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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Mar 19. 2018

다시 커피를 즐기기 시작한다..

그렇게 이어지는 삶..


처음으로 의사 허락하에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흡연만 하면 뭔가 아쉽고 커피까지 겸해야 뭔가 하는것 같은 정상세팅이 딱 이루어졌다.. 간병인 아주머니를 따돌리고 흡연을 하기위해 매번 무진장 노력하는데 눈치없는 아주머니는 계속 쫒아 다니려고만 하고 나는 아침 점심 저녁 식사시간 각각 두시간씩은 각자 자유시간으로 티비 보시고 쉬시라고 매일같이 설득을 한다.. 미안해 하실것 없어요 ..


병원안의 유일한 카페겸 빵집인 빠리바케트가 계약이 만료됐는지 철거됐고 새로운 찻집이 오픈준비중이라 편의점 커피를 즐기는것으로 수술후 처음 커피를 대면한다. 차츰 하나씩 삶이 돌아오고 있어.. 분명 호치키스를 잘못박아서 실밥을 풀었음에도 봉합이 헐렁해 덜 아문게 눈으로 보이는데도 본격적으로 의사들이 슬슬 퇴원 준비 하라고 언질을 주기 시작한다. 작년에 한번 겪었던 일이라 예상은 하고 있었는데 환자 상태와 상관없이 4-5인실은 입원 20일은 넘기지 않는게 국립병원의 방침이다.



정신을 차리고 진통제를 급속도로 줄여나가고 향후 어떻게 해야할지 궁리를 하기 시작한다. 일단은 정상적 소화가 이루어지기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병원에서 그것까지 완벽하게 치료하고 나가겠다는 생각은 버리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통증도 어느정도 안고 생활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통증을 다 없애고 퇴원하기는 무리란 이야기 이다.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니 정신이 좀 돌아오는것 같다. 앞으로 뭘 해야하나..만화를 그려볼까... 여행을 떠나볼까.. 먹는 즐거움이 사라진 삶에서 무엇으로 보람찬 삶을 메꿀지 조목조목 따져본다.. 먹는 즐거움이 없는 혼자만의 여행은 그다지 즐겁지가 않을것 같다.. 사진을 배워볼까.. 그림을 그려볼까.. 비록 더럽게 맛없는 커피지만 커피 마시는 즐거움이 돌아왔듯 삶이란 자체에서 기쁨을 찾아야 지난 이주간의 지옥같은 고통이 납득이 된다.


 퇴원 하자니 수액 없이 영양을 보충할 방법을 아직 찾지 못한 상태이고  배변이 원활하지 않다는것도 문제인데 어디까지 숨쉬기가 정상화 될런지도 미지수 이다. 55킬로에서 50킬로 밑으로 몸무게가 떨어 졌기에 몸무게를 늘려야 하고 남들과는 완전히 다른 내장 구조를 갖게 된지라 바뀐 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상태이다.. 이번주안에는 어느정도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야 할듯 싶은데 일단은 진통제 끊는 작업부터 서서히 ... 진행한다.


집에가면 일단은 요양을 당분간 해야할테니 릴렉스 의자에 기대 커피를 마시고 클래식 음악을 듣겠지..영화를 볼테고 삶이냐 죽음이냐 어떤것이 이득인지 곰곰히 따져보는 시간들을 갖게될듯 싶다. 죽는게 낫다라고 판단되면 자연사도 충분히 가능할것 같다.의식대로 몸이 향해갈테니까...


되돌릴수 없는 시간대로 접어들었음이 실감난다. 일단은 봄날 커피와 클래식 그리고 햇살을 즐길 정도만 돼면 충분히 만족할만하다고 생각든다.. 전투하듯 사회생활 하는것은 어차피 불가능할것 같고.. 혼자 조용히 할수있는것..어릴때 꿈이었던 만화를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Mina-Mick Hucknall Someday in my life:

https://youtu.be/AZkeVfIJbN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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