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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Apr 28. 2017

슈퍼에고가 신성을 만나기 위한 여정.

인간이 신과 가까워지기 위해선...


아침에 잠에서 눈을뜨면 일단은 원숭이 육체속에 갇힌듯한 갑갑한 느낌이 들어 적응하려고 이것저것 시동을 건다.  아마 흡연을 하는 많은분들이 아침에 이런 몸의 뻐근함을 느낄것이다. 나의 경우는 전날 흡연량에 따라 그 다음날 아침의 뻐근함의 강도가 달라진다.


몸의 정상가동을 위해 일단은 눈을뜨면 진한 모닝커피를 머그잔으로 빈속에 무조건 들이분다. 습관이고 중독인데 클래식 음악이랑 어우러지면 행복한 아침을 맞는데 큰 도움이 된다. 시골에선 새소리가 그렇고... 특히나, 어젯밤의 경우는 위암 대장암 췌장암 다중채널로 밤새 통증과 사투를 벌이고 난후인지라 아침에 맞는 커피와 클래식음악이 주는 평안함과 여유가 더욱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맘에 안들어.. 맘에 안들어..." 원숭이 의식도 맘에 안들지만 너무도 어이없게 늙고 병들어 버리는 원숭이 수준의 나약한 인간의 육체도 마음에 안든다.


요즘의 내 진지한 화두는 인간의 슈퍼에고가 어떻게 하면 자신의 신성과 결합해 안정적인 '반신반인' 의 삶을 지속할수 있을까 이다. 인간의 몸에 신이 실리면 몸이 공기처럼 가벼워져서 무당이 맨발로 칼위에서 펄쩍펄쩍 뛰는 춤을추는것도 가능해진다. 그냥 거리를 걷기만해도 누가 뒤에서 밀어주는듯 안겨가는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에 원숭이들의 육체 사용법과는 건강이란 면에서 차원이 달라진다. '신난다' 라는 표현이 바로 그런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가볍고 신나는 삶을 살수가 있다..


밤새 술을 먹고도 한잠도 안자고 새벽에 가뿐하게 산을 오르는 일도 가능해진다. 이것은 십년전 내 경험에서 하는 말이므로 진실이다. 일단 한번 결합된 신성이 떠나가게 돼면 에고에겐 그것보다 더 절망적이고 슬프고 허망한 경우도 없다. 집을 잃어버린 아이의 심정이 된다. 신성이 에고를 품었다 다시 놓아주는 경우는 에고가 더 체험해야할 인간으로서의 경험이 남아있거나 완수 해야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신성을 접하기 위해서는 에고는 슈퍼에고 쪽으로 무조건 방향을 잡아야만 하는데 불행히도 테레사 수녀같은 경우도 평생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한다고 나름 노력했지만 한번도 신성을 접하지못해 고해성사를 하면서 괴로워했다고 한다.


테레사 수녀의 삶을 보면 봉사라는 행동도 중요하지만 의식이 더 중요함을 알수있다. 정치적인 아이콘으로 이용당하고 '부자들을 대변하는 성녀' 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는데 그것은 전적으로 그녀가 취한 행동과 말속에 그 책임이 있다.


가난에 무조건 순종하고 운명으로 받아들이라는 그녀의 철학은 독재자들과 부자들, 지배세력들의 열화같은 지지를 받을수 있었고 세상을 좀더 공정하게 바꿔보려는 개혁세력에겐 분노를 일으키게 만들었다.


그녀의 무지한 정치적 의식세계가 그녀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봉사라는 행동을 무색하게 만들었기에 비록 지배세력들에겐 추앙받는 성자 칭호를 받았지만 스스로는 평생 신성을 한번도 접하지 못해 고뇌할수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에고가 이드와 손잡고 살아가는 경우, 신성을 접하기란 사실상 거리가 너무 멀어 불가능하다고 볼수있다. 어쩌다 우연히 접한다 해도 스스로 감당하기 힘든 두려움에 튕겨져 나간다. 아니면 저급한 잡념의 에너지나 잡신들에 휘둘리는 빙의같은 현상들을 경험할뿐이다.


대부분의 에고들의 삶이 슈퍼에고 쪽을 향하기 보다는 이드와 손잡고 살아가므로 거의 일반적인 인간들의 경우라고 봐도 무방하다.



어제는 지인으로 부터 아주 고마운 선물들과 푸짐한 식사대접까지 받았다. 내가 다스칼로스 책을 구입하려 한다는것을 브런치로 보고 알아챈 지인분이 다스칼로스 책을 선물한것인데  아쉽게도 일산 교보문고에 1권만 비치돼 있던 관계로 나머지는 구하지 못했다. 교보에서도 1권만 비치해 논걸보면 얼마나 인기가 없는 책인지를 알수 있다. 제목을 계속바꾼 출판사의 노력도 소용이 없나보다.. 전권을 구하려면 인터넷 주문을  하는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원래는 밥을 내가 사야하는데 책을 전권 선물하지 못해 아쉽다며 궂이 밥까지 사주시는 바람에 책도 선물받고 식사 대접까지 받고 손으로 직접만든 방향제 스틱 까지..어쩌다 보니 선물을 받기만 하게됐다..고맙다는 마음으로 대신할수밖에 없겠다.



카페에서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과 생과일쥬스 키위를 먹는데 몸에서 강력하게 "STOP !!" 싸인이 온다. 절반도 못먹고 남길수밖에 없었는데 아이스크림이 문제인지 얼음을 넣은 키위쥬스가 문제였는지 어깨선을 따라 가슴위로 올가미를 죄어드는 느낌..어쨋든 그렇게 강력하게 몸에서 안먹겠다고 저지하는 경우는 처음 당해보는지라 의식이 인지하지는 못해도 우리의 신체 스스로가 방어막을 가진 의식체임을 알수 있다.


도데체 내가 이 육체하나 제대로 장악하고 운영하기 위해 만나서 타협을 봐야할 내 의식체들은 몇개나 되는걸까..육체의 의식체도 그중 하나인데 미안하다고 사죄하는 일이 주이다. 강력한 사랑의 에너지로 감싸주어야 세포들과 육체가 입은 그 깊은 상처들이 치유가 된다.


주인이랍시고 몇십년을 술과 담배 인스턴트 독극물만 주입해 댔으니 세포들이 학대를 견디다못해 주인에게 말기암이란 삐딱 변형 세포로 반기를 들어버린 상황이 지금의 내 육체의 상황이다. 비록 암세포들이 나를 죽이려고 덤벼들고는 있지만 내가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에서 미안하지 않을수가 없다..


육체의 의식체도 그렇지만, 내 속에 존재하는 항상 여유있고 느긋한 신성의 의식체도 자꾸 만나서 협상을 해야한다. 신성의 의식체는 에고가 알현하면 아예 만나주지도 않는다. 에고에게는 절대 열리지가 않아서 슈퍼에고의 의식에서 간절히 문을 두드려야 만나줄까 말까 한다.


인간이 스스로가 신이라는 자각을 느낄때가 바로 이 신성과 결합했을때 인데 평생을 봉사로 생을 마친 마더 테레사 수녀도 평생동안 단한번 신성과의 알현에 실패해서 괴로워 했다는것만 봐도 슈퍼에고 의식에서도 신성과의 결합이나 만남은 쉬운일이 아님을 알수있다.


내가 일반 에고들의 삶을 무시하고 다시 신성과 결합하길 갈망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지금의 병든 내 육체가 맘에들지 않아서 이다. 에고는 이런 다중 말기암의 통증과 죽음의 고통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렇게 잘났다고 까불던 내 에고가 징징대다 겁을먹고 사라진것만 봐도 알수있다. 몸이 건강하다고 생각될땐 그렇게 잘난듯 까불던 원숭이가 죽음과 통증앞에선 우습게 항복해 버린다.. 그러니 에고는 원숭이란 말이 딱 맞다.


인간의 에고는 절대 스스로 사라지거나 죽는일이 없다. 신앙심을 가지고 아무리 자신을 낮추려 노력하고 슈퍼에고의 삶을 흉내내 보려고 해도 에고 스스로가 스스로를 사라지게는 할수는 없다. 에고가 에고를 벗어나려 한다는것 자체가 모순이고 가능하지도 않아서 아직도 인간과 신 사이엔 가까워지기 힘든 장벽들이 존재한다. 채널링 메세지에 심취해서 에고가 "나는 신이예요 호호호 "아무리 까불어도 에고의 영성 취미생활 수준을 넘기지는 못하게 된다.


에고가 지식으로 무장하고 기고만장이 도를 넘어서 신을 사칭하는 수준까지 돼면 정말 가망이 없다고 봐야한다. 뉴에이지 계열의 영성의 함정이 바로  그것이다. 인간은 신이 될수도 있지만 그러기 위해선 사라져야할 에고가 도리어 자신이 신이라고 착각하는것에서 문제들이 발생하고 배는 산으로 계속 간다.



인간에게 신으로 다가갈 이 장벽을 두드릴 자격은 오직 슈퍼에고 에게만 허용되므로 신성한 삶을 원한다면 에고를 버리고 슈퍼에고 의식을 가져야만 한다는것을 상식으로 알기만해도 에고의 기고만장은 사라지게 된다. 죽음과 병마, 고통을 들이대면 바로 꼬랑지 내리는 허약한 에고들을 상대로 말장난 하며 놀기엔 내가 그만큼 나에게 남은 삶의 여유가 없다.


나에겐 에고가 누리던 삶의 장난들은 끝났고 이제는 정말 선택을 해야만 하는 시간이 왔다. 신성한 육체를 가지고 새로운 삶을 살것인가.. 원숭이 처럼 살다가 원숭이 육체로 죽을것인가.. 지구상에 태어나 원숭이로 잘 놀다간다 라고 해도 별로 크게 아쉽지는 않지만 스스로에게 쪽은 팔린다..


죽음이 아닌 삶을 선택하려면 살아야할 이유들이 최소 몇가지는 갖춰있어야 선택의 조건이 성립된다. 나에겐 브런치에 기록을 남기고 글을 쓰는것도 그 이유중 하나가 된다. 어제 통증을 느껴보니 작년처럼 사경을 또 몇번 들락날락 해야 할듯도 싶고 에고가 감당할수 있을만한 상황은 아닌지라 살고자 한다면 에고의 까불거리는 장난은 더이상 받아줄 여유가 없다. 그래서 나는 신성으로 향할 여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몇개를 만나야 될지는 모르지만.. 나라고 하는 의식체들을 부스러기 까지 모조리 만나볼 생각이다. 지구상에서 계속 살아야할지 그냥 원숭이 육체로 죽을지는 다차원의 내 의식체들을 모조리 만나보고 상의해보고 그 이후에 내가 결정하기로 한다. 나는 민주주의 방식을 좋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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