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oAh Apr 04. 2017

캬라멜 색소가 없는 자장면을 찾아서...

죽음의 검은 색소 '캬라멜'


일반 중국집에서 파는 자장면은 말 그대로 초특급 발암 덩어리라고 봐도 되는데 저질 식용유와 밀가루도 그렇지만 가장 큰 이유가 자장면의 춘장에 들어가는 캬라멜 색소 때문이다.


캬라멜 색소는 WHO 에서도 특별히 발암을 강력히 유발한다고 일일 제한량까지 코딱지 만큼 정해준 색소로 건강한 사람들도 조심해야할 첨가물이다. 당연히 암환자들은 절대 피해야 하는 요소이다. 그러나, 자장면은 한국인들에겐 어릴때부터 먹어오던 중독된 맛인지라 일정기간 이상 끊으면 슬슬 먹고싶은 유혹을 참기가 힘들다.



슈퍼히어로 그래픽 노블을 일광욕과 함께 보면서 무료하게 되니 먹는생각이 나고 갑자기 짜장면이 먹고싶다는 욕망이 올라온다. 그 생각에 사로잡혀 두시간 가량을 갈등하게 됐다. 먹고 죽을까 ... 두세젖가락 맛만보게 쪼금만 파는 중국집은 없을까..가뜩이나 손님없고 맛없는 시골 중국집에서 건강까지 생각해 음식을 만든다는것은 어불성설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먹고죽자 밖에는 답이 안나오는지라 인터넷을 검색했다.


인스턴트 중에서 캬라멜이 안들어간 짜장면을 만들어 파는데가 없을까 했는데.. 한군데가 있다.!! 바로 풀무원에서 나온 직화짜장으로 캬라멜 색소대신 오징어먹물로 색을 들였다고 선전한다.. 캬라멜만 안들어 간다면 왼만한 몸에 해로운 첨가물들쯤이야 감당할수 있을거 같다란 생각이 들어 바로 하나로 마트를 향해 운전을 시작한다..



많은 인스턴트 라면류 짜장중에서 유일하게 캬라멜이 안들어갔다는 그 녀석이 있다. 인스턴트 짜장에 캬라멜 색소를 사용하지 않을 기획을 한건 상술이건 뭐건간에 참으로 칭찬해줄만 하다. 다른 대기업들도 이런 마인드를 가지면 좋은데 그것은 전적으로 소비자들의 의식 수준에 달려있다. 소비자들이 외면해서 이런 제품들이 판매중단돼는 경우도 많이 보아 왔기에.. 맛은 둘째치고 앞으로 자장면이 먹고싶을때는 이것으로 무조건 버티는거로..만약 마트에 얘가 없었다면 아마 죽기를 작정하고 중국집 문을 열고 들어갔을 것이다.


내가 이번에 다시 시골로 내려오면서 마트를 가급적 안가려는 이유는 온갖 널려있는 불량식품에 대한 유혹을 견디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어쩔수없는 유혹에 넘어가 이런저런 과자봉지를 집었다놨다 반복동작 하다가 어느새 새우깡과 츄러스를 집어들게 되었다.


안먹어본 츄러스 과자가 궁금해서 차안에서 뜯어서 먹어본다. 츄러스 라기 보다는 그냥 꿀짱구에 설탕을 더 넣은 새로울것도 없는 과자였는데 .이런 불량식품은 한번에 조금씩 맛만 봐야돼 하면서도 쉼없이 손이가는데 '이게뭐야' 불평하면서도 집에 돌아오는 길에 운전하면서 두봉지 전부 거덜내고 부스러기 까지 털어먹는 추태를 연출하고 말았다. 인간의 몸이란게 참으로 불합리해서 몸에 좋은것은 한두번 먹어도 표도 안나는데 불량식품은 먹자마자 바로 티를 낸다.. 몸에 안좋은거 한번 먹었으면 몸에 좋은거 한번 먹어서 퉁치자는게 내 생각이었는데 사람의 몸은 절대 그렇게 합리적이고 계산적으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삶과 죽음에 대한 아무런 예측도 할수없어 오늘만을 살수밖에 없는 무료한 생활인데 중독된 맛의 욕망까지 스물스물 기어나오고 아는 사람이 자동차 세계일주를 계획한다는 소식도 나를 조금은 심란하게 만든다. 여행은 고사하고 그냥 숨쉬면서 살기도 힘든 사람들도 있다. 지금 내가 딱 그렇다. 나에게도 그렇게 여유롭게 세계일주를 하는 날들이 오게될것인가..미지수 이기에 갸우뚱..


아프지 않은 사람들이 인생을 즐기며 사는건 당연한 일인데 별의별 인생들이 다 꼬여서 덩어리로 있는게 사회인지라 공평하지 않은 제각각 다른 삶의 질은 사회적으로 불만들이 누적될수 밖에 없고 사회적으로 큰 위험 요소가 된다.


한국은 그런 사회적 위험의 최전방에 있는 나라이다. 장애인이나 아픈사람, 사회적 약자들을 따로 배려할만큼 인식들이 여유롭지 않고 성숙된 사회가 아니다. 약자라고 판단돼면 도리어 짓밟고 이용해 먹으려는 사람들로 가득한 사회이기에 환자라는 핸디캡은 원숭이들의 먹이감으로 치명적 약점이 되기도 한다. 생활이 풍족해 인생을 즐기며 사는 건강한 사람들은 한번쯤 주위에 어렵고 힘든 약자들과 같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존재하고 있음을 인식해주면 좋을것이다. 그러면 삶이란 것에 무조건 감사하다는 생각이 절로 나지 않을까..


인간이 모두가 하나라는 의식을 갖춘 고등생물로의 진화가 과연 가능한 종족일까..가능할지도 모른다던 기존의 생각들이 내가 직접 환자가 돼고 약자가 돼어보니 조금씩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요즘이다..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게돼면 생명체는 스스로 진화의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슈퍼 히어로에 열광하는 사람들 심리도 그렇다고 본다..현실의 인간사회가 만족스럽지 못함에 슈퍼 히어로를 기대하는것 일테니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가족, 보고 싶다면 만나게 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