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Human Report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oAh Dec 30. 2018

사회 생활을 위한 전투복 ..

달라진 체형을 돌아보니..


현대 사회의 전투는 꼭 총과 무기를 들고 하는것만이 아니다. 협상과 설득 술자리 교육.홍보.. 비지니스를 위한 모든 행위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전투행위 이다.


전투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장비는 필수다. 전투복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서로를 탐색하는 비지니스 만남에선 그 사람이 무엇을 착용했는가 어떤 스타일의 옷을 입었는가 그 모든 하나하나가 상대를 향한 무언의 자기어필과 메세지가 된다.



보석과 디자인 계열의 일을 하면서 캐주얼을 입고 일을 할수는 없다. 농부가 양복입고 밭을 맬수 없는것과 마찬가지.. 특히나, 예술 문화 관련 컨설팅을 하는 입장에선 상대에게 '센스와 감각있다' 라는 평가가 가장 중요한지라 옷차림이 후져서는 될일도 안된다.

* '도' 를 팔아 돈을 벌려면 긴수염에 한복입고 도인 코스프레가 원숭이들 에게 제일 잘 먹힌다. 돈에 목적을 둔 프로 장사꾼이란 말인데 선수들 한테는 그 속셈이 보이지만 원숭이들에게는 유치하게도 그게 먹힌다.그게 원숭이들의 사회다. 책 몇권보고 말만 그럴듯 하게 하면 다들 속아 넘어가니..

가장 좋은 전투복은 꼭 비싼 브랜드의 최신 제품이 아니라 가장 자신에게 어울리고 스스로가 활동에 가장 편한 옷이 가장 좋다. 남들 눈에 멋져보이면서 예의에 어긋나지 않고 스스로가 옷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활동할수 있으면 된다. 분수에 안맞는 옷 걸치고 때탈까봐 걱정 하는것 고가 MTB 로 한강변 노니는 졸부 노인네 꼴이다.


흔히들 '옷걸이가 좋다' 라는 말을 하는데 마네킨 처럼 스탠다드 몸체로 있을때 아무옷이나 어울리고 옷걸이가 좋다라는 말을 듣는다. 거의 모든 기성제품을 소화할수 있는게  스탠다드 몸매가 지닌 장점. 나 역시 예전에는 옷걸이가 좋다라는 말을 들었지만 이제는....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우는 디자이너의 방향이 자신의 취항과 맞아 떨어지고 남보기도 좋은 경우다. 중년의 경우는 풍체가 있는경우 휴고 보스나 제냐등을 많이 선호하게 되는데 나의 경우는 전투복 패션에 관심 가졌던 시기가 30대때 였던지라 아르마니 나 DKNY 가 취향에 맞았다.

지금은 50킬로로 변해버린 체구에 무엇을 입어도 폼이나지 않는다. 그저 추리닝 하나로 몇년 버티다 보니 다른옷은 불편하기만 하고..



영화 매트릭스 처럼 아르마니를 입고 전투에 나서려면 폼이 우선인데..죽더라도 폼생폼사 쪽팔리는 짓은 하지 않는다 가 내 모토다. 구두역시 행동하는데 가장 중요한 장비중 하나다. 옥스포드 구두끈을 질끈 동여매고 협상장에 나가는것과 슬립온 스타일을 신고 나가는것과는 마음 가짐 자체가 다르다.


30대 내내 위에서 아래까지 무조건  올 블랙을 선호했던건 이것저것 쇼핑하고 옷이나 구두 고를 시간이 없어서였다. 필요하면 대충 일보다 짬내서 백화점 들러 아무거나 검정 집어들고 구두는 신고 후다닥 나오곤 했다.


다시 사회로 복귀를 생각해보니  달라진 몸에대한 이것저것 생각할게 많아진다. 스탠다드에서 내 체형이  벗어났기 때문이다.. 추리닝과 벙거지외에 어울리는 스타일이 없는듯.. 체형이 달라지면 가지고 있던 모든 옷들이 한번에 처치곤란 쓰래기가 된다. 업종이 달라져도 마찬가지.. 시골에서 명품 양복 셔츠 입을일이 없으므로 있어봤자 곰팡이 나서 버려야 하는 일만 남는다..


내가 달라지니 옷장의  옷들 전부 쓰래기가 됐구나.. 추리닝 계열과 패딩만 잔뜩.. 십년동안 바닥을 뒹굴며 입었던 해골티와 찢어진 청바지만 한 가득.. 헐렁한 양복은 아무리 명품이라도 우수운 찰리 채플린 코스프레 처럼 보일뿐..  달라진 체형에 맞는 새 스타일을 고민해봐야 하는 싯점이다. 부처님이 완벽한 탈모  해결책을 제시했듯 옷도 그래야 할지도..


Dmitri Shostakovich - The Second Waltz

https://youtu.be/XmwkjT9oO2E


매거진의 이전글 김밥에 대한 감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