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장보러 갔다가 울뻔했어
수북히 쌓인 과일 야채앞에서 뭐 하나도 선뜻 집어들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면서야. 애완동물 코너가서 사료 찾다 쉐프가 요리한 애견전용 등심 스테이크에 연어 온갖 고가의 요리사료들 즐비한거 보고는 더욱 자괴감이 밀려오게돼. 사람이 먹는게 개 고양이만도 못하다는 말이 되니까..
노부모 사드릴 과일하나 선뜻 집지 못하는 이런게 가난인가.. (자식이면 더했겠지?) 나는 가난한 사람이구나. 생각지도 않았던 가난은 그렇게 자신의 마음과 상관없이 외부환경에 의해 밀려나듯 자리매김 하는거야.
개인적으론 그리 식탐할 여건이 안되고 술도 안먹어서 먹거리 비싼것에 별 영향은 없지만 한창 크는 아이들 있는집이나 술한잔에 안주빨 낛으로 버티는 성인층 애로가 클거야.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런 상투적 표현이 피부로 와 닿는걸 느낄걸.
가만히 있으려해도 생활속에서 울고싶은 일들이 계속 발생하게 되는게 늙음과 가난인거 같아. 항상 있어주어야할 부모가 점점 사라질거 같은 불안감이 다가오고 가지고 있던 익숙한 것들이 하나둘 떠나가기 시작해. 뭔가 새로운게 다가오긴 하는데 그것이 그리 희망적이지 않아 보이면 우울감을 피할수 없지. 부모와 자식을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경제적 책임감이 가장 클거야.
8-90년대 2030 시절 40대 쯤이면 정상에 오를거라 생각하고 질주하느라 정신없던 세대들. 젊었을땐 상상도 못한 미래가 펼쳐진게 지금의 현실이야. 대부분 은퇴함 따뜻한 해안가에서 요트타고 낚시질 하거나 못먹는 식물 가위질 하는류의 평화로운 상상만 했을거야.
현실은 많은수의 중년 서민층이 노인 빈곤층으로 점점 발을 들여놓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돼. 대기업 다니다 은퇴한 사람도 그렇게 되는경우 주변보면 수두룩해. OECD 중 자살율 저출산 부동 1위. 치킨집 카페편의점 차리다 망하고 하는게 단순 개인 문제가 아냐.
그냥 지인 만나 도란도란 이야기좀 하려는데도 밥값도 1인당 만원인데 디저트로 빵한조각에 커피한잔 카페가서 둘이 마시려면 또 2만원 나와. 술한잔 하려면 간단하게 마셔도 5-10만원은 나올거야. 젊었을때는 사람 만나고 밥 술 사먹이는게 일이어서 이래저래 기본 진행비로 매일같이 몇십만원씩 썻던거 같은데 나이먹고 지금은 그때처럼 사람들 만나 매일 술값 엄두도 못내는게 현실. 밥값도 상대가 내는 경우가 더 많다.
고가 외제차들이 시골 길거리에도 가득찬걸 보면 나라는 그때보다 부자 나라가 된건 확실한데 서민 생활은 어째 더 팍팍해진거냐..
신경 안쓰고 살려해도 끊임없이 생활속 쓴맛인 ‘고(苦)’ 가 자신을 알아달라 보채기 때문이지. 가난이란 이름하에.. 넌 가난하다 계속 자신의 등급을 알려줘 ‘경제난’ 이라 하는 사회현상이 그런거란다. 빌딩 가진자들 ?0%?? 에겐 물론 딴 나라 이야기겠지만..
https://v.daum.net/v/20231118100043352
* 부자들에겐 서민 경제가 어려울수록 물가가 점점 싸지는것 같은 착시현상에다 상대적 우월감에 살맛나는 세상이 되어간다 느낀다. 재벌후보의 버스요금 70원 발언처럼 시장물가 당연히 관심밖이라 모른다. 대신 외제차 5천만원 할인이나 등락폭 수억 수십억 하는 부동산 가격과 종부세 금투세등 감세에 민감하다.
https://v.daum.net/v/20240320121902115
너거들 잘 들어. 자본위주 사회에서 승자라는 자만심이 약자를 맘껏 깔보고 조롱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란다. 약자들 한숨이 모이고 모이다 보면 나라 전체가 신음소리를 내고 결국은 전부 어찌되는지 지켜보고 있단다..농담이면 좋겠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