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Mistoffelees
따뜻한 봄날 녀석에게 햇살 가득한 마당을 나오지 못하게 막는것은 고문이다. 오매불망 현관문 유리문 앞을 서성이고 소리만 나도 문쪽을 바라보는 녀석의 열망이 하루종일 빠삐용 이다.
아이의 조름을 이기는 부모는 없다. 말썽부리지 않고 어른 말잘듣는 아이를 고양이에게 바라는꼴 이다. 그래도 어쩌겠나. 녀석의 애처로운 상사열병을 지켜보자니 문을 안 열어 줄수가 없다. 당장은 녀석의 가출 안하겠단 얌전한 모범생 연기와 목줄 인식표를 믿을수밖에..
눈치백단 녀석의 요구는 단계가 있고 살아온 세월만큼 인간과 밀당하는법에 대해 체계적이고 노련한 패턴이 정립돼 있다. 명령하듯 하소연하듯 다양한 음색으로 양양 노래를 하는게 1단계고 대부분은 인간은 고양이의 애처로움을 이기지 못하므로 들어주게 된다. 밤새 내가 깨길 문앞에서 기다렸다 양양대는 소리엔 원망과 책망이 섞여있다. 잉 나 밤새 기다렸단 말이야 양양 대면 우쭈쭈 달래주게 된다.
원하는걸 안 들어주면 자기혼자 신경질을 부리는데 나 보란듯 화장실 모래와 자기집 이불 마구 흐트려 뭉쳐놓는다. 짜증나 나 화나려 해 라는 불만표시다.
가장 강력한 시위는 우울 수도승 모드. 잠복닌자가 돼서 숨소리 안내고 박스집안에 숨어 버린다. 먹지도 싸지도 않고 없는듯 하다. 아무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 여기까지 오면 인간이 이길수가 없다. 강제로 끄집어 내고 이기려 들면 관계 파행이 된다.
봄날의 춘심은 고양이들에게 맘껏 야외 햇살속에서 뛰놀라 명령한다. 인간이 그것을 편의를 위해 막으려함은 강금이 될뿐이라 행복의 원초적 차단을 의미한다.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뻣는다 라고 졸라도 무시하고 녀석을 못 나가게 하라는 옛주인의 조언은 녀석에게 인형이 되란 요구나 다름없다. 새끼때는 어떨지 몰라도 이제 대가리가 클만큼 큰 노년을 바라보는 성묘다. 현지 상황을 모른채 길양이 만들었다고 서운해 하시면 나로서도 억울하다.
그렇다고 공동 구역인 실내를 흙투성으로 만들게 놔둘수도 없고 너는 고양이 인지라 목욕을 끔찍히도 싫어하고.. 제한선인 마당안을 열심히 물청소해도 너는 사랑을 찾아 가출해 흙밭속을 뒹굴어대니.. 봄날오면 마당에서 해피할줄만 알았는데 예상치 못했던 갈등이다. 이미 녀석은 아파트 집안에서만 생활하며 먹이주면 얌전히 만족했던 (전주인이 알고있던) 이전의 그 녀석이 아니다. 무조건 인간에게 맞추려고 하는건 폭력같고 멋대로 놔두는건 멍청한 짓이고
처음 며칠은 아침에 커피 마시면서 빗질해주고 마당에서 일광욕 하게 해주면 아무 군소리 없이 자기혼자 신나서 잘 놀던 녀석이 지금은 마당에 내놔도 어떤것에도 관심이 없다. 먹는것도 관심없고 그 좋아하던 빗질도 하던지 말던지 별관심 없거나 조금만 하고는 거부한다. 8년간 집안에 갖혀 할만큼 해봤을테니 흥미가 당연히 없다.금단의 선 앞에서 오매불망 다른 누군가의 방문만을 기다리고 찾아 나설 궁리만 하고 있다. 목욕이 두려워 가출도 못하고 실내와 계단앞만을 왔다갔다 안절부절 이다.
https://youtu.be/Ua5tuVXdXSw?si=hiXvJsZOel4LcGq2
나는 녀석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 해법을 찾아보자꾸나. 꿏피는 봄날이 이렇게 갈등으로 지나가는게 너도나도 너무 아깝잖아.? 계절은 개인들 사정에 따라 늦춰지거나 늘려주지 않아.
해피한 여름을 맞기위한 선택의 시간이 왔다. 내 너를 위한 마술을 부려볼까나. 나이먹은 고양이 한마리 행복하게 만들지 못하는 사람이 되고싶진 않아. 너가 철학할것도 아니고 햇살있고.. 먹이 주거 동료 다 있어. 순리대로 따르면 단순하고 크게 어려운일도 아니다. 아파트 안에서 나는 자연인이다 와 같이 장작불 피워 밥해먹으려 드는 모순됨만 포기하면 된다. 내 너를 위한 판을 만들어 보마. 산적해 있는 급한일들 먼저 처리하고 난후에.
https://youtu.be/B0UCT5lWIGs?si=BIGLkoLYkgX_ZXw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