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집을 찾았다..오랜 모험끝에 편안한 휴식을 취할수 있는 집에 돌아온듯 내가 있어야할 그곳에 내 마음이 안착을 하니 시간이 정지된듯 하루가 그냥 흘러간다.
모든 마음의 중심은 이 우주를 창조한 '근원' 의 창조주 절대자의 중심 자리이다. 보통 근원의 진동음이라 일컫는 '훔(Hum)' 이라는 단어와 '옴 (Ohm) 이라는 단어를 합쳐서 소리내면 영어로 '집' 을 뜻하는 홈(Home)' 이 된다. 집에 돌아와 중심에 마음을 가져다 놓으면 잡스런 에고의 근심 걱정 고민등은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무한한 사랑속에 잠기면 스스로가 사랑 그 자체가 되므로 특별히 신경쓰거나 인식하지 않아도 보이는 모든 사물에 사랑의 에너지를 방사하게 된다. 바닷물을 아낄필요 없듯 무제한의 풍요를 나눌수있는 넉넉한 마음이 된다.
자신을 매개체로 창조주의 거대한 사랑이 방사될수록 본인의 기쁨도 크게 되므로 다스칼로스나 이태석 신부같은 위대한 슈퍼에고의 인류를 위한 봉사활동이 본인 자신에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를 실감하게 한다. 그런 무제한 사랑속에 중독돼면 이기심으로 빵한조각 서로 손해보지 않겠다고 아웅대는 일반 에고들의 작은 마음으로는 답답해 살수가 없으리라..타인에 대한 봉사로 사랑을 공짜로 마구나눠주어도 더 큰 사랑이 채워지는 기쁨은 바로 근원의 중심 자리에 마음이 가있으면 저절로 된다.
에고의 흉내내는 봉사가 가식으로 인한 불편함 이라면 사랑의 근본을 맛본 사람은 아무런 댓가없이 봉사하는 그 기쁨을 이해할수 있다. 자신을 매개체로 사랑을 방사할수록 더 큰 사랑이 채워지는 기쁨을 알게되면 3차원 인간세상의 댓가는 정말 보잘것 없이 느껴지게 돼서 남들이 알아주건 말건 관심이 사라진다. 자기 자식에게 맛있는거 먹이면서 그것을 남들이 알아달라고 주장하는 부모는 없다. 타인에 대한 봉사도 마찬가지 개념으로 이루어진다.
엄마 뱃속의 태아가 된듯 시간도 공간도 모든것이 의미없이 편안한 마음의 휴식..근원의 자리에 마음이 녹아들어가 자리잡고 있을때 그 휴식을 방해하는 친구의 전화가 온다.
자신이 싫어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됐다는 전형적인 지역적 망령에 붙잡힌 꼰대스런 투정부터 온갖 잡스런 농담을 하며 시골에 혼자 쳐박혀 자기딴에는 무진장 심심해 죽으려 하는 나를 위로하려는듯 하다.그러나, 나에겐 오랜 친구라해도 그런 잡스런 에너지들이 놀아달라고 하는것이 더 곤욕스럽다. 지금 내 마음의 상태를 일반인 상대로 설명하기도 뭐하고 물고뜯는 사회생활에 철저하게 물든 일반 에고들에게 내 마음을 이야기 하다간 바로 놀림과 조롱섞인 농담들이 나오게 되므로 아무리 반가운 친구라해도 대화 도중에 바로 전화를 끊게된다.
" 나 지금 좀 쉴란다. 너도 쉬어"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 원래대로 편안을 취하려 해도 에고들의 난잡한 에너지에 리듬이 깨져 다시 집중을 하기가 쉽지않다. 친구는 어젯밤 그렇게 전화를 끊은것에 대해 분명 무지 화나거나 서운해 하고있을것이고 사실은 나에대해 하나도 모르지만 30년간 나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친구이기에 어떻게 설명할 도리도 없다. 친구가 보는 나는 애들처럼 유치한거 좋아하고 맛있는거에 탐닉하는데 정신을 쏟는 저렴한 인간이라고 매번 놀리기 때문이다. 그 친구가 이해할만한 수준의 변명으로 좀 있다 사과전화를 해서 그친구 마음이 풀리게 해야겠다.
일반 에고들을 상대로 핑계를 댈땐 내가 앞으로 한두달 정도 밖에 못산다고 의사에게 선고받은 막바지 암환자 라는게 모든걸 이해시키는 설명이 된다. 물론, 그럼 정말 심각한가? 주변에 쓸데없는 걱정을 유발시키는 행위이긴 하지만 귀찮은 간섭과 조잡한 에고들의 놀아달라는 칭얼거림을 차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아무것도 하지않고 혼자있어도 절대 심심하거나 그렇지 않다는걸 에고들의 의식에선 절대 이해를 하지 못한다. 가장 가깝고 친하다는 가족과 친구들이 내 의식의 세계를 이해 못하므로 도움을 주려는 행위들이 도리어 휴식에 방해가 된다는것이 참 아이러니 하다.
암환자라는 틀을 벗어버리니 음식에 제한이 사라져 요즘은 아무거나 눈에 보이는 맛있어 보이는 불량식품들을 꺼리낌 없이 사먹고 있다. 어제는 롯데리아 에서 마블콘과 함께 새우버거등을 사와서 먹었는데 작년, 정말 먹고싶어서 목숨 내놓고 큰맘먹고 먹으려고 사왔다가 쇼핑 주머니를 툇마루에 놓고 쓰래기 버리러 간 사이 고양이가 낚아채 가는 바람에 못먹었던 기억이 있다. 정말 화가나서 내꺼 뺏어먹지 말라고 그 이후에 고양이 사료를 대량으로 구입해 길냥이들 먹이주면서 겨울을 보내기도 했다..
마음이 집에온듯 있어야할 제자리를 잡아 안착하고 보니 모든것이 평화롭고 더 이상 쓸데없이 방황할 이유가 없어진다. 오늘은 영광 장날이니 영광에 나가 이것저것 사먹고 돌아다니다 다운받아 놓은 '레지던트 이블' 마지막편을 보고 간만에 쓰래기로 뒤덮힌 방청소를 좀 해야겠다. 집에서 다운받아논 영화중에서 시골 내려오면 큰 화면으로 봐야겠다고 아껴논 영화들을 하나씩 꺼내보는 중인데 '레지던트 이블' 이 마지막 까지 남겨논 하일라이트 되겠다.
암환자들을 상대로 뭔가 자연치유에 대한 희망을 주겠다는 의도로 시작한 기록은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많은분들이 그래도 공감해주고 글이 올라오기를 반긴다는 분들이 계셔서 뭐가됐건 기록은 계속 하기로 했다. 뭔가 남에게 도움이 조금이라도 된다면 안할 이유는 없다. 뭔가 암환자를 대상으로 불순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정보찾는 원숭이들은 뭔 개소리야 이해못하고 점점 떨어져 나가는 브런치가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