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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Feb 06. 2019

모든 추억을 찾아주는 놀라운 '유투브'

학창시절 함께한 음악들과 함께..


요즘 잠에서 깨어 잠안자고 하는일이 옛날 영화 시리즈 몰아보기와 옛날 추억이 서린 음악들 찾아듣는 일에 하루를 거의 다 보낸다.


정말 놀라운 세상임을 보고있다.예전 모든 용돈들을 쏟아부어 수집했던 아날로그 컨텐츠 (비디오, LP,Cassette Tape, CD..)들이 모조리 쓰래기로 변한대신 무한대의 정보 공유가 가능한 세상이 됐다.


80년대는 내가 가장 감수성이 민감한 학창시절을 보냈던 시기이다. 우리 부모 세대가 뽕짝 트로트가 감성에 맞듯, 우리 세대 감성의 모태는 80년대다. 홍콩 반환을 앞두고 미래를 알수없던 홍콩 영화인들이 하나의 히트한 컨텐츠를 복제한 카피 영화들을 매일같이 쏟아내던 시기.. 이 80년대 엉터리 홍콩 영화들에 대한 추억은 우리세대만이 공유하는 감성이다. 80년대의 주성치,성룡 영화들의 장점은 보고나면 바로 잊혀져서 볼때마다 매번 새롭다는 점이다. 몇번을 봐도 그게 그 영화인지라 기억에 잘 남지 않고 볼때마다 재밌게 본다.



잠을 안자면 많은 영화들을 볼수있는 시간이 충분하다.  구정 연휴를 전후해 4일을 안자면서 남자들의 로망인 SF 물 슈퍼 히어로 영화들, 스타워즈 시리즈, 트랜스포머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전 시리즈를 다시 돌려본다. 이런 부류의 영화들은 데이트용이 아닌 혼자 볼때가 가장 좋다는것을 경험으로 안다.


유투부를 뒤지면 과거 구하기 힘들어 보물처럼 여겼던 희귀 음반에 대한 거의 모든 컨텐츠가 올라와 있다. 80년대 새벽 1시에 시작했던 전영혁 프로그램에 대한 추억.. 팝과 가요 클래식 밖에는 청취 선택권이 없었던 음악 황무지 나라에 한줄기 빛과 같았다. 고등학생이 잠 안자고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해 들을수 밖에 없었던 유럽의 아트락 음악들.. 유투부를 뒤지면 그 당시 카세트 테이프를 간직하고 있던 분들이 그것을 잡음 섞인 디지털로 옮겨 그 당시의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 그 많은 긴 파일들을 뒤져 내가 원하는 곡을 찾기 시작한다.


내가 젊었을때 지금과 같은 정보공유 시스템이 있었다면 굳이 무리해서 말도 통하지 않는 유럽까지 재즈를 배우러 갈일도 없었을 것이다. 먼 세상에서만 존재했던 꿈같은 아티스트 들의 생생한 영상을 클릭 한번만으로 전부 감상이 가능하다. 20대 시절, 나의 스승인 버나드 레인케의 근황도 알수있다.


https://youtu.be/zDywyJPZCv0


버나드는 학구파라서 학생들에게 인기는 없었지만 좋은 연주자가 꼭 좋은 스승은 아니다.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아티스트 들은 자신은 그냥 되는거라서  남 가르치는것은 잘 못한다. 오히려 노력으로 실력을 쌓아올린 평범한 분들이 최고의 선생이 될수있다. 모짜르트 보다는 선생으로선 샬리에르가 더 낫다. 버나드의 연주가 재미는  없어도 나에겐 최고의 선생님 이었다.


아티스트 들의 동영상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였던 80년대 잉위 맘스틴 이란 초절정의 천재가 락씬에 등장했을때 그 비디오 영상을 해외에서 누군가 가지고 들어오고 그것을 카피카피.. 수십번 반복해 걸래처럼 된 비디오 테이프를 대학로 몇평 안되는 호프집 (시나위 신대철이 운영) 에서 작은 TV 화면으로 보면서 감탄했던 추억.. 지금은 악마의 기타리스트 '스티브 베이' 의 영상은 물론이고 팻 매트니,존스코필드,마이크 스턴등.. 재즈계의 거장들 최신 영상들도 클릭 한번으로 모두 시청이 가능하다. 옛날 컨텐츠 문화에 목말라 모든걸 바쳐 갈구하던 시절에 비유하면 (아침 7시반까지 등교하면서 새벽1시 방송을 들어야 할만큼 문화에 목말라 했다.)그야말로 천국같은 세상이 아닐수 없다.



고등학교때 심취했던 핑크 플로이드,레드 제플린, 예스.. 전영혁 1시의 데이트 야밤에 몰래 (?) 소개해주던 유럽의 아트락 그룹들의 음악은 해적판 LP 와 쓰래기가 된 카세트 테이프와 함께 사라졌다.. 정말 유명한 음악들만 mp3 로 보관중이고 나머지는 흔적도 없이... 추억이라는 서랍속에만 존재하던중.. 유투부의 등장은 그 모든 추억을 생생하게 끄집어 내서 눈앞에 대령한다.


고등학생때 전영혁 프로에서 듣고 멜로디만 기억나고 아티스트 이름과 곡명을 몰라 며칠동안 정보의 단편들을 추적하다 결국은 그 곡을 찾아냈다. 아.. 듣고싶은 추억은 다 찾았어.. 소원을 이루었다. 이 음악이 있었고  전영혁이 그것을 국내에 야심한 밤에 소개해서 내 고등학창 시절이 아름다울수 있었다.. 


I Pooh Preludio

https://youtu.be/u7prneeUPeI

 I Pooh 는 1966년도 데뷔, 지금까지 50여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50년을 넘게 활동하고 있는 이탈리아 노장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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