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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Nov 12. 2017

존재함으로 모든것이 완벽할때..

제한을 스스로 만드는 인간의 삶..


육체에서 의식이 분리될때 의식은 자유로움을 느끼게 된다. 지난달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하루종일 깨어있을때.. 육체적으로는 아마도 잠들어 있었던것 같다.. 벽에 걸린 시계를 보면 시간이란것이 당체 가지를 않아서 잠을 한잠도 못잤다고 생각할수 있지만 의식이 생각하는순간 그것을 그대로 느끼게 되는 다차원 속에선 시간이란 개념이 없어지게 된다..


시체처럼 혼수상태에서 계속 의식이 육체로 돌아올때 마다 통증의 괴로움으로 시간이 빨리 흘렀으면... 하고 시계만을 보게되는데 현실속의 시계는 5분 가량 지났지만 그 사이에 엄청나게 많은 스토리와 차원을 여행하던 시간들 이었다. 며칠동안 자도자도 가지않는 시계를 하루종일 봤고 정말 길고도 긴 하루로 며칠을 보냈는지도 모르겠다.. 깨어서 눈뜨고 할수있는게 시계 보는것 외엔 자력으로 할수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다차원 의식속에서 현실과의 경계선이 없어지면 원하는것은 무엇이던 눈앞에 펼쳐지고 시간과 공간이 무의미해진 지라 마음 내키는데로 의식은 모든 의문들을 추적하면서 길고긴 여행을 하였다..현실속의 지루한 24시간도 계속 깨어나 지켜봤고 동시에 다차원속을 계속해서 여행도 했으니 나는 한잠도 안잤을수도 있고 거의 열흘 동안을 비몽사몽 혼수상태 였을수도 있다.. 어쨌든 나는 계속 깨어있었고 눈을 뜨고 있으면서도 환상속을 끝도없이 여행했다..


눈뜨고 환상을 보는건 일반병실로 올라와서도 며칠간 지속됐다..  일반병실에서 나중에 정신을 수습하고 확인해보니 밤마다 반짝거리는 네온싸인에 휩싸인 창가에 멀리 보이던 장난감 시티는 평범한 아파트 건물이었다.. 거대한 거인은 단순한 구름이었다.. 원하는대로 형상들이 왜곡돼고 나에겐 그것이 현실이었다..


그때 판타지속을 여행하면서 확실하게 깨닫고 느낀게 있다.. 모든것은 그저 내가 존재함으로써 완벽하단 사실이었다. 제한이란것이 없으니 바라는것도 없어지고 어떤 현실을 대해도 설레거나 기쁘거나 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삶이란것이 의미없고 끝없이 지루하다는 느낌... 모든것이 원하는대로 저절로 눈앞에 펼쳐지면 그렇게 된다.



현실속에서도 태어나서부터 재벌가에 태어나 원하는것은 무엇이던지 그냥 가질수있는 환경에서 자라게 돼면 아무리 돈을 써도 기쁘지 않고 일반적인 삶이 지루하게 느껴질수 있다. 자극을 얻기위해 일반인들은 꿈도꾸지 못할 엽기적인 일들을 벌리기도 한다..


이미 모든것을 가지고 있고 원하는건 무엇이든 가질수 있게돼면 뭔가를 이루기 위해 꿈을 꾸고 노력을 하게되는 도전과 모험이 사라지게 된다.


성취감의 기쁨도 사라진다.. 신들이 망각의 강속에 의식을 던져 자신을 스스로 제한하는 유한한 인간으로 삶을 생생하게 느낀다는걸 비로서 이해하게 된다..



스스로에게 제한을 가함으로써 삶의 기쁨과 슬픔, 살아있음을 느끼고 즐기는 게임을 벌이는 종족이 인간이다.  대부분의 게임도 게임을 하면서 캐릭터를 조금씩 업그래이드 해가는 재미로 게임을 한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더이상 할것도 없고 이룰게 없는 상태에선 게임의 흥미가 생길리 없다.. 스스로에게 제한을 가하고 하나씩 문제해결과 그 과정의 체험을 즐기는 게임이 바로 인간들이 말하는 삶이란 것이다..


환경과 더불어 육체도 그런 제한중 하나이다.  남녀가 구분되어지고 체질과 건강에 우열이 벌어지며 다양한 옵션들 설정이 가능하다.. 육체에 구속되지 않는 의식은 그런 제한들이 없는 상태이므로 존재 그 자체로 완벽하다고 할수 있다.. 나라는 개념은 그저 있음의 상태로 모든것을 바라보고 그속에 존재함 만이 전부이다.. 더이상 원할게 없고 시간의 흐름에 구애받을 이유도 없다.. 아무런 제한없이 단순히 있음만을 느끼는 그것이 바로 진정한 나라는 ‘의식’ 이 아닐까 싶다.


병원 침대에서 내가 망가진 육체로 의식이 돌아왔을때... 인간이라는 육체의 틀은 모든 고난과 위험을 무릎쓰고 에고라는 제한을 뒤집어 쓴채 체험해볼만큼 매력적이다 라는 생각을 했던것 같다. 기쁨이 있고 설램이 있고 반면 슬픔도 있고 괴로움도 있다... 그것이 내가 지금껏 50년간을 누리고 마지막 부근을 통과하고 있는 인간의 ‘삶’ 이란 것이다...


https://youtu.be/yNTv2Au5Bv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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