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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Mar 30. 2019

먹거나 말거나 '하이브리드' 생활..

먹기도 하고 안 먹어도 돼고..


꼭 음식을 먹어야만 살수있다고 대부분의 인간들은 믿는다. 그러나 아주 극소수의 돌연변이들은 인간이 음식을 먹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생체 에너지로 육체 시스템을 운영해 살수 있음을 깨닫는다.안 먹고 사는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3천명 정도 된다고 한다.


자동차의 경우, 완전히 다른 차원의 에너지로 흐름이 넘어가기전, 과도기에는 두가지를 동시에 사용할수 있는 하이브리드 기종이 선을 보이게 된다. 휘발유와 LPG 를 같이 사용할수 있게끔 하거나 휘발유와 전기를 동시에 사용할수 있는 기종들을 '하이브리드' 라고 일컫는다.


먹을수도 있고 안 먹을수도 있고.. 에너지 원에 대한 선택권을 가진채 살수 있는 돌연변이 인종을 하이브리드 인종 이라고 명칭해도 될것같다.



두가지 방식을 다 체험해보며 실험중인데 각기 장단점이 존재한다. 음식을 섭취 않고 자체 생체 에너지 시스템으로 돌릴시는 세포들의 운영 시스템이 완전히 달라진다. 몸은 공기처럼 가벼워 지고 피부는 수도승처럼 밝게 빛이나고 붕붕 떠다니듯 가벼움을 느낄수 있다. 기력이 없을거라는 에고들의 생각과는 반대로 에너지가 계속 충당돼서 잠을 안자도 지치지 않고 더 에너자이저가 된다. 단점은... 생활 리듬이 달라서 타인과 교류가 원활하지 않다는것과 먹어야만 산다고 믿는 주변의 온갖 간섭들을 받아야 한다는 점...


전자가 전기차라고 봤을때 음식을 먹어야 에너지원을 보충하는 경우는 휘발유 차라고 보면 된다. 미식을 추구하는 즐거움과 포만감, 교류할시 사회적인 행복감 등.. 인간의 행복중에서 먹는것의 비중은 엄청나다.. 단점은 무거운 육체, 노화, 그외 소화와 배설에 따르는 원시적인 불편함 등이다.


도우미 아주머니를 시켜 내 음식을 준비하는것이 근래 엄마의 유일한 소일거리 이자 낙이다. 억지로 라도 먹지 않으면 전부 버리겠기에 먹기 시작했더니 잘 먹는다고 점점 양과 가짓수가 늘어난다. 노인들에게 효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눈앞에서 아무거나 많이 잘 먹는것이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식구가 눈앞에서 무조건 많이 잘먹으면 뿌듯해 한다.


안 먹으면 에너지 공급 시스템이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고 공기처럼 가볍게 살수 있음을 직접 경험해 본바.. 차츰 엄마를 설득 시켜서 자연스럽게 음식을 권하지 않도록 유도해 나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맛있는것을 탐하는 내 식탐이 사실은 가장 큰 문제지만.. 몸무게도 50kg 에서 더 욕심 안 부리기로 했다. 억지로 먹어서 늘리기가 너무 힘들다..



옛날 조상들처럼 배고프고 안 먹고 살수있다면 하고 바라는 상황이 돼면 또 달라지겠지만 지금의 온통 먹거리가 널려있는 풍족한 현실 앞에서는 먹기보다 안 먹기가 더 힘들다. 눈앞에 맛있는 음식을 두고 안먹기란 참으로 힘들다는 것을 매일 겪고있다. 가볍게 살고 싶어도 '식탐' 에 대한 충동과 가족들 간의 교류, 사람들 만나서 원활한 교류등이 먹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위장 췌장 비장 대장이 없어도 먹는데 큰 불편은 없게끔 남은 소장이 진화를 하는듯 하다.  반면, 몸은 역시나 무겁다.. 그런 약간의 육체적 불편을 감수할만큼 미식이 주는 행복감의 매력은 뿌리치기 힘들다.


요즘 사람들 만나 같이 식사를 하면 내가 제일 많이 먹는듯.. 오늘도 일이 있어 지인 집에 놀러갔다 차려주는 갈비와 치즈 팰릿난로에 구워먹는 고구마  과자등에 홀려서 맛만 보겠다 한것이 어느새 잔뜩 과식을 하고만다.. 그만 먹어야 하는건 알겠는데 맛있는걸 어쩌라고. ㅜ 다행히 사이다와 줄커피에 금세 소화가 됐다.


어쨋든, 안먹고도 충분히 가볍게 살수 있다는것은 체험으로 터득한바 언제든 기회가 돼면 그렇게 살것이고 지금은 다시 인간 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같이 먹을땐 먹는다. 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식사를 거를순 없으니까.. 엄마 역시 내가 같이 밥을 안먹으면 본인도 식사에 별 흥미를 갖지 않으셔서 어쩔수 없이 같이 먹어주게 된다.  당분간은 지금처럼 하이브리드 인종으로 먹거나 말거나.. 그렇게 과도기를 지나봐야 겠다. 만약, 먹을것이 없어지는 상황이 온다면 궂이 먹을것 찾아 헤맬일은 없을것 같다. 위장을 가진 에고들은 배고픔을 참지 못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배고프다고 말할일은 없다.. 배고픔을 느끼는 기관이 아예 없어졌으니... 지금은 많이 못먹는게 아쉽지만 조난등 극한 상황에서는 도리어 장점이 될것같다.


https://youtu.be/UBfsS1EGy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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