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oAh May 15. 2017

작은 물방울이 바다가 되어..

거대한 마음에 자신을 녹이기 ...


에고라는 작은 물방울은 바다를 만나면 두려워진다. 자신 존재의 소멸에 대한 두려움이다.


"내가 저속에 떨어지면 나는 존재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말거야"


결코 스스로 뛰어들려 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내 중력의 법칙에 따라 강제적으로 바닷속에 떨어지고 난 후는 자신이 소멸되는것이 아닌 자신이 큰 바다의 일부분이 되었음을 점차 자각하게 된다..소멸된것은 스스로가 작은 물방울이라는 한계를 고집하던 어린애 같은 에고였을 뿐이다..


에고가 그렇게 스스로 허물을 벗고 더 큰 어른이 되면 더이상 에고들의 희비를 좌우하는 성공과 물질적 풍요, 인간적 관계, 명예등에 집착하는 삶의 놀이에 대한 감정과 생각 마음등에 관심이 사라지게 되는데 아이들이 집착하는 장난감들과 딱지들이 어른들에게 별 재미가 없고 인간들이 바나나 쌓아놓고 행복해 하는 원숭이가 부럽지 않은것과 같다..



'마음이 불안하다' 라는 것은 존재의 모든 기반이 흔들린다는 의미이다. 당연히, 온갖 걱정스런 생각들이 쏟아져 나오게 된다. 생각과 번뇌.. 에고들이 좋아하는 그 모든 놀이들의 중심엔 흔들리는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불안한 마음이 있다. 아직 에고가 모험을 즐기고 여행중이라는 말이다. 바나나가 없으면 불안한게 원숭이들의 본능이듯 스스로 존재의 불안함을 채우기 위해 에고는 더욱 물질이나 명예 사회적 지위등에 집착하고 매달리게 되고 나이가 들어 늙고 병들면 집착과 아집만 남아 죽음을 두려워 한다. 그렇게 흔들리는 불안한 마음속에서 살아가는 그것이 에고의 일생이다.


I am 은 스스로가 에고가 좋아하는 생각놀이가 없이도 모든것이 충만한 스스로의 존재함을 자각한다. 그 기반은 'Home' 에 있다는 마음이 중심이 되는데 모든 생각을 지배하는 실제 주인은 마음이다.



매일 사먹는 외식의 같은 메뉴가 질리고 한끼 식사를 위해 수십킬로씩 다니는것도 귀찮다는 생각이 어제 들어서 간단한 김치찌개 정도는 내가 해먹어도 되지 않나란 생각이 들었다.


지난 경험을 비추어 봤을때 만들어 먹는것이 실패한 결정적 이유는 맛있는 김치를 못찾아서 였다..인터넷에서 파는 온갖 브랜드 김치들을 가격대 종류별로 다 사보았지만 결론은 모두 쓰래기장에 쏟아붓고 말았다. 결국, 대량으로 생산되는 김치에서 맛을 찾는건 불가능에 가깝다는것을 많은 시간과 돈이라는 수업료를 지불하고서야 깨닫는다. 소규모지만 믿을수 있는 김치를 구하자.. 유기농 로컬매장을 찾아 이웃마을 나들이에 나선다..



이 나라에 인구절벽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체감으로 보여주는 시골의 유치원 초등학교들..인적조차 없다. 젊은이들을 눈씻고 찾아봐도 볼수없으니 당연히 아이들도 안보인다..올해 신입생이 한명도 없는 초등학교가 전국적으로 수백교 된다는 뉴스를 본거 같은데...전교생이 열명 미만으로 폐교를 앞둔 학교가 7백개가 넘는다는것 같다.


이웃마을엔 짬뽕을 메인으로 내건 중국집이 있다. 간판을 짬뽕으로 세운거보면 적어도 짬뽕맛에는 자신있다란 말이렸다..작년에도 그렇게 생각하고 몇번 갔었는데 그냥 다른 시골 중국집보다는 조금 나아서 욕안나올 수준만 간신히 면한 맛이다. 그나마 재료들은 훌륭해서 작은 꽃게도 반마리 들어가고 홍합과 더불어 조개살, 가리비살등이 들어있다. 아주머니 혼자서 이것저것 만들어야 하므로 손님이 두팀만 와도 정신이 없고 몇번을 내놓았던 식초에 쩔은 단무지가 시골 중국집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다른 것들은 전부 유기농으로 구할수 있는데 아쉽게도 로컬매장에서 파는 김치는 5kg 단위라서 어쩔수 없이 김치는 하나로 마트에서 파는 양반 맛김치를 살수밖에 없었다.  경험상 5Kg 를 사게되면 4.5kg 은 못먹고 버리게 된다. 2주후에 동생이 미국에서 방문하므로 다시 집으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대용량은 살수가 없다. 밥 사먹으러 나가기 귀찮을때 한번 김치찌개를 시도해 보리라..


요즘엔 새벽3시쯤 잠들어서 5시반 정도면 눈을 뜨게 되는데 제일먼저 하는일이 방문을 활짝 열고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가 대략 아침 9시까지 새소리 폭격과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새벽의 몽롱함을 즐긴다. 새벽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는것이 건강에는 가장 좋다는건 알지만 귀차니즘의 편안함을 택하는 셈이다. 새소리 폭격속에서 맛있는 공기를 마시고 막 잠에서 깨어 누워있으면 이곳이 천국인가 싶을 정도로 행복감이 충만해져서 움직이기가 싫어진다..


마음이 천국에 자리잡으면 모든 생각이 그 안에서 이루어 진다. 내가 할일은 오늘도 숨쉬고 살아있는 것이다.. 열심히 할일에 몰두하면서 일에 지쳐 쉬고 싶을땐 영화를 본다. 살고 먹고 지치면 영화보고 담배피고 ..그냥 살아있는것 만큼 편하고 행복한것이 없다..지금은 외출에서 돌아와 툇마루 옆에서 커피를 마시며 바람이랑 논다.. 행복한 마음속에선 모든 생각들도 행복하게 된다.


마음이 Home 의 중심속에 머물라...그 안에 녹아들어 작은 물방울 이었던 마음은 점점 바다가 되어간다..


https://youtu.be/3ZlOwOEhobo


매거진의 이전글 마음이 머무는 자리 'HOME'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