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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Jun 24. 2019

북유럽식의 투명한 주택, 사회적 기능의 차이.

한국형 주택과 북유럽 방식의 차이


얼마전 뉴스에서 한국의 강남 임대 아파트에 시험적으로 투명한 유리 현관을 디자인 했다는것이 뉴스로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없는 사람들은 사생활마저 지킬수 없냐는 욕설과 항변이 무더기 댓글로 쏟아져 나왔다.


https://news.v.daum.net/v/20120823171809804


이 아파트를 디자인 한 디자이너는 일본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의 사정을 제대로 이해 못한채 고급스러워 보이는 북유럽 네덜란드 주택들을 모델로 삼았음이 분명하다. (일본에 서구 문명을 처음 전파한것이 네덜란드라서 일본은 근대 건축물에서 네덜란드 건물들을 모델로 삼은것들이 다.)


네덜란드 현대식 수상도시 경관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유럽여행을 가면 주택가가 아닌 암스텔담 같은 화려한 관광도시들 만을 다니기 때문에 그 나라에 대해 오해하는 면이 많다. 네덜란드가 가장 대표적이다. 대부분이 암스텔담 만을 보고 네덜란드 자체를 자유분방한 환락의 나라라고 여기기 쉽다. 그러나 실 생활은 정 반대로 주택가와 상업구간 구분없이 거리마다 술집이 늘어선 우리나라가 도리어 그들에게는 유흥과 환락의 나라다.


암스텔담같은 번화가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정집들은 상점과 술집등이 멀리 떨어진 주택가 평화로운 자연환경 속에서 조용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네덜란드의 경우 주택가에 있는 대부분의 집들이 한쪽면은 유리로 되어 있어 밖에서 내부가 훤히 보이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담벽은 물론 없다. 주택들이 모두 가급적 많은면을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 밖에서 내부를 보이려 한다.


아파트의 경우도 마찬가지 라서 반대편 아파트 베란다 에서 바라다보면 수많은 상자곽 속에 사람들이 거실에서  뭐하고 있는지 훤히 들여다 보인다. 대부분이 저녘때 같은 자리에 놓인 TV 앞에서 맥주 까먹고 있어서 어느집이 무슨 프로를 보는지 한눈에 다 알수있다. 대부분 집들 정면이 유리로 되어있어 저녁때 동네를 산책하면서 다른집은 뭐하고 있나 집안은 어떻게 꾸며놨나 이리저리 구경하며 다닐수 있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대부분 집들이 방문마다 손잡이만 있고 잠금 장치가 아예 없다. 아무나 맘만 먹으면 들어갈수가 있어서 노크 라는 에티켓이 필수다. 


왜 이들은 이렇게 사생활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보안에 신경을 안 쓰고 생활 하는가 질문을 했더니 우선적으로는 햇살이 부족한 날씨탓도 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그 이유가 안전을 위한 관습에서 유래 됐다고 한다. 오래전 그 선조들이 바이킹 이어서 그렇다는 대답을 들었다.


남자들이 대부분 해적질 하러 바다에 오랜기간 나가 있으마을과 집안엔 부녀자와 아이들 밖에 남지 않기에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보호하는 차원에서 이렇듯 공개적인 마을 공동체 생활풍습이 생겼다는 것이다. 방문마다 잠금장치가 없는것도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외부의 폭력범죄로 부터 이웃의 도움을 받기위한 의도이다. 


조용하고 오픈 될수록 범죄가 일어나기 힘든 분위기가 된다. 옆집에 무슨일 생기면(가정폭력 같은) 주변에서 바로 알아서 신고 들어간다. 서로 생활을 공개함으로써 서로가 서로를 지켜준다는 말이다. 보안이라는 차원에서 담을 쌓고 겹겹이 자물쇠를 채워야하는 우리와는 정반대의 개념이다. 우리나라에서 매일같이 터져 나오는 범죄 뉴스들을 보면 그들은 기겁을 할것이다.


https://news.v.daum.net/v/20190623122532677


요즘 TV 예능등에서 외국인들을 불러다 맨날 소주에 삼겹살 먹이고 한국식 식도락 유흥을 맛보게 하면서 한국식 문화에 대해 찬사를 받는 모습을 즐기는것 같은데 인생을 환락가에서 사는것과 어쩌다 한번 여행으로 환락과 유흥을 즐기는것은 다른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삶 자체가 환락 도시속에서 매일같이 복닥대며 전쟁같이 살아간다. 한국식 삶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정적만이 감도는 북유럽의 주택가 저녁의 삶은 심심 그 자체다.특별한 것도 없고 모험이란것이 없다. (우리나라 시골도 그렇다.)한 마디로 대부분 유흥에 맛들인 한국의 젊은층들에게 고요한 평화란 재미가 없고 감옥 같아서 당장 벗어나고 싶어 할테지만 집은 휴식과 편안함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본다.


내가 젊을때 그곳 주택가 마을에서 겪은 가장 요란했던 사건은 내가 던져준 상한 생선을 먹은 옆집 고양이가 배탈을 일으켜 빨강 파랑 불 돌아가는 응급차가 달려오고 원인을 조사 한다고 경찰차 오고 (마치 살인사건 현장처럼)마을이 시끌 했었던것. 주인 할머니가 누가 자기 고양이를 독살하려 했다고 신고해서 나는 물론 놀라서 시침뚝.. 고양이 배탈에 마을이 난리가 났었다.(파일명: 고양이 독살 미수사건 ?) 


그들은 개와 고양이를 대부분 국민들이 식구처럼 여기지만 한국에서는 동물학대로 고양이 토막살인까지 벌어지기에 고양이 배탈때문에 엠블런스 경찰이 오고 마을이 들썩일 일은 물론 없다. 그런거 신고하면 욕을 바가지로 먹는다.



재미는 없어도 잠금장치 없이 사생활을 그대로 내보여도 평화롭고 편안한 저녁의 시간들.. 그것이 체질에 더 맞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이 그렇기에 그런 방식의 사회적 약속과 룰을 국민 모두가 지켜 나가는것이다. 구성원들의 성향과 사회적 성숙도에 따라 공동의 룰을 만들고  안에서 각자가 원하는 삶과 사회의 형태를 만들어 가는것 같다. 


물가나 경제 전반 우리도 그들과 비슷한 수준 이지만  국민들 삶의 모양새와 생활 문화는 근본부터 완전히 다르다.북유럽 사회가 인생의 볼장 다본 말년 휴양기의 노인 같다면 한국사회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20대 청년같은 에너지가 있다.


그들은 연예인 보다는 예술에 관심이 있고 우리는 예술보다는 연예인에 관심을 가진다. 그들은 여간해선 사회가 안 움직이지만 우리는 자고나면 새로운 유행과 이슈로 세상이 정신없이 바뀐다. 젊을수록 따분한 북유럽 국가들 보다 재미있는 한국 생활을 더 선호한다. 그들 젊은층들이 우리나라 여행와서 유흥가 돌면서 놀이동산 온듯 흥분하고 신기해 하는것 보면 알수있다. (우리나라는 유흥가 밖에 솔직히 갈데가 없다.) 


교포들도 대부분 한국은 놀러 가는 곳, 생활해서 사는건 날씨는 그지 같아도 마냥 조용하고 남 눈치 안보는 유럽이 좋다고 한다. (유럽이라도 기후 좋은 스패인이나 이탈리아 쪽은 분위기가 또 다르다.) 나이가 들수록 잠깐 돈쓰고 놀기에는 좋지만 자리잡고 살기엔 매일같이 정신없는 에너지들에 휘둘리느라 피곤한 나라가 한국 이라는 생각이 일반적인듯 하다.


보다도 국민 개개인 성향, 사회의 모양 형태에 따라 선진국과 후진국이 갈리는것 같다. 한국은 아직 젊어서 계속 움직인다. 매일이 역동적이라 어디로 흘러갈지 지켜본다.


* 북유럽 국가들 역시 유로화 통일되고 밀려오는 집시 들과 난민들 때문에 내가 젊었을때 와는 요즘은 분위기가 많이 악해지고 달라졌다고 한다. 우리나라 처럼 밀려오는 외국 노동자 문제로 몸살을 앓으며 새로짓는 집들일수록 점점 투명성이 사라지는 추세인것 같다.


비자를 경찰서에서 취급하는데 외국인들에게 반 나치같은 경찰이 많다. 우리나라에 중국과 동남아 인들이 자리를 잡아 다문화가 됐네덜란드는 터키와 과거 식민지 였던 아프리카 수리남인들이 주로 자리를 잡아 흔하게 접할수 있는 외국인들이고 번잡한 도시에 몰려산다. 반면, 대부분 한국 교포들은 비교적 조용한 부촌마을에 자리잡고 산다.  


https://news.v.daum.net/v/20190627184849570?f=m

*이슬람과 난민들 유입되면서 예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음을 알려주는 기사


The St. Philips Boy's Choir - Always There

https://youtu.be/ZIyexlsssq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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