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들이 없이 빈 몸인지라 술을 안먹고 음식을 즐기지 않으니 쓸데없는 기호 품만이 나를 즐겁게 한다. 이것저것 커피머신들 다 써보고 에스프레소 짜내보고 하다보니 질려서 마지막엔 다시 과거로 회귀, 다이소3천원 핸드 드립퍼로 뽑는 커피를 즐긴다. 커피를 하루종일 입에 달고 살아서 눈뜨면 간편한 캡슐커피, 에스프레소, 드립, 중간중간 믹스 종류별로 열잔이상 마시는듯 하다.
흡연도 공장에서 잘 빠진 세련된 슬림 완제품 대신 직접 각나라 버지니아 잎을 구입해 직접 믹스하고 그라인딩해서 튜브에 담아피고 물담배에 파이프 까지 번갈아 가며 줄담배를 피게 되는데 전문기술이 필요한데다 손이 많이간다. 냄새나고 진득한 니코틴 청소의 번거로움을 감수하며 파이프 담배를 즐긴다. 그야말로궁상각치우다.
커피는 자가로 뽑는게 경제적.측면에선 득이고 담배는 손이 많이가서 경제적 면으로 따진다면 그냥 완제품 사서 피는게 낫다.
간편하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대신 일부로 번거롭고 쓸데없는 과정을 치루며 과거 초창기 방식으로 거꾸로 가는 이유는 사람 손이 가는 아날로그의 정겨움이 그립기 때문이다. 현대인들 대부분은 뜨거운물 졸졸 따르는것 정도도 귀찮아서 드립커피에도 머신을 쓰거나 인스턴트를 마시는데 그 정도는 주전자에 물 끓여서 사람이 직접 해도 된다.
일부러 비합리적이고 안해도 되는일을 궂이 만들어 하는 행위를 인간들은 '취미' 라고 한다.취미는 대부분 전혀 효율적이지 않고 생산적이지도 않으며 오로지 개인 감성의 <하고싶다. 갖고싶다>의 충족에만 집중한다.마트가서 천원주면 살수있는 콩나물도 직접 물주고 재배해서 키워 먹는다.
마징가를 좋아한다면 장난감이나 티셔츠 정도로 만족.. 국가 차원에서 실제 마징가 만든다고 돈 써대는건 광기다.
날씨가 추워지니 또 겨울나기 준비를 해야할때다. 전기 가스에 의존하는 난방이맘에 안들어 연탄이나팰롯, 장작난로 설치할까 하다 벽이나 창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 연통 설치라는 경제적 현실적 장벽에 포기했다.(연료 보관도 옛날집엔 대부분 부가 건축물로 식량이나연탄 쌓아놓는 '광''곡간' 이란것이 있었지만 지금은 도심에선 한평 여유공간도 아쉽다.옛날에 아이들이 숨어서 놀던 '다락' 이 지금은 사람이 생활하는 '복층' 이다.)
겨울엔 80년대까지 각 학교 교실 중앙에 놓여있던 난방기구 조개탄 연통 난로 추억이 그립긴 한데 말이다. 어린시절 조개탄 때우고 양은 도시락 얹어놓고 연통에 장갑낀 손을 녹이던 그것이 그립긴 하다. (그 시절엔 반대로 전기보일러 가스보일러 거꾸로 타는 귀뚜라미까지 지금이 꿈의 남방 시대다.)
그 시절이 그립고 정겹다 해서 전 학교에 조개탄을 다시 때자고 해선 안된다. 취미생활은 어디까지나 개인차원에서 뚯이맞는 동호회 끼리 모여서 돈내고 즐기는것이다. (전 국민이 난방으로 연탄때던 70년대는 겨울에 연탄가스 마시고 일가족 자다가 숨졌다는 뉴스 매일 흔하게 들렸다. )
청와대 이전부터 해서 권력자취미생활 정치로 나라살림 거덜나고 망하게 생겼다.4대강 파헤친 자들이 다시 집권 하더니 7-80년대새마을운동에 건설붐 흥청망청 IMF 4대강 세월호 까지.. 추억속의 정치쑈를 인테리어와 이사 경제 전쟁위기등 마구 버무려다시 리바이벌 하는중이다.전세계가전염병, 핵전쟁을 논하는 말세기 난장판 국제 정세 속에서취미가 아니면 안해도 되는짓에 저리 목매달고 세금 쓰고싶어 광기를 부릴순 없는거다.지켜보는 절반의 국민들 우울함에 직격탄 맞고있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