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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May 30. 2019

봄날 '장미' 속에서 왈츠를 듣다.

꽃과 햇살의 계절..


서유기 라는 중국 고전을 보면 삼장법사가 책한권 얻겠다고 먼길 서역으로 떠나. 그 고된 고행의 먼길을 떠나는 이유는..


인터넷이 없었기 때문이야..


어쨌든 몇년 죽었다 생각하고 일단 떠나기 시작해. 언제 도착 하느냐만  따져보면 갑갑하지. 그럴땐 차라리 여행을 떠난다 생각하는거야.. 가는길에 꽃이 만발한 꽃밭을 거닐고 닷가를 산책하고 자연속을 거닐다 보면 언젠간 그곳에 도착 할테니까..


꼭 히말라야 정상을 밟기위해 이 악물고 몇년 힘들게 등반 하는것이 아닌 히말라야 여행과 산책을 즐기는거지. 방향만 맞고 목표만 잃지 않으면 돼.. 


대부분이 여행이랍 시고 가다 보면 서유기 서 처럼 마귀들만 만나고 옆길로 서 놀고먹느라 엉뚱한데 가 있거나 세월만 보내게 되니까..수천수만명이 길을 떠나도 목적지에 도착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는것이 현실이지..


2년전 미국에서 조카들 왔을때 죽어가면서 마지막 소풍 같이 다니던 때가 생각난다. 마지막 가족 만남이라 생각 했는데 딱 2년전이네.


인간은 도리를 알아야 해. 나처럼 나라에 목숨 이라는 빚을 졌으면 애국심을 가져야 하고 보따리 전부 내 놓으라고 적반하장 식으로 불평하면 안돼..


세금만 내고 혜택이 적은 중장년층 불평은 이해가 가지만 그 덕에 노인들 암환자들 전부 의료혜택 풍부히 받고있는 현실에서 혜택만 보는 계층은 나라 욕하면 더더욱 안돼. (암은 현재 산정특례 질병으로 지정해서 국가 에서 95프로 치료비를 대준다. 적어도 현재 한국에서 암환자가 돈 때문에 치료 못받고 죽는 경우는 없다.)


불평하는 계층도 덕분에 부모님 세대 그리고 곧 자신들도 그 혜택을 본다라고 생각하길 바래. 일방적으로 혜택만 보는 노년 계층에서 나라 불평과 더 안해준다고 욕하는걸 보면 정말 도리들이 없는거야. 이명박 대통령 본인도 의료보험료 1만7천원 내고 의료 민영화 주장하던 애들을 지지하던 들은 지금 의료 혜택받을 자격이 없는거지.



어제도 지인이랑 통화하면서 들었는데 예전에 비해 너무 살기 좋아졌다는 거야. 얼마전 고모도 라에서 너무 많이 베풀어줘서 지하철도 공짜고 미안할 정도래.. 그래서 자식이 세금 많이 낸다고 불평하는거 타일러 줬다고해..


우리 고모들은 전부 나름 자리잡은 프로 화가에 부유층들이야. 자식들(사촌들)도 의사에 외국계 대기업들 다니고. 누군가는 예전에 비해 분명히 더 많이 뜯기겠지만 누군가는 더 많은 혜택을 보고 있다는 것. 같이 나누며 사는 세상이 점점 되어가고 있다는 말이야.  


나 역시 암환자로서 산정특례 의료지원 혜택 받은거 꼭 나라에 보답하고  세금내준 사람들에게 치료비 내줘서 고맙다고 언젠간 은혜를 갚을거야. 기록을 남기고 공개 하는것도 그 행위중 하나야. 그래야 사람 도리에 맞어.


이명박 정권 추진하던 의료 민영화 됐으면 나같은 부류는 치료비 없어 수술 못받고 그냥 죽었을지도 모르지. 지금은 백수에 거지라서 감사한 마음만.. 내가 할수 있는건 죽음과 싸우던 삶의 기록을 남김 으로써 길을 찾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래.. 


이명박근혜 정부가 천민 자본주의 상징인 미국을 선진국이라 받들고 추앙하는 스타일 이라면 지금 정부는 북유럽 스타일을 모델로 가고 있다는것을 느껴. 내가 젊은시절 네덜란드에서 직접 살아봐서 잘 알아. 꼭 돈이 많아서 걔들이 선진국이 아니란걸 20대인 그때 깨달았다..(치페이란 말이 왜 생겨났는지는 더치(네덜란드)에서 살아보면 알게돼)


사교육 강화하던 정책을 공립 유치원으로 전환 하는것만 봐도 알수있어. 과거로 회귀 하려는 세력도 있지만 나아가려는 세력이 더 주류임을 느낀다. 


라페스타 와 보니 여기도 여기저기 폐업에 자영업자 들이 집단으로 망해가는 모습들이 보이는데 이 나라가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길지는 지나봐야 안다. 언젠가는 터질 폭탄이고 나라 망하게 해서 자기들이 권력잡게 해달라고 부추기고 기원하는 무리가 너무 많아 현실화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한 동안은 치고박고 나라 전체 혼란은 피할수 없는 사실 일테니 휩쓸리기 보다는 준비 대비 하는것이 좋다.


영화 보러 나왔는데 날씨가 좋아 컴컴한 극장 들어 가기가 꺼려져서 호수공원 와서 커피타임 즐기는중.. 어느정도 즐긴후 영화 두편 보고 귀가예정..


바디 체인지 영화 우주를 누비는 쏙독새. 마음이 이쁜 사람은 폭탄외모에 들어가도 사랑을 받고 폭탄외모가 싫어 이쁜이 몸을 강탈한 애는 이쁜얼굴로도 왕따를 당한다는 내용.

나는 항상 삶의 순간들을 즐긴다. 고통도 즐기고 고난도 마다하지 않는다. 어떤 순간에도 햇살과 클래식과 커피를 즐기는 여유는 놓지않아. 설령 죽음 앞에서도..돈이 있으나 없으나 건강하거나 아플때도 나는 항상 변하지 않는 나일 뿐이다. 어제 본 일본 영화 쏙독새 보면 몸이 바뀌어도 사람 자체가 바뀌지는 않는다는것을 잘 보여준다.


본질을 안보고 돈과 외모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는  원숭이들의 리그다.무시해도 된다. 사람 자체가 잡스러우면 영성 한다고 에헴 하거나 돈이 많고 권력을 지녀도 잡인일뿐이다. 으시대는꼴이 얼마나 우스운지 추종자와 본인만 모를뿐이다. 나는 가난해도 양심과 도리를 지키고 인격이 빛나는 사람이 좋다.


50킬로 되니 3-4천원 땡처리 애들옷도 다 잘 맞는다.

대부분의 모든 사람들은 나보다 많이 가지고 있고 건강하며 잘 살고있다. 병걸려 죽고 아프다는 사람도 나를 기준으로 보면 대부분 다 엄살이라는 생각이 들거야. 사람은 쉽게 안 죽어. 나를 봐, 내장 (위장,비장,췌장,대장) 없이 껍데기만 있는 텅빈 몸으로도 잘 살잖아.


객관적으로 표면적 사실만 따지면 나보다 더 불쌍하고 못한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 해외 여행기 같은 남들에게 행복 내보이기 강박증 같은거 피곤할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조금이라도 움츠러 들거나 기죽지 않는다는 것은 아마 오래 나를 보아온 사람들은 잘 알거야..죽어가던 순간에도 내 주위엔 나를 위로 하려는 사람은 없고 나에게 위로 받으려고 자기 어려움 하소연 하는 사람들만 있어.


나를 보고 친구들은 항상 여유있어 보이니까 전부 꿍쳐논 돈 있는줄 아는데 악기들이랑 그동안 입던 나름 옷들 신발 고물 잡동사니 팔아서 커피 담배값 만화책 생활비 아쉬운 소리 않을 딱 고 만큼만 충당하는 수준이다.


수술 하자마자 배 가른 상태로 봉지 매달고 치료비 구하러 링겔 스탠드 끌며 병원안을 기어 다녔어. 돈을 숫자로 표기하면 최저 생활 계층에도 못 미친다 보면 돼. 빚 없애고 먹고 마시는거 안하니까 돈 신경 쓸일이 없어서 진짜 십몇년전 하룻밤 술값으로 6개월을 산다.. 수입 없을땐 빚 지는순간 생활은 지옥으로 떨어지게 돼 있어..생활에 맞춰 무리수를 안 두는게 현명한 거지.


이 몸으로 딱히 뭐 할것도 없으니까. 명품 같은것도 나에겐 다 쓰래기일 뿐이야. .부양할 처자식 없으니 혼자 영화 보러 다니고 아무때나 사람들 만나 식사값 커피값 낼 정도만 있으면 돼. 얻어먹는건 아무래도 불편하니까.  외식 안하고 술을 안 먹으니 수입 없어도 그런 것들이 가능하다..


내가 인생중 가장 힘든 시기에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나의 불행을 내보여 동정을 구하려는 것도 아니고 단지 사람들이 나를 보고 힘을 얻고 죽음앞에 선 사람들이 용기를 얻고 도움이 되길 바랄뿐이야. 내가 길을 찾을때 전부 죽는다고만 해서 열 받아서.. 안 그래도 된다는걸 보여주고 싶었 뿐이다. 주구미가 나를 화나게 만들었다고나 할까.. 



죽음이 두려워 경배 하거나 도망 다니는 원숭이가 되고싶진 않다. 지난 3년간 나는 내장과 소화기관을 다 잃으면서 죽음을 다루는 법을 배웠고 지금은 주구미를 내편으로 만들어 같이 데리고 살아가는 중이야.


 3년간의 기록이 '살아져도 괜찮아' 죽음을 껴안은 삶의축복 이다. 이미 인터넷 상으로 55만 암환자들이 누적 방문해 도움을 얻어갔고 우리나라 암 환자 생존율이 드디어 50프로를 넘었다. 그간 인터넷에 남긴 3년간의 기록들을 정리해 보기쉽게 책으로 묶은거고 9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 이지만 정말 죽음 앞에선 절박한 누군가 에게는 도움이 될거야. 승인을 기다리는중이라 나도 아직 책은 못받아 봤는데  될거야.



커피 다 마셨고 기생충 고질라 보러간다.


돈가스 시켜서 3분의1 맛보기만 살짝 먹고 다 남겼다. 원래는 여기에 우동까지 더한것이 돈가스 정식 1인분이다..

*기생충 영화 보면서 웃겨서 계속 웃었는데 기분은 참 꿀꿀하다고 해야 하나..불편한 웃음.. 진짜 블랙코메디란 장르가 어떤것인지 진수를 본것같다.굉장히 불편한데 웃기니까.. 외국애들이 왜 기립박수에 만장일치 대상 줬는지 알겠다.


새소리와 꽃들.. 바람도 좀 불고 썩 화창 하지는 않지만 봄날은 왈츠를 듣는거다..


4분의 3박자 쿵작작 쿵작작 왈츠는 모든 인간의 기분을 살짝 뜨게 만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유명한 왈츠 두곡과 함께 아름다운 봄날의 끝자락을 즐기자.. 다 잘될거야..


Waltz of the Flowers from Tchaikovsky's The Nutcr…:

https://youtu.be/xG44aSmkCOU

André Rieu - The Beautiful Blue Danube:

https://youtu.be/IDaJ7rFg6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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