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고려인(Korean)’ 이다
32부작이란 긴 분량때문에 넷플릭스 인기순위에 올라와 있음에도 선뜻 관람을 꺼렸던 ‘고려거란 전쟁’ 살짝 엿보다 어느덧 점점 빠져들고 있는중이다. 하루에 한편씩 봐도 족히 한달은 걸린다. (20편 넘어가는 한국 드라마 시청은 첨인것 같다.)
역사 드라마는 이미 결과를 알면서 보게 되는 경우가 많고 이 드라마는 ’고려거란 전쟁‘ 제목만으로 드라마 내용을 전부 말하고 있다. 제목 그대로 고려와 거란의 수십년간에 걸친 전쟁 이야기 이다. 과거의 전쟁이 어떤것인가 기록만으론 알수없는 그 시대를 간접체험 해보는 계기가 된다. 지금으로 친다면 한국과 중국과의 전면전쟁 되겠다. 안팍의 혼란한 정국속에서 끊임없는 대국의 침략에도 굴복하지 않고 점점 강한 국가를 건설했던 굉장했던 고려인들이다.
“고려는 우리가 생각했던것 보다 끈질긴 나라요” 쉽게 생각했던 작은 변방나라 고려가 열세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자 거란의 장수가 내뱉는 말이다. “ 이 작은 나라가 감히 나를 가라 앉히는구나 ” ” 너희는 어째서 굴복을 모르는가 ? (굴복하고 무릎을 꿇으면 살려 준다는데) 어째서 자비를 받아 들이지 않는가?“ 고려 정벌을 쉽게 생각하고 단순한 업적 트로피로 삼으려 했던 거란 황제는 당황한다.
왜 우리는 아직 고려(Korea)인 인가?
세계는 우리를 고려인 ‘코리언’ 이라 부른다. 외국이 보는 공식 나라 명칭도 고려로 영문발음 ’코리아(Korea)‘ 다. 국가명은 같은데 고려인들의 성품은 확실히 지금의 한국인들과는 좀 다른것 같다. 조선인들 과도 다르다. 나라가 혼란스럽고 권력 암투가 난무해도 고려인들은 적어도 기본은 다들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강적의 침략에 맞서 다들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 ‘애국심’ 과 강자에 맞서 굴복하지 않는 ‘기백’ 이다.
현재 사라지고 없는듯 보여도 강대국 거란대군을 물리친 DNA 에 감춰진 고려인들의 기본 본성은 어딘가 남아 있을것이다.
고려의 장수로 적에게 잡혀 당당히 죽음을 맞은 도통사의 기백. 역적인듯 충신인듯 쿠데타를 일으켜 이전 황제를 살해하고 허수아비 황제를 앞세워 실권을 쥐었지만 그 역시 애국심만은 의심할바 없다.
“역적인 나를 죽여 전쟁을 멈추겠다면 내목을 베어라”
자신의 쿠데타를 거란이 고려정벌의 명분으로 삼자 사신앞에서 당당히 외치고 거란이 속내를 보이자 스스로 최전방 사령관으로 출전한다. 악당인듯 하다가 외적의 침략 앞에서 권력을 누리기 보단 장수로서 신하로서의 본분을 다한다. 애초 쿠데타를 일으킴도 사적 권력욕이 아닌 혼란한 나라를 구하고자 했음이다.
항복 VS 항전
40만 대군을 이끌고 거란의 황제가 직접 출정한 침략에 대다수 관료들은 항복해야 한다고 주창한다. 심지어 왕비까지 나서서 왕에게 항복을 설득한다. 오직 강감찬 만이 끝까지 맞서 승리를 할수 있다고 황제를 설득한다.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것이 무엇인지 현종과 강감찬이 그 예시를 보인다. 전쟁이 곧 정치고 정치가 전쟁이다. 고려거란전쟁은 대국 과의 전쟁을 소재로 삼은 고려 시대의 정치 외교 드라마라고 보면 된다.
”시간은 고려의 편이니 고려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
호족들이 제각각 지역 왕으로 옹립하던 난세에 황제의 운명을 타고난 현종, 권력 암투에서 살아남아 어린나이에 등 떠밀려 황제가 됐지만 나라를 생각하고 국민들 안위를 걱정하는 모범적 황제다. 비록, 암투에서 살아남느라 황실교육을 배우진 못했어도 백성의 안위를 위해 스스로 죽음을 감수하는 황제이기에 강감찬 같은 장수들이 믿고 따른다. 거란의 황제앞에 엎드려 항복을 청하고 백성들은 노예로 팔려도 목숨을 구걸해야 한다는 신하들의 때거지 주장에 끌려가지 않고 강감찬 장군과 콤비를 이뤄 전쟁을 포기하지 않는다. 현종없는 명장 강감찬이 있을수 없고 강감찬 없는 현종은 하수아비다.
고려를 침략하는 거대 군단을 향해 ” 단 한놈도 살려보내지 않겠다.“ 고려의 강감찬은 말한다. 조선에 이순신이 있었다면 고려는 강감찬이다.
드라마 속에선 전쟁에서 승리에 미친 사나이다. 군사만을 다루는 다른 장수들과 달리 문관 출신으로 제갈공명과 같은 정치 외교 지략가이다. 냉철한 판단으로 기만 전략등을 구사 하면서도 항상 대의를 잃지 않는다. 전쟁에서 승리함에 가장 필요한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아는 전략가이자 역사가 기록할만한 명장이다. 사극에서 상감 전문 배우 최수종이 여기선 장군 강감찬이다. 어릴때 읽었던 위인전으로 명성은 익히 알고있던 장수 강감찬이 어떤 인물인가 다시금 알수 있겠다.
32부작.. 언제 다 보게 될지는.. 아직 많이 남아서 3월달 내내 보게될것 같다. 보다 구체적 감상 기록은 다 보고난 후에나 생길듯 하다.
서경을 지키기 위한 강감찬 장군의 계략을 보고 있는중인데 나라를 팔아먹고 동포를 배신하는 자들은 어느 전쟁에서나 있다. 애국을 논함에도 항상 위기가 오면 바로 본색을 드러내고 강자앞에 엎드려 개인출세의 기회로 삼는다. 서경의 성주가 그렇게 강감찬의 계략을 거란에 고발, 도와주려 온 같은 고려군들을 사지로 내몬다. 전쟁중임에도 적인 거란황제의 신하가 됨을 자처하고 자랑스러워 하는 부류는 고려에도 기득권을 지닌 호족들이다. 강감찬과 황제는 내부적으론 적대적인 호적 세력들을 제압하며 밖으론 거란과 싸워야 한다.
https://v.daum.net/v/20240305095219723
요즘 이런 배신은 선거철마다 아주 흔하게 볼수있는 일상 광경이다. 역적질도 아무렇지 않은 세상이 됐다.일본 오염수 반대운동 펼치는 사람은 떨어지고 오염수 방류를 옹호하고 안중근이 아닌 이토 히로부미를 떠받드는 사람이 선거로 당선되는 세상이다. 나라는 아직 고려(코리아) 지만 조선을 거쳐 일본색이 들어 그런지 현 시대 코리언은 과거 고려인들 과는 종이 좀 다른듯... 세월이 세월이니만큼 확실히 이전의 고려인 핏줄들은 아닌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