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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Dec 05. 2021

[연]줄에 매달려 生 하고 死 하다.


한자 중에 동음어로 수많은 뜻으로 갈라지는 글자가 '연' 이라는 글자다.


줄에 매달아 하늘에 날리는 연놀이는 우리 고유의 전통 놀이다. 연 놀이에서 줄을 놏치거나 끊어지면 연이 바람에 날라가 버린다. 상대방 연을 끊는 연싸움에선  단단한 연줄을 만들기 위해 줄에 풀을 먹이기도 한다.


50 넘어가면 지천명 [知天命]과 함께 살아야 한다


육체는 가련하게도 생명이 떠나가면 바로 썩어가기 때문에 뭔가 하겠다면 생명의 연줄을 놏치지 말아야 한다. 생명은 근원에서 뻗어나온 연줄을 붙잡고 바람속을 가르며 삶속을 유영한다.



연줄이 끊이지만 않으면 생명은 작은 불씨 하나에도 다시금 부활한다. 생명의 살아숨쉼 앞에 경배하지 않을수 없다.


요양원 입소하신 아버지와 전화통화를 하며 안부를 확인한다. 코로나 비상시국이라 면회는 금지다. 육체가 쇠하고 심약한 노인들은 말 한마디로도 살고 죽고 한다. 뇌경색으로 돌아 가시려다가 다시 돌아 오시기를 20년 가까이 주기적으로 하다보니 어느덧 90세가 되셨고 요양원에서 24시간 돌봐주는 사람이 있으니 다시 활력을 찾으신듯,  요양원에서 생일파티를 했다고 한다. 몸 기능이 다해 이번엔 진짜 돌아가심을 선택 하시는듯 했는데 안정을 찾은듯 해서 자식 입장에선 정말 다행이다. 


어머니 역시 안정을 찾은듯 치과 치료를 마치고 나니 다시 평안한 일상을 보내시고 계신다. 일주일에 두번 정도 장을 봐드리고 집에 찾아가 함께 식사를 하고 음식들을 싸온다. 자식이 자주 얼굴만 보여줘도 노인들의 정서적 공황 (우울증, 소외감등 )에서 오는 들은 치유 예방할수 있다. 떠날땐 최소 티끌만한 한이나 미련없이 떠나야 잘살았다 말할수 있는거다.



아버지 기수대의 부고 메세지가 주기적으로 날라든다. 코로나 시국으로 종친회 모임이 중단된지도 2년째 인지라 우리 대 기수는 이름 들어도 누가 돌아 가셨는지 어떤 친척 인지도 모른다. 누가 결혼해 자식을 낳았다는 소식은 듣기 힘든데 부고는 자주 들려 오는걸 보면 천천히.. 인구절벽 현상이 자연스레 진행중 임을 수있다.



충동구매로 들여논 방안 화초도 주인이 싫다고 하나둘.. 자살을 하는중이다. 내가 죽이는건가 지들이 스스로 죽는건가.. 알수가 없다. 


화초나 동물들이나 주인 연줄을 잘 만나야 된다. 생명의 작용이란게 반복 순환으로 죽고 사는 경계선이 한끗발 차이다. 주인이 무식하고 지식이 없으니 죽거나 말거나 관찰할뿐, 말라 보이면 가끔씩 물 뿌리는것 밖에 해줄것이 없다. 


관리자가 화초에 의미부여를 안하니 애틋한 마음이 안가고 무식하니 물을 주어도 도리어 죽는데 왜 죽는지도 모른다. 구명조끼 입혔는데 왜 구하지 못하냐는 식이다. 빵없음 케잌 먹으면 되는데 왜 멍청하게 굶어죽냐 지도자가 무식하면 국민이 굶어 죽어도 미련하고 가난국민하게된다. 


"냅둬! 이대로 살다가 죽을래"


잘못을 알아도 변화가 싫고 무지와 무관심 게으름의 꾸준함을 정진 바라밀 이랍시고 밀어 부치는것은 삶이 기쁨으로 충만되지 않음으로 죽음에 대한 갈망 또한 있기 때문이리라.. 그렇게 생과 사가 돌고 돈다.


Ivan Lins - "Lembra de Mim" (Anjo de Mim/1995):

https://youtu.be/wiRcV9QAO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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