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가 공산품이 아닌 한국 식품 유통시장에 기습적으로 진입했다. 국내 배송에 국내회사 제품들이다. 일년간 마동석 광고로 싸구려 공산품 뿌려대면서 실제로는 뒤에서 한국내 유통망과 배급망 구성에 총력을 기울였다는 말이다. 공산품은 다이소냐 백화점이냐 식으로 소비층이 구분돼 양립이 가능하지만 같은제품인 식품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픈전까지 언급도 없었기에 그야말로 국내 시장은 아닌밤 갑자기 홍두깨로 맞은셈이 됐다. 쿠팡 로켓배송의 편리함이 그래도 버팀목이지만 일단가격이 깡패다.
https://v.daum.net/v/20240319140246726
천억 페스타라 명칭 지어진대로 천억 쏘면서 손해보고 판다는 이벤트인데 돌아가면서 과일들 천원에 팔고 다른 제품들도 말도 안되게 싸다. 물량을 어떻게 확보했는진 모르겠으나 한국 유통망을 장악하기 위해 천문학 적자를 감수하고 무차별 저가 폭격으로 전면전을 개시한거다.
미국은 이미 테무가 온라인을 장악 미국 회사는 아마존만 남았다고 한다. 이런 기세라면 한국도 조만간 알리와 테무가 집어 삼킬것 같다. 다른 설명 필요없이 말도 안되는 낮은 가격앞에 굴복하게 된다. (순식간에 준비물량 동났다고 한다.)
10초만에 매진된다는 천원경쟁에 뛰어들 자신은 없고 속는셈치고 열무김치 2kg 주문해 본다. 꽤 유명한 김치업체인데 가격이 무료배송에 만원도 안된다. 3일만에 제품이 아이스박스에 담겨져 왔고 브랜드 품질대로 정상 제품이다. 한국산 유명 브랜드 열무김치 2kg을 3일 배송 시중가 절반 가격에 살수있다. (업체측에 모자란 금액은 알리가 대신 지원해준다.)
쿠팡 임자 만났네.. 쿠팡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 적자를 수년간 감수하며 물량공세로 결국 국내 시장을 장악해 (영업이 아닌) 미국상장으로 개미들 돈 빨아들여대박냈다. 적자판매로 (나는 피를 흘리지만 너희는 죽을것이다.) 시장을 장악한 쿠팡을 벤치마킹해서 같은 방식으로 더 큰 공룡이 등장한거다.
* 6.25 전쟁때 인해전술로 밀고 내려온 중공군 작전과 유사한 느낌이 난다. 그때는 사람, 지금은 자본이다.
https://v.daum.net/v/20240320093240048
https://v.daum.net/v/20240310193301399
국가에서도 산업부에서 알리 대응 전담팀을 구성하고 대형마트등도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그러나 보아하니 이미 cj 삼성등 국내 대기업들이랑 정식 공급 체결한듯 보이고 같은 물건에 배송도 같고 가격만 싼거라 대형마트를 비롯 유통망 전체에 일대 지각변동을 피할수 없다. 쿠팡이 그러했듯 공룡들간 상대 죽이기 출혈경쟁이 다시한번 본격화 될 전망이다. 쿠팡은 그래도 내분이었지만 알리는 외세다.
천억 페스타 끝나고 나서 저가 공습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야 겠지만 쿠팡의 전례로 볼때 시장을 장악할때까지 알리의 저가 공습이 흐지부지 멈출것 같진 않아 보인다. 더 나아가 쿠팡과 같은 물류창고가 확보되면 게임셋 될것같다. 쿠팡의 비도덕적인 운영을 다들 욕하면서도 로켓의 편리함과 가격에 수그렸듯 같은 삼성 이어폰이 알리에선 절반값이라 애국심으로 버틸수만은 없는 문제다.
소비자 역시 당장 싸다고 무조건 좋아할일이 아니다. 공룡들 싸움에 중국제품 수입해 팔던 수많은 국내 소상공인들과 유통생태계 전반이 무너질일만 남았을텐데 국가 전체적으로 따지면 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자기목을 자기가 조르는 형국이다. 그 끝이 어찌될지는 가봐야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