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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Dec 02. 2019

인간은 다시 무엇으로 사는가?

산타를 기다리며..


나는 예수님이 인간으로 탄생해 이룬 업적중에  인간 역사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것이 전세계인의 축제 '크리스마스' 를 남긴것 이라고 본다. 그외에 남긴거라고는 대부분 그 이름을 빌미삼아 종교라는 찌꺼기를 잉태해서 인간 역사를 온통 사기 혼란과 전쟁터로 만들어 버린것을 역사를 통해 확인할수 있다.  


그러나, 진위 여부와 의미 따질것 없이 크리스마스 라는 상징적 축제가 전세계 인들에게 주는 즐거움과 기쁨은 인류 문화유산 이라고 봐도 된다. 많은 아이들과 청춘 남녀들이 크리스마스로 꿈을 그리고 로멘스를 나눈다. 겨울에 크리스마스가 없다면 뭔가 핵심이 빠진듯 정말 삭막한 12월이 될것같다.


속으로는 산타 이야기를 한심한 짓꺼리라고 비웃던 내가 50 넘어서 처음으로 산타를 믿기로 했다. 이유는 믿는것이 훨씬 행복하니까.. 그동안 산타가 안 온 이유는 내가 나쁜짓을 저질러서도 아니고 선물을 안 좋아해서도 아니고 순전히 산타쪽에서 발생한 사소한 개인적 문제가 원인이라 생각한다.



산타는 이름도 산타가 아니고 굴뚝타기 같은건 배워본적이 없고 먹고살기 바빠서 자신이 산타 인지 까먹고 있을 것이다. 요즘은 굴뚝 가진 집도 거의 없을테니 사회 전체가 서로간 산타는 없고 서로 안하기로 합의한것 같다. 내가 그랬듯이 산타가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점점 없어져 가는것 같다.


원래 가족끼리 연인끼리 서로간 선물을 나누는것이 안오는 산타를 알고 서로가 위로하는 방법이다. 아이는 원하는 장난감을 주면 좋아하고 일반 성인들은 뭔가 잡동을 받으면 좋아 하는데 내가 원하는 건강한 육체와 젊음이라는 선물을 줄수있는 인간 산타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 산타가 실질적 생명을 선물할수는 없다. 그래서 내가 기다리는 산타는 분명 인간이 아니다.


올수없는 산타가 오기를 기다리는것이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기적을 바라는것이 꼭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꿈을 꿀수있고 행복한 마음을 채울수 있기 때문이다. 산타가 어떤 모습으로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지 누구도 예측할수 없기 때문에 왔다 간것을 모를수도 있다.


언제고 2층버스 타볼거야..

삶에서 가장 도움 안되고 쓸데없는 짓이 삶의 막장에 몰린 중년의 신세타령과 한탄 좌절이다. 논리적으로 맞지가 않다. 젊은 시절의 좌절이야 게임중 나름 패가 안풀려 돈을 잃고있는 중에 폼잡는 멋이라도 있겠지만 다 늙어서 하는 한탄과 좌절은 이미 판돈을 다 잃고 게임장에서 쫒겨난 신세처럼 그 밑바닥이 보이질 않는다. 짐싸들고 떠날일밖에 없다.


그러므로 아무리 막장에 몰리더라도 끝이라고 인정하지 않는한 게임은 아직 ING 상태다. 삶에대한 좌절과 패배감은 끝까지 아껴두고 정말 마지막 순간 숨이 넘어가는 순간에 꺼내 보아도 된다. 게임에선 졌어도 아무런 미련과 찌꺼기 없이 ' 잘 놀았다' 웃으며 갈수 있으면 성공이다.


요즘은 주위 남들과 비교될때 자꾸 내가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고 강제로 강요 당하는듯 하다. 낙원같은 휴양지에서 보내오는 지인들 사진과 마약 진통제 후유증에서 벗어나보려 방안에서 잠도 못자고 꼼장어 흉내내며 뒤치닥 거리는 괴로운 현실이 하늘과 땅 차이처럼 느껴진다.


이것저것 조건 따지고 들면서 나에게 불행을 인정 하라고 운명이 윽박 질러대면. "그래 그래 나 불행하다 됐냐?" 별.. 가볍게 무시, 그러거나 말거나다. 생크림의 달콤한 맛도 좋지만 쓰디쓴 커피와 담배 술맛에도 아낌없이 돈을 지불 한다는것을 성인이 돼봐야 아는법이다.


지난달 담석증 때문에 입원하느라 어쩌다 몸이 또 진통제 범벅이 됐는데 역시나  중독 증세에서 벗어 나느라 이번에도 제법 고생했다. 진통제 펜타닐 성분이 순수 아편이라 그렇다. 장기 투입시 중독에서 벗어 나려면 분명 그만한 대가를 치뤄야만 한다. 겪어본 자만이 아는 장어가 되야하는 고문과 고통 두번에 걸쳐 확실히 인지했다.


비록 처한 현실이 지옥과 같을지라도 열심히 숨쉬고 열심히 즐겁게 산타를 기다려 보자. 올해 겨울나기만 잘 넘겨보면 내년봄엔 해피한 일들이 몰려올것이다. 믿어서 손해날게 없다면 믿자. 믿음은 기적을 부르는 유일한 도구 무기력하게 스스로 할수 있는것이 없다면 기도란 막강한 주문이 있다. 삶이 어렵고 힘겨울수록 마술을 부려야 산다. 마술이 먹힐때 사람들은 그것을 '행운' 또는 '천운' 이라고 한다.



이번에 마약중독 벗어나기 일주일 동안 2년만에 그동안 쌓여있던 원피스 잠 안자고 몰아보기 했다. 원피스의 하루는 인간계 맞먹는다. 2년만에 다시 만나는 루피는 카타쿠리와 주먹 싸움을 반년동안 하다가 그 이후로 이제 며칠 안 지났다. 상디 결혼식날 벌어진 하루 사건이 인간계에서 1년동안 이어진다.그래서 미드도 그렇고 연재물은 매주 기다리는건 못하고 일년정도 모이면 날잡아 한번에 몰아 보는것이 낫다.


2년전 배 가르고 시체처럼 몇달간 누워 지낼때 오직 '원피스'에 몰두 하면서 힘든 시간들을 함께 했기에 나에게 원피스는 현실과는 또 다른 내 의식이 즐기가상 세계속이고 캐릭터들이 생명력을 가지고 실제 존재 하는듯 하다.


https://brunch.co.kr/@yemaya/371


몇년 있으면 실사판 미드로도 만나볼수 있을테고 몇십년 후에도 아직 쌩쌩하게 늙지도 않고 바다를 누비는 루피일가를 만나고 있을것이다. 20년 넘는 연재기간 동안 이미 9백편이 넘었음에도 아직 루피가 해적왕이 되려면 갈길이 멀어서 평생을 함께 하는 애니메이션이 될듯하다.


트라팔가 로우 코스프레 하고싶푸앙

최고 자리는 분명 운이나 요령으로 될수없는 진짜 뭔가가 있는법이다. 현실성은 전혀 없는 황당한 내용임에도 원피스에는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그 무엇이 있다. 원피스 는 그 연재 나이만큼이나 성인들이 대부분 팬인데 코믹 액션 만화가 가끔씩 울컥하게 만들고 눈물도 찔끔나게 한다. 이번에도 푸딩이 상디와 이별하면서 키스한 기억을 잘라 버리고 우는 장면에서 나도 같이 울컥했어.. 꼬마아이 타마가 처음으로 단팥죽을 먹고 감동눈물 흘리는 장면에서도..


루피는 해적왕 이라는 꿈을 쫒아 계속 강적들과 생사를 오가는 전투를 벌이게 되는데 등장인물 모두 만화니까 계속 살아있지 현실 세계 에서는 전부 수백번 더 죽고도 남았을것이다. 독자들은 아무리 고난에 처하고 죽음의 위기를 맞아도 주인공 루피가 결국 부조리한 세계정부를 무너뜨리고 혁명을 이루어 낼것임을 안다.


책에봐라


삶이란 얼만큼 살수 있느냐도 중요하지만 무엇으로 채우는가도 중요하다. 개인의 안위만을 추구하는 삶이 대부분의 범인들과 에고들의 의식 한계이다.  그러나 대부분 세상을 바꾸어 보고자 혁명을 꿈꾸던 혁명가들은 악사주를 타고 태어나 불꽃같은 삶을 고난속에서 살다 다.


안중근, 윤봉길의사 도 30세 초반에 삶을 등졌다. 쿠바 혁명의 영웅 체게바라도 40을 못 넘겼고 예수님도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했고 강증산도 같은 38세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대부분 역사에 이름을 올리는 혁명가들은 40세를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그 짦은 생애에서도 인류 역사와 후손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그들이 젊은 목숨을 내던져가며 꿈꾸고 원하던 세상은  과연 어떤것 이었을까.. 오래 장수하며 숨만 쉰다고 삶이 가치가 저절로 생기는것은 결코 아니란것을 그들의 삶을 통해 배운다.



바닥까지 내몰린 나의 삶에도 가치가 느껴지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내장이 없는 나를 다시 자유롭게 움직이게 라. 해골 외모를 다시 인간으로 돌아오게 해달라. 나의 인간 기본권에 대한 요구는 정당하지만 인간이 줄수있는 선물이 아니므로 인간이 아닌 산타를 믿고 기다릴수밖에 .. 나는 올해도 번데기처럼 웅크리며 내안의 산타를 기다린다. 


https://youtu.be/KvCT6nN5A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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