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oAh Mar 18. 2017

바닷가에서 즐기는 커피 한잔

온천과 백수 해안도로를 즐기며..


확실히 게르마늄 온천수에 몸을 담그는것이 체온 올리는것에 큰 도움이 된다. 언제까지 갈진 모르겠지만 일단 당장 수족냉증은 사라졌고 몸에선 따스한 열기가 나온다.


며칠후면 이곳 온천이 휴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남은 기간만이라도 자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은 열명정도 내외라서 한적한 목욕을 즐길수 있었다. 그동안은 그냥 7천원 현찰을 냈었는데 오늘은 카드를 내니 '영광이세요?' 란 질문을 한다. 추리닝 차림에 벙거지를 쓰고 수염이 남루한 내 몰골이 절대 여행객은 아니라고 판단해서인지 아무 대답 안했더니 5천원권을 끊어준다. 영광군민들은 할인이 되었던 것이다. 원래는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지만 그냥 영광군민 인척 할인된 표를 받고 자연스럽게 입장했다.



온천에 가기전에 유일한 식당인 칼국수 집에 어쩔수 없이 또 왔는데 이 좋은 재료들로 왜 그렇게 맛이 없는지 따져보기로 했다.


무, 콩나물,호박, 부추, 쭈꾸미, 홍합, 새우, 미더덕등등... 아낌없이 해물과 야채를 넣고 면발에도 뭔가 몸에좋은 풀을 섞어 초록색이 드문드문 보이는지라 정성은 무지 쏟은 티가 난다.


식당도 한적한 길가에 한옥으로 분위기도 좋고 인터넷 블로그와 주변에도 맛집이라고 알려져서 식사시간에는 큰 식당이 사람들로 바글바글 한데 왜 나만 맛이 없을까.. 혹시라도 내 입맛이 잘못된것은 아닐까 생각했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맛이없어 절반은 남길수 밖에 없었다. 후식으로 제공되는 자판기 커피도 한모금 마시는순간 나에겐 독극물임을 알아채고 다 버려야만 했다.



맛이 없는 원인은 아낌없이 넣는 재료만큼 아낌없이 쏟아붓는 미원이나 다시다등 MSG 때문이다. 김치서부터 국물까지 온통 MSG가 음식맛 전체를 장악했는데 요리맛에 자신없는 사람들의 특징이 재료만 잔뜩넣고 인공조미료에 맛을 기대는 것이다.


대도시 같았으면 절대 성공하지 못할 음식점이지만 시골에서는 아직도 MSG 불패신화를 믿는 음식점들이 대부분이다. 이 집같은 경우, 그래도 사람들이 몰리니 할말은 없지만 요즘 맛집은 서울의 강남, 홍대, 대학로에 전부 몰려있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워낙 임대료가 비싼지라 까다로운 도시사람들 입맛에 조금만 어긋나도 수억의 손해를 보고 바로 퇴출될수밖에 없는 '맛의 혈투장' 이 바로 대도시 중심 번화가이다.


도시에서 성공한 음식점들은 대부분 MSG 를 거부하고 천연 조미료로 승부거는 집이 많은데 그만큼 선택권이 많아서 사람들 입맛이 까다로워 졌다는 의미이다. 시골은 그런 경쟁이 없으므로 대부분 식당이 MSG 범벅인데 이렇게 훌륭한 재료를 가지고도 맛을 버리는 행위들을 한다.


진짜 깊은 시골 고향의맛은 전부 대도시에 몰려있고 정작 시골식당들은 30년전의 MSG 불패신화에 여전히 기대고 있는것이 아이러니 같다. 그나마 내가 단골로 가는 백반집은 반찬맛들이 담백해서 계속 가게되는데 다른집들은 거의 모두가 인공조미료 범벅으로 좋은 재료들의 맛을 버리고 있어 두번 이상은 안가게 된다.



날씨가 좋아 집에가는길에 잠시 오두막 매점에 들러 바닷가를 보며 커피 한잔을 즐긴다. 아직 나무들이 앙상한 겨울티를 다 벗진 못했지만 조금만 있음 이곳에도 무성한 대자연의 향연이 펼쳐질 것이다.


나의 경우 마음껏 외출을 즐길수 있는 든든한 방패중 하나가 토르마린 벨트인데 이것저것 써본결과 가격대 보다는 얼마나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해서 몸에 밀착할수 있나가 성능을 크게 좌우한다.


어제 옥션에서 새로 주문해 받은 저렴한 벨트가 오늘 테스트 해보니 몸에 쫙 붙어 후끈후끈한 열기를 발산한다. 이 녀석만 있으면 외출시에도 온열에 관해선 든든할것 같다. 가장 저렴한 7500원 이면서도 가격을 떠나 가장 마음에 드는 녀석을 드디어 찾은것 같다.


오늘도 몸무게를 재보니 역시나 51킬로다. 거울을 보니 걸어다니는 갈비뼈 앙상한 해골이다. 징글징글 하게 살이 안찐다. 왼만한 토르마린 벨트등은 몸에 밀착되지가 않고 쭈그러 들어 헐렁해져서 불편하고 18만원을 주고 산 게르마늄 찜질 기왓장도 갈비뼈와 골반 뼈다귀에 걸려 배에 밀착되지 못하고 뼈에 닿는 부분만 딱딱하니 아파서 잘 사용을 못한다.


모든 문제가 제품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내 체형이 너무 말라버린것이 문제가 된다. 가격대 보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제품을 골라야 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현재는 아무런 통증도 없고 몸도 편안한 상태인지라 내가 말기암환자임을 망각하기 쉬운데 오늘 육체와의 대화를 통해 내몸안의 암에대한 뭔가 실마리를 찾은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인 내용이라 일단은 혼자만 생각해 보기로 한다. 정말 완치가 돼면 내가 옳았다는것이 확실히 증명이 되고 그때돼면 할말이 정말 많아질것 같다. 지금은 내가 하고싶은 주장을 하고나서 맥없이 죽어버리면 그야말로 망상에 빠진 말기암 환자의 헛소리가 되기 때문이다.


장폐색 으로 인한 죽음에 대한 위험은 일단 조금더 멀어진거 같고 결과는 좀더 두고보면 알게될것이다. 일단, 말기암 환자에겐 독극물과 같은 외부 음식점 음식들을 먹고도 별탈이 없다는것 만으로도 큰 진전이 있다고 보면 된다.


5월달쯤 암센터를 방문해 다시 상태 재점검을 받아볼 생각이다. 암센터를 가는 이유는 치료 보다는 CT,MRI 등 눈으로 확인할수 있는 정확한 상태진단을 통해 앞으로의 치유 로드맵을 실수없이 짤수있기 때문이다. 상태는 점점 악화돼 가는데 혼자 낫고 있다고 착각하는 어리석음을 방지하기 위해서 자연치유를 선택한 분들은 주기적으로 객관적인 점검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날씨가 좋아지니 환자 하기가 점점 싫어진다..바다를 보니 더욱 그러하다. 자장면과 맥주, 후라이드 치킨을 맘대로 먹을수 있는 완치가 그리운 봄날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요양원 VS 자유로운 생활..어떤것이 나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