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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Mar 27. 2017

삶의 섬세함이 생명을 살린다.

살아가는 작은것에서 기적은 일어난다.


모든 생물체들이 그렇듯 인간도 남녀로 구분되어 지며 삶을 담당하는 기능은 여성적인 섬세한 면이 좌우한다. 생명의 씨앗은 남성이 뿌리지만 그것을 양육하고 살과피를 나눠주는것은 여성의 몫이다.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것 역시 크게 눈에띄지않는 섬세함이 좌우하게 되는데 남성은 생체구조적으로 이런 섬세함을 느끼기가 여성에 비해 몇배는 더 힘들다.


여성들이 몰두하는 연애 드라마의 경우도 남성들은 그것이 주는 재미를 이해하기가 무척 힘이든다. 대부분의 남성입장에서 드라마를 보면 남자와 여자는 장소만 바꿔서 계속 말다툼을 한다. 오늘은 길가에서 지난주는 카페에서..뭔가 큰 액션이 없는한 남성들은 그게그거처럼 보일뿐인데 여성들은 대사 하나하나에 감성이 요동치고 눈물까지 흘리면서 극중에 몰두한다.



반복되는 시골 요양생활은 눈에 보이는 큰 액션이 없다. 삶이란것이 투쟁이자 사건의 연속인 사회생활에 익숙한 남성들에겐 그게 그거인 아무것도 안하는듯한 생활이 지겨워 자꾸 딴생각을 하기가 쉽다. 그러나, 아무것도 안하는것처럼 보이는 삶의 섬세한 일상 하나하나가 생명의 입장에서는 극적인 드라마를 매일 연출해 낸다.기적은 눈에 보이는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일상속에 녹아들어있다.


나에겐 9개월만에 아침마다 된장찌개를 파는 식당 하나를 발견한것이 하루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힘들고 괴로웠던 홀로투병 생활의 가장 큰 문제가 브런치에 불평 한마디 썻더니 바로 다음날 해결이 됐다. 보이지는 않아도 나를 도와주는 에너지의 흐름을 느낄수있다. 우주는 원하는대로 무엇이던지 이루어진다라는 기적을 하루하루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중이다.


정상인 분량의 밥한그릇을 매일 아침 비울수 있다는것 자체가 나에겐 기적같은 일이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나면 굶어죽지 않기위해 먹는거 찾아 하루종일 고민속에 보내야 하는일이 없어지게 된다.



시골 식당은 레시피가 없는대신 장점이 있다. 바로 식당 아줌마랑 친해지고 단골이 돼면 같은 메뉴라도 전혀 다른 음식에 일반 손님과 차별화된 서비스가 나온다는점이다. 매일 아침마다 가서 된장을 시키니 처음과는 달리 꽃게에 새우도 4마리정도 들어가고 조개도 넉넉히 들어간 정성스런 찌개가 나온다. 반찬도 불고기나 갈치등을 먹을거냐고 물어보고 달라면 그냥 갖다준다.


된장찌개는 같은 재료로 같은 레시피로 끓여도 사람에 따라 맛이 다르게 된다. 마늘 다진것과 고추등 향신료를 언제 얼만큼 넣느냐 아니면 아예 안 넣느냐가 맛의 차이를 가장 크게 결정짓게 되는데 기막힌 타이밍에 첨가해서 마늘의 향이 얼만큼 살아있나가 맛을 크게 좌우한다. 맛에대한 섬세함이 없으면 결코 알아챌수 없는 타이밍의 기술이다. (마늘향은 워낙 강해서 원래 된장과 재료맛을 깊게 하려고 아예 안 넣는 경우도 흔하다.)


시골 사람들이 인정이 넉넉하다는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같다. 대도시에서는 손님이 어떤 몰골이건 절대로 티를내지 않고 사무적으로만 대하며 나중에 뒤로만 수근대지만 시골 사람들은 꺼리낌없이 나를 보고는 어디 안좋은데 있냐며 말을 건넨다.


빵집 아줌마도 그렇고 식당 아줌마도 그렇다. 대도시에서는 손님이 환자같아 보여도 그것을 직접 묻는것은 실례로 영업을 하려면 금기사항이지만 시골 사람들은 그런게 없다. 빵집에 가서 통밀빵을 찾으니 대뜸 "어디 아프세요?" 하며 말을 건네는 바람에 처음엔 무척이나 당황했다. 식당 아줌마도 50킬로인 내 몰골을 보고는 나에게 어디 아프냐고 질문을 한다.


" 아줌마가 보기에도 제가 아픈사람처럼 보이나요?"

" 딱봐도 어디 아픈사람이라 일도 못하겟구만.."


이것저것 묻고는 원하는거 없냐며 반찬도 이것저것 더 갖다주려고 한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갈께요" 계산을 치루고 어쩌다보니 나도 친절함에 인사를 했는데 해놓고 나니 좀 어색하고 이상한 인사가 되버렸다.


https://youtu.be/KYACIbIVIqc


내가 요즘에 듣는 자연주의 음악이다. Deva Premal 만 듣다가 요즘 듣게된 Snatam Kaur 라는 가수인데 하루를 행복속에 잠기게 해주는 아주 고마운 가수이다.


나에겐 요즘 내 삶을 크게 바꿔준 너무나 감사한 작은 선택하나가 있는데  로컬매장에서 2킬로에 만원주고산 총각김치가 그것이다. 그게 뭔 대수냐고 사람들은 생각할테지만, 맛있는 김치 하나로 인해 내가 집에서도 혼자 누릉지를 끓여 총각김치 하나만으로도 하루 한끼는 밥을 즐겁게 먹을수 있게됐다는 점에서 나에겐 엄청난 변화이다. 총각김치가 메인요리 이고 매움을 중화시키기 위해 반찬으로 누릉지를 조금씩 먹는 형태이다.


맛있는 김치를 얻게된 이 작은 선택 하나가 내몸을 살리는데 엄청 큰 역활을 하고있다. 그동안 시행착오로 인터넷으로 샀다가 안먹고 린 음식들에 쓴 돈만해도 엄청난 금액을 낭비했다. 가장  가까운곳에 해답이 있었음에도 눈에 보이는 것들만을 쫒았던 어리석음 때문이다.


참고로 진짜 훌륭한 음식이나 농산물은 절대 대형마트나 인터넷으로 구할수 없다. 아무리 광고를 멋지게 해대도 대량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음식들에서 최상의 품질을 기대 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진짜 훌륭한 품질의 농수산물들은 항상 공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터넷 판매를 꺼리게 된다. 부유층들의 요구와 축제 참가도 수량 맞추기에 급급한 상황에서 공급수량이 항상 부족해 유통이 끼어들어 장사할 여지는 전혀없다.



친구는 어제도 나에게 전화해서 내가 이처럼 호전된 비법을 알려달라 한다. 친구가 궁금한 핵심 요지는 내가 무엇을 먹었는가 이다. 요즘 아침에 된장찌개를 먹는다고 했더니 " 아 ! 된장이구나! " 일반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 마치 무엇인가를 꼭 먹어야 병세가 낫는다고 믿기에 친구도 그것을 알아내고 싶어 하는건 알겠는데 나의 경우는 꼭 무엇을 먹어서 병세가 호전되는것은 아니다. 기껏해야 며칠 된장을 먹었다고 암이 나아진다면 세상에서 암으로 죽는사람이 왜 있겠는가..


내가 아무리 그런게 아니라 인간의 정신력과 의식의 힘이라고 설명해도 뭔가 근거있고 과학적인 대답을 한사코 요구한다. 그게 일반적인 남성들의 마인드 이다. 눈에 보이는 뭔가 액션이나 음식이 있어야 정답이라고 납득을 하는것이다.


삶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작은 기적들로 가득함의 연속이다. 봄날 호흡하는 공기중에도 프라나 라고 하는 생명의 입자들이 춤추고 있으며 의식이 원하면 그것에 준하는 해답을 우주는 눈앞에 제시하게 된다.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둔감함이 인간들이 이런 작은 삶의 기적을 외면하게 되는 이유인데 가만히 주시해보면 세상은 온통 놀라운 삶의 기적들로 가득차 있다. 주변에 있는 섬세한 생명력이 주는 기적들을 외면하고 눈에 보이는 액션과 음식, 치유법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에게 기적은 그만큼 멀고도 힘든 확율 싸움이 된다.


오늘도 아침을 먹고 온천에 오는 도중에 백수 해안도로를 운전하며 왠지모를 눈물이 날듯한 행복이란 감정이 물밀듯 밀어닥침을 발견했다.


에고는 행복에 항상 뭔가 이유나 근거를 요구하고 외부적 사건들을 기대하지만 생명이 가진 순수함의 감정에는 행복감과 충만감에 이유가 필요치 않다. 존재하는 자체로 느끼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단순해 질수록 나는 내안의 어린아이를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어릴적 순수함이 주는 기적의 감정이 다시 나에게 조금씩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기에 이유없는 만족감과 행복감에 젖게되는 것이다.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일상속에서 나는 매일같이 내몸안에서 벌어지는 기적들을 체험한다.


오늘도 기적과 같은 하루가 시작됐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이제 온천에 들어가 천국에 온 기분을 만끽해야 겠다..이번주가 온천이 주는 행복을 느낄수 있는 마지막 주이다.철저하게 즐긴다..


Warmhearted:

https://youtu.be/FxhJ9acoB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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