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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Aug 18. 2017

70년대 오리지널 샤브레가 그립다..

옛것을 지키지 못하는 한국인의 특징


요즘 병걸리고 먹거리에 민감하다보니 한국에서 안전한 음식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란걸 실감한다. 마트에 가서 아무리 뒤져도 독극물인 아질산나트륨, 산도조절제나 MSG가 안들어간 가공식품 찾기는 불가능하고 그나마 내가 사먹던 캬라멜 색소가 안들어간 유일한 자장라면인 풀무원의 직화짜장은 다른 신제품들에 밀려 마트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건 전적으로 생산회사 보다는 소비자들의 문제다. 자극적인 맛만 찾다보니 그나마 양심적인 제품들은 밀려나고 장사하는 입장에서 잘나가는 제품들만 만들고 들여놓을수 밖에..


한국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가 신제품에만 열광하고 기존의 것은 아무리 좋아도 금방 싫증을 낸다는 점이다. 그 결과, 세계적으로 내놓을만한 마땅한 제품 브랜드가 없다. 작은 구멍가게도 대를이어 장인정신을 가지고 전통을 중요시하는 일본인들의 특성과 완전히 대조적이다.


한국사람들 입장에선 수십년간 카우보이 모델에 빨간 케이스를 수십년 고집해온 말보로가 수십년간을 한 이미지를 위해 매년 막대한 비용을 지불한다는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한국의 기자가 말보로 본사를 취재하면서 도데체 수십년간 똑같은 이미지를 고수하는 말보로의 기획 홍보부가 하는일은 대체 무엇인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하자 담당자 말이 같은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엄청난 비용을 지불한다고 설명했지만 한국사람들은 그들이 전통을 고수하고 지키려하는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 , 말보로 마저도 그 인터뷰 후에 바로 한국인들의 취향에 굴복해 한국에서만 한국적 특성에 맞는 신제품 전략을 몇년전부터 내놓기 시작했는데 한국 대중들은 언제나 가격을 올리기위해 신제품이라고 껍질만 바꾸는 눈가림 쑈에 우루루 몰려다니는 유치한 특성을 지녔다. 맥주가 그렇고 담배가 그렇다. 하이네켄은 처음부터 하이네켄 으로 품질을 유지해 세계적 브랜드가 됐지만 우리나라는 맥주 나 담배 가격을 올리기 위해 신제품을 내놓고 기존의 것은 슬그머니 품질을 떨어트려 싸구려로 만들어 버리고 바로 사장시키는 시스템을 가졌다.


결국 제품 이름만 바뀌고 가격만 올랐지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는 일종의 사기전략 마케팅인데 그것이 너무나 잘 먹히니 여지껏 그런식으로 많은 담배 맥주 자동차 브랜드들이 전통을 지키지 못하고 제조사의 농간으로 한탕하고 사라지는 한국만의 독특한 제품역사를 가졌다. 솔에서 88로 디스로... 신제품이 나오면 기존의 최고급 담배 품질을 일부러 떨어트리고 싸구려로 만들어 버려 못피우게 만드는 농간에 넘어가 담배값을 올리기위한 꼼수란걸 알면서도 비싼 신제품을 쓸수밖에 없게만드는 전략..


맥주도 그런식으로 처음 출시될때의 기막힌 맛은 더 비싼 신제품이 나오면 그 유효기간은 끝나버린다.카프리 맥주가 처음 나왔을때 기존의 수입맥주보다 더 맛있었는데 지금은 옛날맛이 절대 아니다.



70년대 어릴적의 추억이 서린 과자 샤브레.. 태생은 프랑스에서 건너온 최고급 과자였으나 지금은 싸구려도 이런 싸구려 과자가 없다. 모처럼 추억을 생각하고 사들고 왔는데 이건 생각보다도 더 심하다.우유가 풍부해 촉촉해서 빨아먹던 추억이 있는데 지금은 일반 크래커만큼 딱딱하다. 뽀빠이 자야 과자가 20원 이던 70년대 당시 가격으로 500원 하던 최고급 과자를 물가상승에 따라 가격을 올리기보다는 품질을 떨어트리고 명분만 유지하는 전략을 택한셈인데 나같이 어릴적 추억을 간직한 사람들이나 기끔씩 사먹으라는 의도로 사장시키지만 않은것 같다.


당시 샤브레는 국내에서 파는 최고로 비싼 고급과자로 우유가 듬뿍 함유돼 입에 넣으면 바로 녹아버리는 정통 프랑스 고급과자 여서 아이들이 있는 남의집 방문할때 선물용으로 많이 팔렸다. 나 역시 외할머니나 친척등이 방문할때 샤브레를 하나씩 들고와 먹었던 기억이 가장 많다.


만약 가격을 올리고 품질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가정하면 지금 시세로 2 ~ 3만원 정도 받아야되는데 지금처럼 천얼마 받으면서 완전히 싸구려로 만드느니 차라리 그렇게 전통을 유지했으면 정말 좋았을것을.....명분만 40년 이어오고 이렇게 망가뜨릴바엔 차라리 단종시켜서 옛날 샤브레의 좋은 추억이나 간직하게 만들었음 더 좋았을것이다.


제조사를 탓할수만 없는게 대중들이 받아들이고 넘어가주니 이런 자체브랜드를 사장시키고 신제품을 파는 마케팅이 한국에서만 먹히는건데 결국, 우리는 수십년간을 제품을 개발하고 만들었지만 세계적인 Heinz 같은 케첩도 없고 하이네켄 같은 맥주도 없고 BMW 같은 전통있는 자동차 브랜드도 없다.


요즘들어 담배는 에쎄를, 자동차도 소나타랑 그랜저등을 사장시키지 않고 계속 유지시키는 전략을 선보이고 있는데 뒤늦게나마 전통있는 브랜드의 가치에 한국인들도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는 신호로 보여진다.


나의 바램은 신제품 안내놔도 좋으니 다시 옛날 샤브레를.. 새우깡을.. 다시 초창기 삼양 농심라면 맛을 그대로 복구시켜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얼마전에 삼양에서 포장지만 옛날처럼 만들고 오리지널이라고 판적도 있는데 맛을 옛날맛으로 복원 하지는 못했다. ( 매스컴이 주도한 우지파동 여파다.)


라면 초창기때는 한국인들이 처음 등장한 미풍 미원등 MSG의 낮선맛에 거부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과자나 가공식품들이 그나마 맛이 순수했다. 요즘처럼 GMO 곡물에 원재료 보다 화학첨가물 범벅과 시즈닝에 의존해 맛을내는 짓들은 하지 않았다. 가난하고 못살때 만들어 팔던 제품들보다 이렇게 풍요롭고 부유한 상황에서 먹거리를 옛날 못살때보다 더 엉망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소비자들이 원재료 보다는 자극적인 맛과 가격만 신경쓰다보니 제조사들도 점점 더 엉망인 그런 제품들을 만들어내는것 같다. 수익을 위해 원재료보다 점점 화학첨가물로 맛을 대체하는 제조사들을 탓할 문제는 아닌것 같다. 그나마 오징어먹물을 사용해 양심적으로 만들어낸 풀무원의 직화짜장이 대부분 화학첨가물과 캬라멜 색소를 사용한 타회사 자극적 짜장 제품들에 밀려 마트에서 사라졌으니 말이다..


https://youtu.be/9Br7RlYc6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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