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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Sep 09. 2019

카이사르를 인질로 잡은 해적들의 말로..

누구를 인질로 잡았는지 알게 되리라..


2008년부터 지난 10년간 국내에 사기 성폭행등으로 정식 기소돼 유죄판결 받은 목사만 1만 2천여명 에 달하는 현실은 이미 하나님을 믿으라 주장하는 종교계와 영성계 대부분이 범죄 집단에게 점령 당했음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수치로 드러난 부분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본다.


물론, 모든 성직자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며 순수하게 하나님을 믿는 많은 신도들 또한 그 속에 섞여있는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오염된 하천에서 오염되지 않은 물고기를 찾기는 힘든법이다. 결국엔 오염에 희생되거나 오염을 견딜수 없는 물고기는 살기위해 오염된 물을 떠나기 마련이다.


정치는 국민들 의식 수준에 맞춰 나아가게 된다. 적어도 지금 정권은 중국과 북한을 초토화 시킨 돼지열병이나 산불 태풍, 매년 연례행사였던 조류독감을 막아 내는것만 봐도 과거보다 재난 시스템은 체계가 확연하게 진일보 했다는것을 느낀다. 물론, 진영 논리에 매달리는 언론은 칭찬에 인색하지만 개인 판단으로 잘한건 잘했다고 본다. 조류독감과 돼지열병 초기에 대처를 잘해 막아낸건 역대 어느 정권보다 훌륭해 만점을 주고싶다. 미세먼지 때문에 고등어 구워 먹지말고 중동에서 온 전염병 때문에 전국민에게 낙타고기 먹지 말라고 개그 했던 정권도 있었으니까..


외세가 찔러대고 정치가 좌우로 나뉘어 온 나라가 혼란스런 지금 시국에 이 나라를 다시 살리는 첫번째 단추이자 기둥은 경제도 아니고 정치도 아닌 국민 개개인의 도덕성의 회복과 의식개혁 이라 생각한다.


대중들의 의식을 붙잡아줄 정신적인 기둥이 지금의 인간 세상엔 없어 보인다. 도리어 계속 터져 나오는 성직자들의 범죄 뉴스들을 보면 의식을 담당하는 근본이 썩었고 그들이 사회를 더 혼란스럽게 만드는것을 더이상 묵과하면 이 나라가 다시 살아날 길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집어치워! 예수가 신전에서 장사치들의 판을 엎는 장면.


교인들이 추앙하는 성인인 예수는 말로 자신을 추앙하고 돈을 바치라고 하지 않았다. 행동으로 말하는 사회운동가 였으며 직접 행동으로 자신이 하는말을 실천했고 기득권에 맞서 받아야할 개인적 불행을 두려워 하지 않았다. 점잖은 성자가 아닌 젊은 혈기가 넘치는 혁명 열사였고 결국 기득권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그러고도 모자라 지금까지도 자신을 살해한 자들의 장사 수단으로 이용 당하고 있는 역사적 아이러니를 본다.


https://brunch.co.kr/@yemaya/651


다른 종교들의 원조인 성인들 역시 마찬가지로 에헴거리며 주둥아리로만 자신을 믿고 돈을 바치라는 조잡한 짓들은 하지 않았다. 실제 행동으로 자신의 말을 실천했고 대부분이 기득권에 맞서다 요절했다. 주둥아리 신공만 가지고 존경을 구걸해대며 민심만 혼란케 하는 현 시대 수백명이라 추산되는 메시아 후보자들과 비교해보면 대의를 위한 희생정신에서 그 수준 차이가 명확히 보이게 된다.


하나님을 인질로 잡고 돈을 요구하는 현 시대 종교인들을 보면서 카이사르가 청년시절 해적에게 인질로 잡혔던 일화가 떠오른다..



카이사르가 역사속에 등장하기 이전에 아무런 직책이 없던 백수 청년시절, 해적들에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인질로 잡히게 됐다. 카이사르는 해적들이 자신에게 책정한 금액을 보며  "너희가 누구를 인질로 잡았는지 모르는구나.. 내 몸값을 올려라!" 자신의 몸값을 스스로 거액으로 올리고 자신이 풀려나면 너희 모두를 십자가에 매달고 말겠다고 해적들에게 선언을 한다. 해적들은 인질의 단순한 허풍과 개그로 치부, 젊은 객기를 부린다고만 여기고 웃고 조롱했다고 한다.  


몸값을 거액으로 올린 덕분에 카이사르는 목숨을 보장 받을수 있었고 한달넘게 VIP 대접 받으며 마음껏 해적들을 꾸짖고 상관처럼 인질 생활을 한다.


주로 시나 글을 쓰고 그것을 해적들 앞에서 낭독했다고 하며 해적들이 웃으면 무식하다고 불같이 화를 내고 풀려나는 즉시 너희들 모두를 십자가에 매달고 말겠다고 입버릇처럼  꾸짖었다고 한다. 그리고 풀려나자 마자 바로 개인 자격으로 실제로 사람들을 모아 해적을 토벌하고 선언한대로 그들 모두를 십자가에 매달아 버렸다.


물론, 해적들의 재물과 함께 자신이 지불한 거액의 협상금도 되찾았다. 해적들은 카이사르가 인질 생활 내내 입버릇 처럼 계속 말했던 '풀려나면 모두 잡아서 십자가에 매달고 말겠다' 란 말이 단순한 젊은 혈기로 내뱉은 객기 농담이라고 여기고 아무도 도망가지 않고 있다가 일망타진 됐다고 한다.



카이사르가 해적들에게 했던 말 "너희가 누구를 인질로 잡았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구나." 하나님을 인질로 잡고 민중들 피를 빠는 해적들은 이 카이사르의 청년시절 일화를 신중히 되새길 필요가 있다.' 풀려나면 너희 모두를 십자가에 매달고 말겠다.' 라는 젊은 카이사르의 선언은 실제 실행할 의도를 가진 선언으로 단순한 젊은 객기로 내뱉은 말이 아니었던 것이다. 계시록의 말도 마찬가지다.


누구를 인질로 잡았는지 깨닫지 못하고 비웃는 해적들의 결말을 사람들은 끝까지 지켜보리라. 눈앞의 시간은 멀게만 보이지만 뒤돌아보면 쏜살같이 지나게 된다. 아무리 재미있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천일야화도 언젠가 그 끝은 다가오는 법이다.


Cecilia - The Prayer:

https://youtu.be/Id1OSUexkY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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