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Sage Speak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oAh Jun 23. 2023

사소함이 전체를 좌우하다


중국산 저가 전자제품들은 실수로 바닥에 한번 떨어트리면 바로 고장나고 못쓰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송과정에서 막 집어 던지는 경우도 많아 망가진 제품이 배송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중국의 미친 섬머세일 덕에 온집안을 중국산 태양열 전등 조명등으로 여름밤을 수놓고 있는데 열개중 두개꼴로 바로 망가집니다.


대부분 고장 원인은 전기연결선과 전원공급 부분의 납땜이 부실해 작은 충격에도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전선의 납땜 한 방울이 부실해 전체 기기가 못 쓰게 되는 낭비가 중국산 저가 전자제품의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뗠어져 나간 부분 납땜한것 보면 근로자가 얼마나 성의없고 기계적으로 대충 납땜 흉내만 냈는지 바로 눈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대우도 형편없을 것이고 감독도 당장 눈앞에서 작동만 하면 된다는 식의 무책임이 기본일것 입니다. 소비자는 그런 부분들을 가격에서 수긍하며 오로지 뽑기운을 바라고 저가 전자 제품들을 구입 합니다.


납땜 근로자 한 사람이 사명감을 가지고 꼼꼼하게 납땜에 1초만 더 투자했어도 그런 부실한 제품은 만들어지지 않게 됩니다. (로보트가 납땜을 했어도 시간을 1초만 더 늘려도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사소해 보이는 납 한방울 부족이 전체 기기를 버리게 만드는 낭비를 초래합니다. 물건 가격이 말해주듯 대접이 형편 없기에 일하는 대부분의 근로자가 주인의식 없이 위에서 시키는대로만 억지로 따를것이고 책임감은 누구도 가지려 하지 않을것 입니다. 오로지 더 싸게 많은 생산만을 추구하는 자본주의 탐욕이 책임감을 상실하게 만듭니다.



반대의 경우가 바로 우주항공 분야입니다. 인류가 가진 과학기술의 총 집약체가 우주선 입니다. 수백만개의 부품들이 작은 볼트하나, 전선 하나의 불량도 대형사고의 원인이 될수 있기에 우주선에 쓰이는 부품들은 그야말로 볼트 하나도 단 하나 예외없이 인류가 가진 최고의 기술과 제품들만 사용합니다. (NASA에 납품하는 제품이라면 인류가 만들어낸 최상 No1 품질임을 공증받은 제품이란 뜻이 됩니다.)


NASA 에서 우주선 조립하는 근로자 대우도 마찬가지 일것 입니다. 최고의 기술자가 최고의 대접을 받으며 자기 일을 할것 입니다. 사소한 실수 헛점 하나가 수십조 프로젝트를 무산 시킬수 도 있기에 돈이 중요한게 아니라 각파트 최고의 실력과 책임감이 가장 우선 입니다.


NASA 처럼 최고의 대접을 해준다면 나도 열심히 일을 할수 있다. 누구나 그렇게 말할것 입니다. 아닙니다. 먼저 최고가 되야 최고의 대접을 합니다. 최고 자격이 안되면서 대접만 부실하다고 불평하는것이 일반적 입니다. 명품은 디테일 부분에서 눈에 안보이는 작은 부분까지도 신경쓰고 허술하지 않아야 합니다. 최고의 대접을 받기 위해선 최고의 실력이 먼저이고 스스로가 해당 분야의 장인임을 인정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사회가 남보기 아무리 하찮게 보여도 각 분야 최고를 인정하고 그만한 대접을 해주는 풍토를 가져야만 합나다.



모든 사회 분야가 어떤 시스템을 지녔는가에 따라 최종 결과물이 갈라지게 됩니다. 각자 자기 분야에서 구성원 개개인의 사명감 책임감이 전체 모습을 좌우합니다. 현자는 작은 부분 하나만 보고도 그 전체 수준정도를 파악할수 있습니다. 집안 청소 상태 하나만으로도 집주인의 많은 부분들 파악이 가능 합니다. 국가 운영도 말단 공무원 분위기에서 윗선 시스템의 문제점이 뭔지를 알수 있습니다.


탬핑(다지기)를 잘못하면 물뿌리개 처럼 사방으로 커피가 튀어 난장판이 되므로 바텀리스( 밑을 잘라낸것 ) 는 숙련된 전문가만 써야 합니다.


누구나 할수 있는것 같지만 아무나 잘하지는 못하는것이 커피나 차 우려내기 입니다. 에스프레소를 내릴때 전문가들이 궂이 불편한 버텀리스를 사용하는 이유는 커피가 균등하게 우러나는지 최종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과정의 미세한 차이가 샤람마다 제각각 다른 커피를 만들어 냅니다.


사람마다 커피맛이 다르고 차이가 무엇인지는 오로지 마음상태 입니다. 커피나 차 한잔 우려내는것에서 그 사람의 마음이 보입니다. 그래서 제가 수동으로 드롭 커피를 정갈하게 내릴수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 합니다. 몇분을 못 참고 물을 들이붓는것 보면 저는 커피는 좋아해도 바리스타 될 자격은 없는게 확실합니다.



방법을 알아도 못하는 이유가 인내심 부족일수도 있고 그만큼 커피를 덜 사랑하기 때문일수도 있고 어쩌면 자신이 마시는 커피라 귀찮아 막 내려도 커피맛이 거기서 거기지 스스로를 막 대하는 심정인지도 모릅니다. (커피를 하루종일 마셔댐으로 질보다는 양으로 때우기 때문에 그렇다고 결론 지어 봅니다.) 적성에 안 맞는게 분명한데 어설프게 바리스타 흉내내느니 캡슐의 편리함을 선택합니다.


안 그러면 치사량이 찰때까지 쉬지않고 (니코틴과 함께) 카페인을 마셔대는 날이 많아서 하루종일 커피 내리기에만 몰두해야 합니다. (하루 한두잔 정도 마신다면 충분히 신경써서 내릴수도 있을듯 합니다.)


새소리와 상쾌한 공기 6시 아침에 듣는 각진 바흐 음악과 찐한 모닝커피 한잔에 줄흡연만큼 행복한 시간은 없는듯.. 새들은 단순히 주변에서 떠들기만 해도 제할일은 다하는듯 합니다.


https://youtu.be/ZLjprbeWMxQ








매거진의 이전글 새로운 시대의 ‘탄생’과 ‘소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