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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May 28. 2019

남과는 다른 나만의 행복의 기준

남들처럼.. 이 아닌 나만의 방식의 삶을...

 

누군가 나에게


"왜 당신은 인생을 그런식으로 삽니까? 인생을 낭비하지 말아요." 하면서 자기 기준에서 한심 스럽다는듯 말한다면 내 대답은 이렇다.


"이렇게 사는것 밖에 달리 선택권이 없어서요."


인간이 원숭이 흉내 내면서 살수는 없는법이다. 닭의 몸속에 들어간 인간은 닭처럼 모이만 준다고 행복하게 살수가 없다.



흔적은 남았지만 여기저기 구멍 뚫어 포트심고 호스들 매달던 자리랑 호치키스로 엉성하게 이어 붙였던 몸뚱아리는 완전히 붙었다. 명치서부터 배꼽을 관통해서 반으로 쭉 갈라 내장들을 끄집어 내 배속이 텅 비었기 때문에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거나 배가 나오거나 할일은 없다. 50킬로가 이 몸에는 숙명이다.


"나는 당신들과 같지 않습니다. 나는 다릅니다."


 먹고 잘 사는게 인간 행복의 목표라고 한다면 나에겐 애당초 불가능한 육체다. 잘 먹는걸 시도할수록 도리어 괴롭고 자괴감이 커진다. 잘 먹고 잘 사는게 나에겐 안 행복해.. 일반적으로 인간들이 원하고 당연 하다고 여기는 방식의 행복이란 것들을 계속 추구 해야만 한다면 나의 경우 계속 절망하고 한탄 밖에는 할것이 없다. 남들처럼.. 을 계속 주장하면 소화기관과  내장이 없어진 내 남은 삶은 끝없이 자괴감 속을 해매야 한다. 그 쪽으로 바라보면 답이 없다고 봐야지. 돈이 아무리 많다해도 내장과 장기를 살수는 없을테니까..


한 여름 시원한 맥주 한잔에 모든 인생의 즐거움을 담았던 지난 삶이 그립기도 하지만 맥주와 와인 애호가 였던 물루의 삶은 좋은 추억으로 간직 하기로 한다. 미련없이 해 볼만큼 해봤어.



세상이 혼탁해 보이기도 하지만 크게 걱정 안해도 된다. 이 세상엔 자기가 어려운 세상을 구하겠노라 모이 달라는 사람들도 넘쳐나서 다 모아 놓으면 어벤져스팀 하나 꾸려도 되겠고 지구와 인류는 노스가 쳐들어와도  암 걱정할거 없겠다. 누군가는 명예도 얻고 부자도 되고 하는게 행복 하다지만 나는 가진거 없어도 홀로 햇살속에 늘어 지는게 더 행복하다. 닭모이 남보다 더 먹겠다고 복닭 대는게 싫어.. 끼리끼리 모이는게 서로가 좋다. 


자신들과 같아야 한다고 줄기차게 강요하는 집단의식에 홀로 맞선다는것은 쉽지가 않다. 그래서 같아 지려고 다들 노력하지만 그럴수록 힘이 드는 경우도 있다. 먹을걸 강요하며 목숨걸고 먹이려 하는 에고들의 심정도 잘 아니까.. 이해를 바라진 말자. 인간들 사회에서 인간2로 살려면 불필요한 오해는 감수해야 되는 부분같다. 먹는만큼 힘들다고 아무리 말해도 하루종일 계속 음식을 쌓아놓고 먹이려고만 하는 부모님의 열정에 저항 하기도 지친다. 말만 하면 음식은 도우미 아줌마가 오셔서 다 하니까.. 음식 안하면 아주머니도 할일이 없는데 외로운 노인들 에게는 같이 대화 상대 해주는것이 내가 보기엔 가장 필요한 도움이다. 나를 생각해서 그런다기 보다는 음식을 안하면 두분이 할일이 없어서.. 정말 할일이 없어서 내 핑계로 음식을 만들고 나보고 먹으라고 강요한다.


그런 끝없이 반복되는 실랑이 자체가 힘이든다. 어릴때부터 무조건 남들과 같아지라고 줄기차게 강요하는 사회와 집단의식에 맞서는게 내 숙명같다. 그래서 어릴적부터 별명이 '괴물' 이다. 물론, 여지껏은 내가 다 이겼던것 같다. 옛날엔 나 혼자여서 괴물이라고 손가락질 받던것들이 지금은 전부 일상화 됐고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게 됐으니..



남들처럼... 이 아니라 남들과는 다르게 사는게 나에겐 편하다는것을..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야 내가 행복 할수 있다는것을 계속 깨닫는 중이다.. 아바타 영화에서 주인공 의식이 인간에서 나비족으로 갈아타듯 종이 달라졌어..


닭들이 무리에서 벗어나 잠 안자고 모이를 안 먹으려 하는 닭을 불행 하다고 오해만 말았으면 좋겠다. 지금의 육체로 내가 행복할수 있는건 인간 의식이 아닌 귀신 처럼 사는것이다. 육체에 매달린 인간 에고들 보다 더 자유롭게 살수 있으니까.. 나는 불행하지 않고 다만 행복의 기준이 인간들과 다를뿐이다.. 내게 닭모이를 아무리 많이줘도 나는 그것들이 더 이상 즐겁지 않으니까.. 내장이 없으므로 귀신처럼 가볍게 사는것이 훨씬 편하고 유롭다. 신경 쓰고 부양 가족이 노부모 밖엔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야.정말.. 처나 자식이 있었다면 가장으로 이렇게 사는것 자체가 원망을 짓는 일이라 해선 안될 일이고 부담가는 카르마 가 될테니까..


귀신 일지를 브런치에 쓸수는 없는 노릇이라.. 그 부분들은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 의식이 어느정도 받아들일 수준 될것 같을때 기록을 남겨 관심있는 사람들 에게만 전달 하는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지금은 내 삶의 방식을 주장할수록 이해가 아닌 동정심만 가질테니까.. 아직은 그렇다. 모이만 주면 닭장속에서 행복하고 만족해 하는 닭들은 먹이를 찾아 힘들게 날아 다니는 새들을 이해 못하고 동정하는 법이다.


Medley: Santa Lucia/Oboe Concerto 2nd Movement:

https://youtu.be/vua3eqFRrRw

Tuck & Patti - You Take My Breath Away:

https://youtu.be/-jHv-YLL4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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