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만든 예술중에서 미술 음악 연극 모든 장르가 총동원되는 분야가 바로 '영화(Movie)'이다.
영화는 스크린에 가상의 드라마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동참을 호소하게 되는데 얼만큼 관객들을 대리만족 시키며 몰입시키느냐가 흥행의 첫번째 관건이다. 내용과 형식에 따라 장르로 구분되어지며 그때그때 보고싶은 장르들을 인간들은 선택해서 본다.
영화가 인간이 현실에서는 볼수없지만 보고싶은 영상을 가상으로 보여주는 가장 최적의 매체임은 분명한데 그런점에서 이해하기 난해한 장르가 하나있다. 바로 '공포' 호러 장르이다. 공포 장르중에서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악령등의 판타지 소재가 아닌 살인마가 등장하는 슬래셔 하드고어 장르등은 왜 만들어지는것인지 인간의 본성에 관해 많은 시사점을 안긴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때 대부분 인간들은 공포감을 느끼기를 싫어한다.그런데 일부러 공포심을 느끼고 잔인한 살인극을 보고 싶어하는 심리는 어떤것일까.. 살인의 대리만족인가 아니면 살해당하는 피해자가 되보고 싶은 심리인가..
공포영화가 인간의 폭력성에 대한 본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하는 견해도 있고 일정부분 맞는 부분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살인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 슬래셔 무비를 즐겨보는 인간도 분명 있겠지만,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공포영화를 만들고 즐기는 가장 근본 이유는 나태해진 생존에 대한 위기감을 채우기 위한 인간의 본능적 선택이다."- 물루
사회에서 언제 어디서 무슨일을 당할지 모른다는 내재된 불안심리를 공포영화가 대변해 준다. 공포영화에서 나오는 끔찍한 살인 상황이 어딘가 실제 현실세계에 존재한다는 서로간 인간불신에 대한 사실은 인간의 내부 의식에 자리잡아 불안한 심리를 은연중 형성하게 만든다.
영화는 그런 불안한 의식상태를 끄집어내서 가상으로 면역효과를 가져다 준다 .객석에 앉아 사람들이 끔찍하게 죽어나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관객은 등장인물들 세계보다 우월한 신적 위치에 있음을 즐기게 된다. 영화속에서 사람들이 아무리 죽어나가도 자신은 방관자로 안전하며 영화속 살인마가 아무리 강해도 현실의 자기에게는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한다는 것을 내심 알기 때문이다.
인간들이 공포영화가 땡기는 시기는 주로 현실이 지루하거나 느슨할때, 본능이 적당한 긴장감을 요구할때 이다. 현실이 지옥같고 끔찍한 상황에서 인간은 평화로운 영화를 통해 대리만족을 갈구하게 된다. 실제 끔찍한 현실과 마주친 트라우마가 있는 인간의 경우 비슷한 상황을 다루는 공포영화를 끔찍하게 싫어하게 되는데 생각하기 싫은 상황에 대한 거부 본능 때문이다.
생존의 위기감이 약해질수록 본능은 공포감을 통해 생존본능을 불러 일으킨다.
공포영화를 즐기는 부류는 현실에서는 반대로 공포영화적 상황과 전혀 연관없는 삶을 누리는 사람일 확율이 높은데 여름에 공포영화가 쏟아져 나오는 이유도 짜증나고 늘어지는 무더운 날씨에 서늘한 긴장감을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본능이 나태해진 생명의 보존에 대한 위기감을 가지라고 주문하는것과도 같다.
결국, 인간의 본능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자신 생명의 위협이란 상황에 대해 기본적인 동물적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현실에서 나태해져 부족하게 돼면 본능은 그것을 다시 돌아보라고 주문하게 되고 끔찍한 살인이 저질러지는 공포영화를 보고싶어 하면서 대리만족을 원하게 되는것이다.
"삶이 짜증나고 지루하다는 생존에 대한 나태의식이 팽배할수록 인간은 공포영화라는 살인 대리만족을 통해 위기의식을 다시 불러 일으키게 된다" 고 볼수있다. 실제 수컷에 비해 생존에 대한 겁과 두려움이 많은 암컷 인간들은 반대로 낭만적인 로맨스 영화나 코메디 영화를 선호하게 되며 폭력에 대한 본능이 억압된 수컷들은 액션영화를 선호하게 된다.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 영화의 취향은 개개인 본능의 부족을 채우려하는 부분을 더욱 선호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할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