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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Oct 30. 2015

생명은 소중한 식량?

다른 생명을 섭취해야 유지되는 생명의 속성



지구상 모든 생명체는 외부에서 에너지를 흡수하며 살아가는 시스템을 지녔다. 다른 생명을 흡수해서 자신의 생명을 유지시키는 방식인데 '약육강식'이라는 룰이 적용된다.


인간도 예외는 아니어서 생명을 유지하려면 외부에서 에너지를 섭취해야만 하는데 먹이사슬 최정점에 있는 종이니만큼 먹이가 되는일은 거의 사라지고 거의 지구상 모든 생명체들을 거리지않고 흡수만 하는 일방적인 종족이 되어 버렸다. 이 부작용으로 인구가 늘어나기만 하게 되면서인간들 스스로 조절작용을 하게 되는데 인간종 끼리의 전쟁은 가장 유효한 인구조절 수단이 되어준다.



다른 생명을 먹어야 유지되는 생명의 속성상 먹이로 사용하기 위한 살생은 피할수없는 현실이다. 생명의 존엄함을 동종에게 교육시키려 하는 인간종에게 이것은 피할수없는 모순적 상황과 대면하게 만든다. 그 결과 스스로 살생에 대한 죄책감으로 채식을 주장하는 인간도 있지만 극소수이다. 식물 역시도 생물체임은 분명하나 눈에보이는 활동이 없으므로 육식에 비해서 살생의 죄책감을 덜어주며 식물은 뿌리와 가지 열매라는 부가물을 만들어 내기에 열매만을 먹는것은 살생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인간도 과거에는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같은 동종의 인간에게 식용으로 쓰였다는 역사적 기록들도 남아있다. 아시아권에서 식인이 근절된 역사는 그리 오래지 않으며 인간도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음식으로 사용될수 있다는 증거인데 매일같이 고기를 섭취하는 인간들에겐 자신도 고기가 될수있다는 사실은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일이어서 육식에 관해서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다.


생명은 소중한것이라는 가치관과 고기는 필요한 모순적 상황을 두고 고심하던 인간들은 합의점을 찾아냈는데 그 논리는


 "인간의 생명은 소중한것이자 만물의 영장이므로 다른 동물은 인간의 먹이로서 존재한다"


라는 기괴한 상식이다. 이 논리로 인간들은 마음껏 살생을 즐기고 생명을 공장에서 생산해 식용으로 쓰면서도 아무런 사회적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게 된다.


인간에게 중요한 생명은 동물중에서도 인간이 주로 먹지않는, 음식으로서 가치가 없는 동물일 경우에 한정된다.그리고 동물과 곤충등 생명의 비중은 인간을 기준으로 인간과 얼마나 가깝고 흡사한 종인가로 우열을 나누게 된다. 곤충의 생명은 가장 하위로 포유류 조류의 먹이로 밖에는 여기지 않으며 인간은 전혀 동정심을 갖지 못한다. 채식을 하자고 주장하는 경우도 대부분은 생명의 살생에 따른 죄책감이 아닌 (채식이 몸에 좋다는)이기적인 건강상의 문제 때문이다.


어린시절 새우젖 시체들이 너무 끔찍해 새우젖이 들어간 김치를 못먹고 스무살 될때까지 육식을 못해 유난떤다고 구박받던 나 역시 이 논리를 계속 스스로에게 쇄놰해서 성인이 된후에야 비로서 육식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성인이 된후 술자리를 가지게 되면서 육식을 안하기란 불가능하며 특히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들이 설자리는 없기에 선택권은 없다고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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