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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Apr 13. 2024

방출, 그곳 ‘에덴[Eden]’ 으로 부터..

행복을 찾아서 욕망을 쫒는..


모든 동물들이 그렇듯 고양이는 본능이 모든것을 지배하는 순간이 있다.


주변의 밝기에 맞춰 귀엽고 동그랗던 눈 조리개가 가로로 닫히기 시작한다. 위험하다는 신호다. 녀석이 뭔가에 집중하고 사냥 본능이 살아날때의 눈. 뱀파이어로 변신한다. 위험을 감지하고 야 안됫! 하지만 이미 늦었다.


이렇던 눈이
사냥 본능이 발동되면 저녁임에도 샤우론이 된다.


 얌전히 말 잘듣고 소극적 성향이던 녀석이 이쁜이를 보자마자 그나마 쬐금있는 이성을 잃고 순간적으로 야수로 돌변한다. 다른애들은 몰라도 이쁜이 보면 물불 안 가린다. 도망가는 이쁜이를 전력 추격하더니 또 사고를 저지른다.


너가 뭔 질못이 있겠니.. 원래 그런 습성으로 세팅되 있는것을.. 흙에 뒹구는걸 광적으로 좋아하는 습성을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이쁜이를 흙밭 한가운데 까지 추격. 이쁜이는 멀리 사라지고 녀석은 흙밭을 보는순간 본성을 참지 못하고 결국 뒹굴기를 시작한다. 에라 이왕 버린몸 튀김가루 묻히듯 골고루 두루두루 온몸을 토핑한다. 또 망했구나.. 녀석이 야생을 선택, 나와 실내 동거의 룰을 재차 깨버리는 순간이다.


동물의 자율이 본능을 이기는건 불가능 하다고 보는게 맞다. 매트릭스가 그래서 무서운거야. 행복하라고 짜논건데 실제는 사기에 가깝거든. 더 이상은 형아 너 목욕 못 시키겠어.. 목욕을 너무 자주 시키지 말라고 전 주인이 신신당부했는데 어쩌라고 두손 들었다. 내보내지 말고 가두거나 목줄을 채우라는데 나는 널 죄인처럼 강금하고 싶지는 않단다. 서로가 행복하지 않거든.


댕댕이 데리고 벛꽃 소풍나온 사람들 천지인데 너도 요즘 존재한다는 개냥이 였음 좋았을것을..


TV드라마 보면 주인공은 대부분 재벌가 집안에 태어난다. 그리고 성인이 되면 회장님인 아버지와 이성 문제로 대립각을 세워 그래야 여자 시청자들이 좋아해. 아주 흔하게 나오는 회장님 대사가 자식들에게 {너 당장 내집에서 나가! 내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진… } 이거 고대로 인데 야. 내가 그 심정이네.



어쨋든 형아는 너 목욕 시킬 기력이 없는고로 실내에서 일단 방출 시킬수 밖에 없구나. 아담과 이브를 왜 에덴에서 추방 해야만 했는지 이해했노라. 추방이란 단어는 좀 야박해 보여서 나는 방출이라 하노라.


잘못이 반복되면 습관이 된다. 근본 해결책이 필요하다. 일단, 오매불망 계단주시하는 자리에 밤바람 피하라고 텐트를 하나 마련해준다. 너 임마 집이 세채나 되네. 다주택자 부자야 너. 세금 없으니까 세입자를 받던지 별장으로 쓰던지 너가 알아서 해라 마당을 전부 너의 놀이터 리조트로 꾸며주마 날씨가 따뜻하니 점점 마당도 익숙해질 것이다.



아침에 보니 뽀얗게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실내 들어가고 싶다고 처량하게 풀이 죽어 있는데 집안에 두면 내보내 달라고 양양대고 내보내면 들어가게 해달라고 낑낑대고 어쩌라고. 목욕을 감수하겠다고 해도 근본 해결이 안되면 반복이다. 이넘이 교회 다니듯 죄짓고 회계와 사면(목욕)을 습관처럼 하려든다. 본성의 한계를 극복 한다는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노력이 본능을 이기지 못한다.


 

에덴을 보통 이상향의 낙원이라고 여기는데 그곳엔 모든 행복이 왕창 몰려 있을거로 여긴다. 아니야. 평화를 파괴하지 말아야할 규율이 철저하게 지켜져야만 하는곳이 바로 에덴이고 자격이 안되면 방출할수 밖에 없는곳이야. 사냥이 낭만이라고 마구 야생에서 동물들 잡아 바베큐 파티하는곳이 동물들에게도 낙원이 될리가 없잖아? 약육강식 약자들에겐 그야말로 지옥이지.


술과 마약 퇴폐 향락이 지배하는 세계를 낙원이라 여기는 종자들이 평화로운 신앙 마을에 들어와 헤집고 다니면서 자신들의 행복을 주장 하는것을 보통 행패 라고 해. 에덴이 있다면 몰려드는 행패로부터 사수해야만 하는 전쟁이 벌어질수 밖에 없는거야.


영화 매트릭스 에서는 매트릭스의 지배를 받지않는 소수 인간들 최후의 거주지가 ‘시온’  이야. 첨에는 들뒤처럼 지하에 숨어 살다가 실제 사과를 재배하는데 결국 성공해. 그 안의 인간들은 한줌밖에 안 남은 인간들의 도시 시온을 지키기위해 매트릭스 시스템과 목숨걸고 싸워야만 해. 에덴도 그렇게 지켜야만 하는거다. 행복하려면 에덴 찾을 생각말고 낙원을 망치지 않을 자격이나 다듬는게 나을걸. 무엇이 옳은지 잘 따져봐야 하는거야.


지닌 겨울 눈폭탄에 천막이 무너져 새로 세팅하는 중이다.


다행히 날씨가 따뜻해지고 있어서 야외가 실내보다 더 너와 나에겐 낙원이 될수도 있다는것이 위안이다. 새로운 낙원을 건설하기 다시 작년처럼 여름 햇살 일광욕 즐기기 준비중이야 너랑 실내에서 뒹굴거리다 미적미적 했던것들 마저 해야지. 올 여름은 형아랑 야외에서 캠핑 즐기고 또 추워짐 그때 화끈하게 목욕한번 하고 실내에서 뒹굴 거리자꾸나. 좋아하는 츄루 먹이고 쓰다듬어 주면서 위로 시킨다.


“형아는 너 계속 사랑한단다. 너도 나 없는동안 집에 혼자 갇혀 나 오기만을 기다리기 보단 애들이랑 햇살쬐고 마당에서 노는게 좋을거야 너가 원하던거야“


녀석을 방출하게 만든 야는 슬그머니 다시와서 녀석의 집을 둘러보며 동태를 살핀다. 카르멘 맞네. 운없는 녀석은 엇갈려 외출중 재벌아들 꼬시는 드라마들 봐도 그래.밀당이라 하지.


이 녀석 지금은 사람인 나에게 붙어서 옹알대지만 동종의 친구하나 생기면 인간은 쳐다도 안볼 놈이다. (개와 고양이의 차이점이다.) 자유랍시고 벌써 해적놀이에 빠져 외출을 시작한다. 올 여름은 그동안 못했던 해적놀이 실컷하면서 무엇이 너나에게 있어 가장 최상일지는 일단 가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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