람들을 스트래스 속으로 몰아 넣고 결국은 남들따라 양심을 팽개치고 집단 흐름속에 합류하는 선량한 소시민 '악당'이 자신도 모르게 되어간다.  


선량한 시체처리반 주인공들 영화 '소리도 없이' 한 장면


요즘들어 친구에게 내가 화를 자주 낸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내 생각과 다른 의견을 강요 당하면 받아 주는것도 한계가 차서 결국엔 논쟁이 되기전에 그만하자고 말을 자르게 되는데 평소 워낙 유한 성격인지라 상대방에겐 그것이 화를 내는것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단순한 술주정 칭얼거림에 화낼일이 무엇인가..  말을 끊지 않으나이먹은 에고들의 술주정 개똥철학의 설교를  술도 안 먹으면서 마냥 듣고 있어야 한다. 동조해 달라고 설득하고 강요해도 아닌걸 어떻게 호응하나 말이다.


대부분 보편적인 생각을 받아 들여야 하는데 그것이 그릇된  생각이라면 대다수가 그릇된 생각을 품고 있다란 말이다. 사회생활에선 혼자서 아니라고 말하기가 쉬운것이 아니다. 그렇다해서 혹의 나이를 지나 아닌걸 알면서 술먹고 우루루 무작정 몰리는대로 따라 다니는건 더욱 바보같은 짓이다.


오징어 게임엔 승자와 패자가 있는것이 아니라 도박 임에 말려든 호구들이 몰린 것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뛰어드니 마치 도박 게임에 참가하는것이 정상인양 착시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주식 가상화폐 부동산.. 돈이 된다면 온갖 도박판이 펼쳐지고 돈신에 취해 좀비화된 사람들 천지다.



나는 대다수 현대인들이 눈에 불을키고 열광하는 돈신 주최 '오징어게임' 에 참가할 의사가 없다. 소수의 승자가 되기위해 무수한 죽음을 맛봐야 하는 대박과 한탕주의는 내 관심꺼리가 아니다. 무엇을 말해도 '그것 돈 되겠는데?'  아니면 '그런 돈도 안 되는 쓸데없는 짓 하지마' 돈을 모든일의 최우선 가치 기준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종교인 이라 해서 다를바 전혀없다. 예수가 돈이 안되면 대다수가 목사 안 한다. 연예인 지망생들 대부분도 그렇다.


스팸 전화가 와도 상대가 관심이 없다면 그것으로 더 이상 '선' 을 넘지 않는것이 대화의 예의다. 서로 생각이 다른것을 논쟁의 대상으로 삼을 이유가 없다. '돈'신을 믿는 추종자들의 신앙심에 대해 나 역시 더 이상 왈가왈부 하지 않는다. 자신의 신앙을 남도 믿어야 한다고 강요는 하지 말아야 한다. 말로는 온갖 고상한척 놀이하는 영성단체 작자들이 다단계 귀신들인데 코인 다단계에 우루루 몰려 서로 옭아매기 하는것 보니 천성과 버릇은 못 고친다는걸 실감한다. 물귀신들이 돼서 다들 어깨동무 하며 구덩이에 뛰어드는 형국이다.


동조하지 않는 자에게 자신의 주장을 푸쉬 할수록 상대는 엄청난 스트래스에 직면한다. (요즘은 언론이 대선 다가온다고 그짓을 한다.) 설득은 그만한 타당성이 뒷받침 되어야 하지만 돈신교의 논리는 '행복을 원하면 오직 돈을 믿으라' 뿐이다. 믿고 싶은자는 믿고 아니면 마는거다. 무엇이 망의길이고 무엇이 살길인지 각자 믿는대로 가는거다. 망할것을 뻔히 아는데 돈을 준다해서 나이먹을 만큼 먹고 망할 길을 궂이 갈일이 없다.



돈신이 선함과 정의보다 우선한다라는 대다수 현대인들의 믿음을 거부하고 나는 홀로 쓸쓸하고 한적한 '도리'를 따른다. 모두가 내가 몹쓸 병마에 내장 다 잃고 곧 죽을것 이라고 말해도 내가 주변의 말들을 무시한채 여유롭게 살아남은 이유이다. 당장은 내가 이상해 보여도 시간은 결국 의편 이란것을 결국은 모두가 알게될 것이다. 


https://youtu.be/6RJPgfMepA8

일생 보기힘든 중국의 구름쑈


죽음을 맛보지 않은 자가 제대로 죽음을 논할수 없듯 제대로 올바르게 살아보지 않은자가 삶을 항변해 봤자 허무한 '자가위안' 일 뿐이다. 나는 망하는길을 가라고 등 떠미는 돈신의 장난질에 목숨까지 걸 생각은 없다. 특히나 대낮에도 귀신들이 활개치는 말세에 웬 미치광이 행세 놀음인가..  수도없이 망해보고 흥해보면 '부질없음' 이 무슨말인지 알게된다.


시대를 보라.. 구세대 인류망할만큼 망하고 몰락하면 새로운 돌연변이 세대가 떠오를 기미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춘추가 동시에 일어나는 혼란의 시대에 무엇이 흥하고 무엇이 망하는지 (지성이 있다면) 냉철하게 주시하라.. 서로가 자신이 옳다고 우겨대는 각기 다른 구세대 '정의' 의 갈림들이 있을것이다. 



Sissel - Mon cœur s'ouvre à ta voix:

https://youtu.be/1qv9XQ_aU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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