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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Mar 15. 2019

회색빛 세상의 '배트맨'..

선과 악 빛과 어둠의 중간지대..


자본주의 종주국 미국이 만들어낸 슈퍼 히어로는 서민 출신 대표인 '스파이더 맨'과 '슈퍼맨' 도 있지만  '자본주의' 의 꽃이라 할수있는 재벌출신 들이 유난히 많다. 대표격으로 군수 산업체 대표인 '아이언맨' 이 그렇고 웨인 그룹의 '배트맨' 도 그렇고 '그린 에로우'도 그렇고.'아이언 피스트' 도 재벌출신 이다. '블랙팬서'와 '아쿠아맨'은 아예 국왕 이다.  돈과 권력만으로 세상을 정화 할수가 없어서 금권으로 온몸을 무장하고 직접 악당들을 두둘기는 돈 많고 힘있는 애들이다..


내가 슈퍼 히어로 영화중에서 닥나이트 배트맨 영화를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주인공 자체가 박쥐 답게 선악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정신병적 어둠과 트라우마를 가진 혼란속의 인물이다.. 내면의 정체성을 찾기위해 악당들을 찾아 밤거리를 날아 다닌다고나 할까.. 악당들을 처치 하면서 스스로가 공권력을 무시한 초법주의자로 공식적 으로는 범죄자 이다. 사회 차원에서 보면 히어로고.. 본인은 악당 증오증의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인간적인 나약한 감정을 가진 재벌총수 히어로가 바로 배트맨 인것이다.



게다가 다크 나이트에 등장하는 악당들은 자신들 개인의 부귀영달을 추구하며 기존의 금고나 터는 수준이 아니다. 인간의 타락과 자본주의를 조롱하며 산더미 처럼 악당들 돈을 쌓아놓고 불을 지르는 조커 서 부터.. 모든것을 동전 날리기 운명에 맞기는 투페이스.. 3편을 통털어 관통하는 쉐도우 집단은 고대서부터 타락한 인간 사회와 도시를 심판하고 멸하기 위한 '신의 사자' 들을 자청하는 비밀 집단으로 신의 궁극적 '정의' 를 위해 자신들을 기꺼이 희생하는 숭고한 의식을 가진 악당들이다. 심판을 받아야할 타락한 도시 고담을 구하기 위한 배트맨이 이들 입장에서는 '악' 인 셈이다.(고담 도시 이름 자체가 성경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를 합성한 단어다.)


선악이 분명한 아이들용 히어로 영화로 흘러갔던  배트맨 시리즈를 재해석,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재 창조한 '다크 나이트' 배트맨은  주인공도 그렇고 악당들도 그렇고 무엇이 궁극적인 선이고 악인지, 온통 뒤죽박죽 인데다 등장인물 모두가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캐릭터들 이다.. 슈퍼 히어로 영화들을 통털어 가장 기념비적인 걸작이라고 주저없이 꼽을수 있고 흥행과 각종 권위있는 영화제 등의 기록에서도 입증된바 있다.



세상이 미세먼지로 온통 회색빛으로 뿌옇다..외출할땐 마스크 쓰고 가정마다 공기청정기가 필수인 세상이 왔다.. 엄마의 안과 검진을 위해 아침부터 일산 시내 나들이.. 도우미 아주머니가 옆에서 어머니를 돌보고 보조해 주시는 지라 검진 받는동안 단순 운전기사인 나는 시간 때우기 커피..


오랜만에 스타벅스 와 본다. 현찰을 아예 받지 않는 스타벅스 매장이 있다는거 처음 알았다. 돈을 내밀어도 카드 계산이 아니면 이곳에서는 커피를 마시지 못한다. 사업주 입장에서는 현찰이 통용되지 않으므로 삥땅 누락 걱정없이 수치로 통계를 보기만 하면 되니까 선호할만 한 방식이다. 반면, 말세에는 왕관을 쓴 음녀와 666 표시가 없으면 거래를 하지 못한다는 계시록의  말이 떠올라 잠시 선뜩해 지기도 한다. 약간의 프리미엄 비용을 지불하면 원두를 직접 선택할수도 있다. 세상이 참 급속도로 달라지고 있구나...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그것이 옳은건지 틀린건지.. 판단은 전부 제각각 이다. 이 나라의 오랜 갈등과 카르마들이  표면적으로 드러나 꿈틀댐을 지켜보고 있다..


배트맨의 상징인 박쥐의 특성으로 새도 아니고 포유류도 아닌 중간지대 회색 동물 동화가 널리 전해지고 있다. 이익에 따라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결국은 양측 으로 부터 왕따를 당한다는.. 이 나라가 미세먼지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흑백이 뒤섞인 회색 지대로 변해가는것 같은 생각이 든다. 카오스가 일상이 돼 버리는 ... 양측이 첨예하게 자신들의 정의와 진실을 주장 하므로 격전은 피할수 없는 수순인듯 하다..



이론이 아무리 훌륭해도 사람이 아니면 그 이론은 변질돼어 버린다는 것을 '동학운동' 과 ' 종교'의 역사에서 본다.. 일본군을 불러다 동학군을 진압하고 나라를 빼았긴 것도 아픈 상처지만 그 면면을 살펴봤을때, 동학 난이 성공했다고 한들 나라 모양새가 지금보다 나아졌을것 같진 않아 보인다. 동학 이론은 훌륭 하다고 보지만 과연 반란을 일으킨 동학군 대부분이 정말로 그 사상을 믿고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난을 일으켰다고 볼수는 없는 일이다.


1대인 최제우가 처형당하고 2세대 지도부는 끝까지 무력행동을  반대했지만 밑에서 부터 전봉준을 리더로 더이상 갈데없는 수배 범죄자, 과격분자 들을 주축으로 거사가 일어났다. 실제, 동학을 핑계삼은 범죄자들과 단순 사회 불순분자 들이 거사에 성공해 권력을 잡고 한자리 해먹겠다고 한풀이를 했다면 이 나라는 어떻게 흘러갔을까...


양반들 에게 당한만큼 갚아준다고 아마 더한 폭정을 했을수도 있다. 그 귀신들 한풀이를 맡은 역활을 하는 집단이 보여주는 행태를 보면 확연히 알수있다. 그들에게 동학 사상은 단순 명분일뿐  무조건 세상을 뒤집고 자신들이 권력을 잡아 한자리 해먹는것이 진짜 목적임을 알수있다.


결국, 아무리 훌륭한 사상이나 이론도 사람이 준비가 돼야 하는게 핵심이다. 돼지목에 진주목걸이 라는 속담도 있듯, 사상이나 이론이 사람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우리는 동학운동도 그렇고 자본주의나 공산주의, 종교들의 이론들도 결국 인간사회를 행복하게 만들지 못하고 서로 이론을 명분삼아 싸우면서 제풀에 무너지고 있는것을 보고 있는 중이다..이론에 문제가 있는것이 아니라 항상 인간에게 문제가 있다고 본다.그러므로 정답도 이론이 아닌 인간에서 찾을수 밖에 없다.  


혼란과 혼돈.. 한국에서 .. 스타벅스 창밖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정말 말 그대로 회색빛 이다.. 사람들도 극단 흑백논리에 시달리느라 지쳐 점점 회색으로 변해 가는듯.. 미세먼지와 함께 온통 혼란으로 뒤엉켜 회색인 세상속에 우리는 살고있다..


*병원 마치고 어머니 모시고 오랜만에 찾아간 40년 가까이 영업했던 '옛골 시골밥상'집이 도로 개발로  문을 닫았다..변하지 않았으면 하는것들 마저 변해가고 있다..


Marisa Monte - "Pale Blue Eyes":

https://youtu.be/k-ErnX6LC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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