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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Apr 18. 2017

기분전환에 필요한 강력한 처방제 찾기.

자유로운 날들을 살기위해..


어제 병원에서 끔찍한 말들을 많이 들어서 기분이 우울한데 오늘은 비까지 쏟아진다. 맛있는거 먹으러 외출하기가 귀찮아진다. 어쨌든 안좋은 말을 들었다면 그말을 잊기위해선 뭔가 강력한 기분전환이 필요하게 된다. 조만간 몇달내 비참하게 죽을거라는 의사의 그런 사형선고 따위에 함몰돼서 우울해지는건 나에게 이로울게 전혀 없다.


인간은 자신이 생각하는것에 따라 육체도 그에 합당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현재 읽고있는 디팍초프라의 '사람은 왜 늙는가 (원제. Ageless body, Timeless mind)에 보면 아디 샹카라 라는 인도의 현자가 한말이 이 책의 핵심을 한마디로 표현한다.


"사람들은 늙고 죽어간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이 늙고 죽는것을 보기 때문이다."



작년에도 빌려 읽었던 책인데 이번에 다시 빌려보니 한마리 원숭이가 책에다 온통 밑줄을 그어대놔서 읽는데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다. 내 입장에선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행동인데 입시공부 하던 버릇이 있어서 그런가.. 물론, 내용 자체가 재미없는 썰들인지라 뭔말을 하는지 집중이 안되는건 이해 하지만 밑줄을 안 그으면 책이 안 읽혀지는것도 아닌데 여러명이 공유하는 남의 책에다 그런짓을 할 생각은 어떻게 하는걸까..인간은 이태석 신부 같은 위대한 의식을 가질수도 있고 이런 몰상식한 원숭이 의식을 가질수도 있는데 뭉뚱그려 사회를 형성하고 살자니 이런저런 갈등이 생기고 서로가 쓸데없는 신경들을 쓰면서 살아가게 된다.


원숭이 머리로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지 다행히도 40페이지 정도 넘어가니 밑줄이 사라진게 읽다가 포기한듯 하다. 앞부분은 밑줄로 걸래가 되고 뒤부터는 깨끗한게 신경안쓰고 읽을만 하다.


암전문의 황성주 박사의 '암은 없다' 라는 책에는 인간의 생각이 몸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저자가 직접 본 실례가 하나 소개돼어 있다. 한 환자가 사실은 말기암 환자였는데 본인한테는 가족들이 가벼운 1기라고 속이고 수술을 한 경우이다. 수술을 마치고 자신이 가벼운 수술을 받았다고 생각한 환자는 곧 회복돼어 건강하게 지내더란다..그런데 어느순간 우연찮은 계기로 자신이 사실은 말기암 환자였고 대수술을 받았다는것을 알게돼자 며칠만에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영국에서 일어난 실제 사례는 이런 인간의 의식이 육체를 어떻게 장악하는가에 대한 학자들의 초미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한 근로자가 자신이 일하던 대형 냉동창고에 사람들이 퇴근하면서 사고로 갇히게 되었단다. 밤새 냉동창고에 갇혀 곧 얼어 죽는구나 라는 공포감에 남자는 마지막 유언을 작성하면서 버텨보지만 결국 아침에 사람들이 출근하고 사태를 파악해 냉동창고 문을 열었을때 남자는 시신이 돼어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그 전날 전기고장으로 냉동창고는 전혀 작동하지 않았었다.. 바깥공기와 전혀 다를바 없는 온도였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못한 남자는 공포감으로 진짜로 죽었던 것이다.


의사들의 사형선고는 그래서 환자들에게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스스로 그렇게 되는구나 무의식중에 인식하게 되고 몸도 그렇게 따라갈 확율이 아주 크게된다. 살고싶다면 깨끗히 무시하는게 현명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데이터에 근거한 의사말이 틀린게 아니라 내가 틀리게 만들어야만 내가 산다. 나랑은 상관없는 사람들의 데이터에 무작정 나까지 따라가야할 이유는 없다. 무시한다고 해서 내가 손해볼것도 없다.


또 한가지 사례가 있는데 아프리카의 한 여인은 겉으로 보기에도 툭 튀어나온 거대한 암종양을 지닌채 아무렇지도 않게 살더란다. 암이라는 개념을 모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정신지체자나 정신질환자에겐 어떤암도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내가 집에 올라와 있는 관계로 요즘 가족들 모여 먹는 외식이 잦아지는데 먹고 싶다면 낭비가 되더라도 시키는 경우가 많다. 아버지가 털래기가 먹고싶다고 하셔서 털래기라는 것을 먹으러 왔는데 온갖 잡스런 고기들을 넣고 끓이는 잡탕이라 보면 된다. 미꾸라지 까지 들어간단다..나는 불행히도 미꾸라지나 그런것들을 비위에 안맞아 입에 대본적이 없다..궂이 먹어보고 싶지도 않고 나때문에 아버지 먹고싶은걸 못먹는것도 그렇고 털래기 시켜놓고 그냥 식당 마당에 나와있는데 엄마가 들어오란다. 나때문에 메기 매운탕을 따로 또하나 시킨것이다. 1인분 파는 메뉴는 아예없어서 나하나 때문에 시켜놓고 절반이상은 남기게 됐다..


기분전환에 가장 빠른것은 역시 먹는 즐거움 식도락 이다. 나의 경우, 어제의 병원 악몽을 잊기위해 암만 뭘하며 놀지? 궁리해봐도 딱히 하고싶은것도 없고 갖고 싶은것도 없다..맛있는 음식점들을 뒤지고 가까운 부페를 물색하고 도서관에 하루종일 죽치고 앉아 책을 읽을까도 생각해보고 영화를 하루종일 볼까도 궁리해 보고..


유치원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유치한 주성치 옛날 영화를 보면서 키들키들 오전을 보내고 책좀 보다가 비도 오는데 뭘 먹을까 궁리하다보니 하루가 다 가버렸다.


시골로 다시 내려갔다 동생이 한국오면 그때 다시 집에올 생각인데 내려가면서 들를 여행코스를 짜보는중이다. 지중해마을을 들러 커피와 식사를 하고 태안 튤립꽃 축제를 보고 전주한옥마을과 담양죽농원을 들러 내려가면 되겠다..중간에 마음에 드는 장소가 있음 1박2일도 괜찮고 2박 3일도 괜찮다. 마음 가는대로 천천히 내려갈 생각이다. 뭔가 강력한 기분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될거 같기에.. 살기위해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고 여행을 계획하는거 같다.. 뭐 몇달 못산다니 겁나는게 없어져서 그럴수도 있고 ..작년에도 그랬는데.. 이번에 또 한방 맞으니까 또 그렇게 된다. 어쨋든 지금의 나에겐 필요하다..강력한 기분전환의 계기가..영화를 보던지, 맛잇는 음식을 먹던지,여행을 가던지, 책을 보던지.. 그냥 줄담배에 파묻혀 매사 가 귀찮아지려는 것만 탈피하면 된다. 열심히 삶을 즐기는게 나에겐 사는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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