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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Jun 25. 2019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다'를 만나다.

따스한 날 고흐와 커피..


나른하고 따스한 날씨..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다.' 예매한 티켓 오늘 보고왔다. 친구가 만나고 싶다고 직장 월차내고 같이 와 줘서 같이 탕수육 먹고 전시회 보고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왼쪽에 있는 야외 파라솔 카페 오랜만에 와서 커피잉 하며 상당한 수다를 나눈다.



"보로 아는것과 공감은 완전히 다른것이다. 바이올린 교본을 달달 외운다고 바이올린을 칠수 있는것은 아니다. 신기함 이란 그 원리를 모른다는 말로 무지를 뜻하며 그것이 자신의 것이 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 이 말이 오늘 내 수다의 핵심인것 같다.


나보다 백배는 더 상황이 나은 사람들도 나를 보면 죽겠다고 하소연 하고 여전히 나는 죽어갈때도 건강한 주변인들의 어려움을 들어주고 위로하는 입장이고 내가 이틀간 잠을 안자고 외출하고도 쌩쌩한데 반해 친구는 햇살이 졸립다고 뻗었다. 당장 내일 죽는다 해도 나는 아무 동요도 없고 불행하다는 개념도 없고  없고 내장이 없어도 개의치 않고 씩씩한것에 대한 해답은 내가 지나온 3년간의 기록들에 다 들어 있다. 죽음 앞에서 매 순간 있는 그대로 당시의 의식변화들을 그대로 기록했다.


https://brunch.co.kr/@yemaya/729


불가사의 하다고 생각하는 에고들에게 단편 정보는 아무 소용이 없다. 내가 지나온 3년간의 시간들에 공감하며 같이 시간을 보낸 분들은 내가 죽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하며 내장이 없이 안먹고 안자고도 별 무리없이 살수있는 이유를 알것이다. 죽음을 무시하는 이유는 그냥 맘의 준비가 덜됐고 지금은 죽기 싫어서 이다. 더 이상 뭔 이유가 필요한가.


요즘은 나이가 어려도 에고와 신성에 대한 지식을 체험으로 알고있는 청년층을 유툽에서 발견 하기도 한다. 반면, 내 나이때 부터는 대부분 사람들에게서 더 이상 새로운것을 받아 들이지 못하는 경직성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이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부분 골치 아프니 고 싶지 않다고 대부분이 선을 긋는다. 노년층일수록 식구들 일지라도 안부외에 심도깊은 대화가 되지 않는 이유 이다.


그림을 그려본 분들이라면 일반적으로는 선택할수없는 미친 색상들의 조화란걸 알수있다 .사물을 보는 고흐의 시각은 확실히 일반인과 다르다.


빈센트 반 고흐의 가짜 해바라기 만져봤다.. 빈센트 반 고흐의 수백점 그림들을 보면서 느낀점은.. 그림 가격의 90%는 브랜드 값 임을 실감했다. 마스터피스야 누가봐도 가치가 있음을 알겠지만 빈센트 반 고흐의 간단한 스케치도 수백억의 가치가 있는건 '빈센트 반 고흐' 이기 때문이다. 실수로 그 스케치 그림에 빈센트 반 고흐 이름이 빠지고 일반 미대생 그림이라고 한다면 ..몇십만원에도 팔리기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흐도 생전에는 작품의 진가를 제대로 인정 받지 못했다. 


지금 그의 그림이 거래되는 가격을 환산해보면 전시된 수백장 그림들이 전부 진품일때 그림 가격이 왼만한 국가 일년 예산이랑 맞먹을듯.. 고흐의 조카 직계 가족이 운영하는 고흐 박물관은 개인재산이 아닌 돈으로 환산할수 없는 네덜란드와 인류의 가장 값진 유산중 하나 되겠다.



고흐의 방 그림을 보고 그대로 재현한 고흐 침대에 앉아봤다. 단순한 그림 관람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으로 전세계 순회중.. 한국에서도 평일날 이 정도 관객이면 충분히 흥행 성공적인것 같다. 반면, 내용은... 무엇을 기대하는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것 같다. 나는 화풍과 각각의 그림들에 대한 설명을 원했는데 프로그램 방향은 고흐의 삶 드라마 소개다  



3일동안 내가 잠 안자고도 멀쩡한 이유는 몸이 의식을 따라오게 만들기 때문에 가능하다. 몸에 의식이 끄달려 다니는 에고들이 보기에 이해가 안갈수밖에 없다. 빈센트 반 고흐가 자기 귀를 자른 이유 역시 에고들은 이해 불가능이다. 그저 미쳤다는 말 하나밖에 표현이 안된다.


고흐 같은 경우 완벽하게 한가지 일에 몰두해 초능력을 발휘하게끔 세팅돼 태어난 인디고 피플이다. 그림을 안 그렸다면 정신장애 무슨무슨 증후군 환자로 정신병 치료받다 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천재와 바보와 광인은 어찌보면 종이 한장 차이란 사실. 대부분 인디고 아이들은 주위에서 그 재능을 발견 못하면 단순 자폐증후군 ADHD 으로 오인 당하는 경우도 많다.


전시회 보고 광화문에 오래간만에 소풍나와 좋은 햇살, 맛있는 커피, 수다.. 다 충분히 만족스럽고 좋은데 "어찌 우리 잊으랴 조국의 웬수들이 짖밟아 오던날을. 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 어린시절 주구장창 듣던노래..  스피커로 시간마다 계속 울리는 할아버지들 시위대 무리.. 한번하고 말것이지 그들의 추억놀이도 하루종일 반복돼니 정말 시끄럽고 거슬린다. 햇살도 식어가고 노래 반복도 지겨워 인사동으로 자리를 옮기려다.. 생각해보니 술을 못먹으니  .. 저녁돼고 마땅히 할게없다.. 덕수궁 돌담길에서 도둑처럼 담배피다 열무국수 한 그릇 먹고 버스타고 귀가중..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도 집에가면 밤 될테고 내일 또 출근해야 할테니.. 운전을 안하니 좌석 버스안에서 할일 없고 이렇게 브런치 글을 쓸수 있으니 편해서 좋다.


어제부터 갑자기 방문객이 쏟아져 들어오길래 모야? 봤더니 어제 포스팅이 다음 메인 밑에 랜덤으로 걸려 하룻사이 만명정도 방문.. 브런치에서는 메인에 걸린 두번째다.찾아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스마트폰 이전 블로그 시절에는 보통 PC 메인 한줄 소개로 하루 8만명 정도 들어 왔던것 같다. 링크로 들어왔다 글읽고 썰물처럼 빠져 나가는 뜨내기 유입이라 개인적으로 큰 의미는 없다.광고 수입이라도 있다면 모르지만.그러나 전체 집단의식엔 영향을 준다.)



광화문 나와 본지가 언제였던가. 잘 생각 안난다. 3년만? 정말 오랜만인건 맞는거 같은데 마치 어제도 나왔던것 처럼 너무나 친숙하다.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안 드는건 왜일까.. 모르겠다.. 3년 공백의 시간이 사라진듯 광화문이 마법을 부린다.


Champagne - Andrea Bocelli:

https://youtu.be/qcvx-_QXPIE

https://youtu.be/Ooi2yP_v9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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