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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Oct 10. 2023

양말과 양자 물리학과 노인들..

본격적인 <초고령화 사회>를 눈앞에 두고..


몰아서 빨래 할때마다 의심 하는건데 양말은 무생물체가 아닐수도 있다. 한짝이 도망간 녀석들이 꼭 나온다 .. 둘다 도망 갔으면 차라리 몰랐을텐데..



발이 달렸나? 집안 물건들이 사람이 볼땐 무생물체 (가위등으로) 위장하다 안볼때 눈치봐서 조금씩 이동한다고 양자 물리학 관찰자 이론을 생각해 보기도 하는데 의류중에서도 양말은 정말로 생물체가 아닐까 가장 유력한 의심 대상체 이다. 한두번도 아니고.. 수십년.. 빨래 할때마다 매번 한짝이 도망가 숨어 버리는 녀석들이 나오니 의심을 거둘수가 없다.


여기저기 한짝만 남은 양말 버리지 않고 모아 두다보면 이산가족 상봉하는 경우도 생긴다. 내가 (할일없는) 재벌 이었다면 대대적 연구소를 꾸며 사라지는 양말 한짝의 비밀을 밝혀내 과학계에 이바지 했을지도 모르지..




솔로들이 늙어간다.


우리 세대때 골드 어쩌고 하면서 한짝으로 있던 사람들 이제 슬슬 노년티 내기 시작한다. 주변에서 동기간 손주 손녀 보는 사람들도 생겨나는데 앞은 캄캄하고 뒤는 허전하다. 말년의 부모님들 보면서 곧 닥칠 노년에 대한 체감도 조금씩 느껴지게 된다.


미리 한발씩 앞서간 사람들 모습보면 지금 중년 솔로들의 미래 사회 또한 예측 가능하다. 이전까지는 대부분 나이차면 모르는 사람끼리도 짝맞춰 무조건 결혼하는 세대였고 현 50대 부터가 골드 어쩌고 하면서 혼자살리라 독립깃발 꽂고 비혼을 사회현상으로 만든 세대다. (그들이 20-30 당시 한국 드라마들 보면 이유를 알수있다.) 지금 희귀한 60대 솔로들 사는 모습이 10년후 대량으로 쏟아져 나올 50대들이 사는 모습이라고 보면 된다. 화려한 싱글 주장하던 586 세대들 늙어가는 모습보면서 40대 솔로들은 긴장해야 한다.


부모가 없음 명절때도 오라는데 없고 마땅히 갈데가 없다. 홀로 여행도 마찬가지다. 나이먹고 단체사이 끼어서 화려한 관광지 혼자 멀뚱히 바라보기도 그렇고 젊은 애들처럼 배낭메고 타지 혼자 걸어다니는것도 엄두가 안 난다. 인류 문명과 사회 모든 시스템이 나이든 솔로들을 상대할 인프라가 없다고 보면 된다. 대부분이 한짝만 남은 양말신세다.


갱년기가 되면 짝을 찾을 동력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나이를 먹을수록 편한게 장땡이고 후출근을 선호하게 되는게 짝 맞추기는 더더욱 힘들어진다. 담배 냄새까지 배면 누구나 안 원하는 시골 노인향 완성 하던대로 혼자 걍 산다.


젊을땐 서로 한방에서 찰떡처럼 붙어지내던 부부도 노인되면 대부분이 TV 리모콘 가지고 싸우다 지쳐 각각 한대씩 독립공간으로 갈라서는것이 편한 시기다. 호칭도 당신 그대가 웬수 저양반 으로 변한다. 젊을때 그 뜨거웠던 연애감정 사랑 그런게 있었나? 가슴속 저 깊이 먼지 뽀얗게 쌓여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미 퇴색되 자기것이 아닌것처럼 느껴진다.



노년되서 짝짓기는 심적으론 외로움 달래기 지만 현상학 적으론 말년의 간병인 구하기가 된다. 돈많은 회장님 휠체어 밀어주는 젊은 부인 모양새 아니면 노인이 좀 덜노인 보살펴가며 살아가야 한다. 자기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와중에 새로운 인간관계 자체가 부담스럽다. 조금이라도 젊을때 짝짓기 해놓지 않으면 생판 남을 간병하거나 간병받거나 언감생심이다.


혼자 살면 결국 고양이 강아지가 유일한 식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키우던 강아지 고양이 죽으면 3일장 치루고 상주 노릇도 한다.


내밥은? 끼니때마다 밥 먹으러 오는 막내.
통닭 부스러기만 해도 한마리의 3분의1 된다. 조기굴비도 몸통살만 먹고 절반은 괭이몫이다. 고기도..
물이 그릇에 자동으로 채워진다 오 싱기.. 알리애서 1900원


괭이가 한놈 두놈 친구들 데려오면 나중엔 길양이 사료값이 내 식비랑 맞먹는다. 큰놈들은 엄청 먹는다. 그만큼 내가 먹는양이 적어 식비 지출이 적다는 말도 된다. 술을 와인으로 안주없이 한두잔만 즐기면 그렇게 된다.


소주나 맥주 고량주 등에는 고기 안주가 필수인지라 식비가 곧 물가체감의 척도가 된다. 물가가 오르면 천원 미만의 라면으로 때우는 사람과 만원 안팍의 대중적 식사, 한끼 10만 이상의 호텔급 식사를 즐기는 부류로 갈라진다. 노인빈곤 문제는 OECD 국가중 한국이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 시골살면 농산물 반찬 여기저기서 갖다주고 해서 남아서 버리는 경우도 많다. 나이들면 길양이 비슷한 모양새로 떠도는 파고다 노인들 보다 주거환경도 그렇고 식생활 면에서도 도시보다 시골이 훨씬 편하다. 그래서 시골 지방엔 노인들만 가득이다.



https://www.youtube.com/live/-f9ZmmJJ3QM?si=ZlCNuBejrCI2Zq-t​​


860만 은퇴 쓰나미..  


인구 비율도 고령화 사회를 지나 현재는 초고령화 사회를 맞고있다. 인류가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초고령 사회 입구도 베이비붐 586세대가 선두 그룹이다. 노인들만 득실 어딜가나 은퇴한 노인들이 때거지로 몰려 다니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정말 궁금하다. 데이터가 없으니 누구도 섣불리 답을 못낸다. 우리세대는 노년되도 태극기 노인들처럼 그러진 않겠지 설마.. 인간의 감정이 워낙 얇은 유리안에 담긴지라 섣불리 장담은 못 한다. 십년후면 곧 닥친다.



70대 노인이 집에만 있어 세끼 밥차려 드려야 하는 며느리좀 쉬게 해야 한다고 노인정에 왜 안가시는지 이유를 물으니


“형아들이 막내라고 술담배 심부름 시킨단말야!”


현재 노인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제 상황이란다. 요양원 계신 90대인 아버지 눈에는 옆자리 70대도 젊은애들 이다.


http://www.newswell.co.kr/news/articleView.html?idxno=8843


Y생산=f(L노동, K자본)=ALαK(1-α)


한국의 인구소멸 속도 또한 가파르다. 매년 작은 소도시 하나씩 사라지고 있는셈이다. 젊은층은 대를 끊겠다 애를 안 낳고 국가가 자멸을 택하는데 누가 어떤 해법을 낼것인가.. 화려한 싱글 외치던 586 세대가 앞장서 저질러논 일들인데.. 시스템을 손볼자들은 무능하고 민중 입장에선 할수 있는게 없으니 멸종도 눈뜨고 볼수밖에 없는 그저 남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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