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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May 10. 2024

[의미], 같지만 같은것이 아니다.


모두가 똑같이 생긴 돼지 저금통을 들고 줄 서있습니다. 그 안에 들어있는 금액도 똑같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돈은 누구에게나 같지 않습니다.그 돈에 담긴 마음의 작용 [의미] 라는것 입니다.



건달 세계에서 “수고했다 어디가서 밥이나 사먹어라” 야구배트 몇번 휘두르고 받는 백만원과 소시민이 매일 만원씩 저축해 만든 백만원은 그 안에 담긴 의미가 다릅니다. 아이가 매일조금씩 용돈을 모은 동전뭉치 백만원은 무게부터 달라집니다. 쉽게 생긴돈과 노력과 정성이 담긴 돈은 쓰임도 달라집니다.


사람들은 단순 액수를 보지만 마음은 양보다 그 의미를 보고 따집니다. 음식도 정성과 마음이 담겨 있을때 맛이 다릅니다.



반려묘도 길양이 출신이지만 대함에 따라 순종들보다 더 소중하고 귀한 존재가 됩니다. 함께 지내는 동안 쌓아올린 정만큼 마음이 따라붙기 때문입니다.


값비싼 순종 고양이들이 그 만큼의 정을 인간과 나누고 행복감을 줄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남에게 내보이고 싶은 소품으로서 자랑할 꺼리가 필요한 사람은 결혼도 그렇게 합니다만 그것이 사랑과 가정의 행복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대다수 현대인들은 돈이 곧 행복을 가져다 줄것이라고 믿습니다. 물질적 풍요가 외면적 안락함을 보장할수도 있지만 그 마음까지 풍요롭게 만드는것은 아닙니다. 도리어 반대의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누구나 다 알고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선택은 그럼에도 항상 돈을 따르는 마음을 일컫어 ‘속물근성’ 이라 합니다. 속물 근성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현대인 누구나 지닌 마음이므로 자신의 지수를 측정해 볼수있고 스스로 단계를 선택합니다. 인품이 그렇게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아서 각자 편한 옷을 입고 사는거죠.


녀석은 길양이 출신이지만 새끼때 지인이 데려다 애지중지 기른 혼혈(일명 잡종)이다. 방안에서만 홀로 8년 혼혈왕자로서 자랐다.


동물들이 느끼는 만족과 행복 또한 인간이 바라보는 빈부적 가치와는 다릅니다. 수백만원 짜리 명품 브랜드 옷 (실제 한국에서 잘 팔린다함) 두른 고양이가 마당에서 자유롭게 햇살쬐는 고양이보다 더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나는 고양이 에게서 생명이 지닌 마음을 봅니다. 그리고 행복의 본질이 무엇인가 관찰합니다.


모든것이 주어진 녀석이지만 채워지지 않는 한가지, 같이 놀아줄 동료와 짝이 필요한지를 녀석의 행동으로 알수있다.


모든것을 다 누리는 녀석이지만 바깥에 굴러다니는 해적들 방문을 일방적으로 기다립니다. 혼자서 꼬리물기 놀이를 암만 해봤자 별 재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목숨을 걸고 먹이를 찾아 길거리를 헤매는 길양이들과 연어를 줘도 무관심한 배부른 녀석의 마음이 같지 않습니다. 다른 마음끼리 교류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같이 놀고 싶지만 녀석은 항상 ‘왕따’ 입니다.


끼리끼리 모인다는 말처럼 공감하는 부류끼리 어울리게 됩니다. 속물근성은 정확하게 자신이 가고자 하는길을 따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같은 수준끼리 모이는데 지위나 빈부를 가리진 않습니다. 목사 스님도 속물근성이 일반인보다 더 강한 경우가 많아요.



50넘게 살아본바, 속물 근성이 행복의 본질과는 전혀 무관 하다는게 나의 결론입니다. 그럼에도 다들 속물이 될수 밖에 없는것은 길양이들 처럼 기본 생존권, 즉, 경쟁과 생존에 따른 위기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생존위기가 마음의 본질까지 지배합니다.


속물들이 장악해 만든 시스템 안에서 속물지수를 최대한 낮추면서도 안락과 생존을 갈구해야만 하는것이 일반 서민들이 풀어 나가야할 삶의 문제이자 그 와중에서도 채워 나가야할 돼지 저금통 되겠습니다. 그래서 삶이란게 인생이란게 누구에게나 쉬운 문제는 아니란거죠.


돼지 저금통 깨서 결산할 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요. 뒤늦게 한번에 채운들 차곡차곡 푼푼이 정성과 마음이 담기지 않은 돈은 의미가 없어요. 젊은날 추억이 노년돼서 급작스레 만들어 지진 않습니다. 그것이 오랜기간 스스로 쌓아올린  [의미] 란 거예요. 기뻣거나 슬펐거나 성공과 실패 지나보니 모든게 정말 소중했던 시간들 입니다. 나이가 차서보니 다 잃은줄 알았는데 그간 치뤘던 마음의 흔적들만 돼지 저금통안에 남았어요. 그 ‘의미’ 들을 결산해볼때 입니다.


https://youtu.be/K0t6TzNe91E?si=ngj5fz_A8oce1OT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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