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자존심이 상처받는것을 원하지 않으며 '비겁함' 이란 단어를 싫어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인간들이 비겁해지는 근본원인은 자신의 보호본능때문인데 대다수 현대인들이 자신의 양심과 의지를 포기하고 불의를 보고도 외면 하거나 화내지 못하는 비겁함을 '생활의 지혜' 로 여기며 산다.
누구도 앞에 나서서 비겁해져야 한다고 주장하진 않는데도 불구하고 이 비굴함, 비겁함 이란 단어는 힘없는 계층의 불문율로 자리잡았다.
이것은 다른 동물들 집단에서도 흔하게 볼수있는 광경인데 맹수의 습격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힘없는 동물들이 하는일은 그저 뭉쳐 있는것 뿐이다. 뭉쳐있음으로 인해 자신이 먹이로 간택될 확율을 줄이는 것이고 다른 동료가 운이없어 잡히면 그저 옆에서 자신이 걸리지 않음에 안도의 한숨을 쉬는것이 다이다.
구성원들이 얼마나 비겁한가를 살펴보면 그 사회의 강압성과 폭력성 정도를 가늠해볼수 있는데 한국의 경우 대부분 나이많은 계층은 비겁함을 숙명처럼 여기며 살아왔기에 자신의 자식들에게도 그것을 삶의 지혜라고 구전되어 가르키려 든다.
모난돌이 정맞는다.
힘없는 '을'을 대표하는 한국인들의 선조가 남긴 지혜의 속담이다. 현대의 90% 가까운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조상이 힘깨나 쓰던 양반이었다고 대부분 착각하며 살지만 천만의 말이다. 반대라고 보면 된다 . 90%가 힘쓰는 양반 자손이라고 할시 당시 계층간 비율을 따져보면 천민 노비 계층은 다 자손없이 멸종되고 양반의 가문만 대를이어 내려왔다는 넌센스가 되는데 그렇다면 철저히 '을' 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런 속담이 아직까지 명언으로 남아있을리가 만무하다.
힘없는 계층이 불의를 보고도 화를 삭히고 정의를 외면하고 비겁하게 될수밖에 없는 이유는 기분에 충실해 분노를 표출할시 그 뒷감당이 힘들기 때문이다. 사고 치고 난후 곧바로 공적인 구속과 그에 따르는 금전적 손해가 발생한다는 것을 청소년기 때의 경험으로 잘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청소년 기에는 욱 치받으면 부모의 금전적 손해등은 따지지 않는다.)
힘있는 계층은 언제든 자존심이 긁히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일에는 언제든 즉각 화를 낼 조건이 된다. 자신의 고가 외제차를 부술수도 있고 배우자가 바람핀다며 패라리로 밴틀리를 받는 억대의 부부싸움도 꺼리낌없이 저지를수 있다.(이것은 실제로 얼마전 뉴스에 보도된 사건들이다.)
힘없는 계층은 화를 낼수록 금전의 손해 내지는 공적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불의를 보고도 모른척 자존심이 다쳐도 비굴하게 웃을수 밖에 없게된다. 여기에 미개한 사회일수록 힘있는 자들의편이 되어주는막강한 보호장치가 있는데 바로 '법률'이란 무기이다.
얼마나 선진문명국인가 아닌가 판단하는 기준으로 국민들이 얼마나 떳떳하고 비겁하지 않는가로도 판단할수 있는데 개개인이 법률에서 평등한 대접을 받는 사회는 국민들이 비겁해질 이유가 전혀없다.
국민들이 비겁해지지 않기 위한 필수 조건은 정의를 재단하는 법이 얼만큼 공정하고 누구에게나 보호받을수 있는 제도적 장치에 좌우된다고 하겠는데 일반 개인들이 힘있는 계층보다 법률적으로 더 도움받지 못하는 사회는 법이 언제나 힘있는 자의 손을 들어주는 미개한 사회이다.
대부분 법무팀을 배경으로 가진 계층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힘없는 개인을 괴롭힐 수천가지의 법률조건을 준비해두고 있기때문에 힘없는 계층이 이들에게 대든다는것은 곧 엄청난 시간적 금전적 고난을 각오해야만 가능한 일이된다.설령 아무리 상식적으로 옳은 일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법무팀과 싸워 증명해 내기란 개인입장에서 여간 벅찬일이 아니기에 억울하지만 참는게 이익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전무죄 무전 유죄" 란 말이 통용되는 사회를 선진 문명 사회라고 할수는 없다. 그런 시스템으로 국가 사법 시스템을 운영하면 일반 국민은 비겁해진다. 반면 지배하기는 쉬워지므로 힘있는 계급이 바라는 사회의 모범적 형태이기도 하다. 법률을 행하는 권력이 폭력성을 띄게 되면 구성원은 살아남기위해 모두 비굴해져야 하고 비겁해져야 함을 인간 역사가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