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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Mar 11. 2020

다시 봄.. 포맷 Spring 타임


영화관람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후배 컴퓨터 영화 폴더에 '다시 봄' 이란 이름이 달려있다. 어떤 영화길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친구인데 본 영화를 다시 보는걸까.. 궁금증이 일어 관람을 시작한다.


한국 영화인데.. 뭔가 좀 이상하다.. 이런 별 특징없이 재미없는 영화를 다시 재관람할 이유는 무엇일까.. 뭘까 왜일까.. 여배우의 팬일까.. 궁금증을 안고 끝까지 봤다. 영화가 겉돌기로 흘러 시간이 다 채워지자 마지막에 영화제목이 화면에 뜬다..


-다시 봄-


...... 영화 제목이 '다시 봄' 이다. 제대로 한방 먹었네.. 영화 제목 화면을 왜 영화 마지막에 넣었는지 이해가 간다. 다시 볼일은 없을거 같은데..



다시 봄이다.


매년 반복되는 봄이지만 올해는 나에겐 좀더 특별한것 같다. 연륜과 함께 에고가 쌓아온 상처와 흔적들은 그 나이만큼 이나 치유하려고 들면 점점 더 꼬이고 왜곡 돼어만 간다. 아무리 좋은 약재를 먹고 운동한다 한들 쌓여가는 적체를 막을수는 없다. 지나온 상처와 고통의 흔적들은 고스란히 세월과 함께 에고가 자신이라고 철저히 믿는 육체에 쌓여만 간다.


컴퓨터 시스템도 오래돼면 이런저런 프로그램들의 엉킴, 바이러스와 쓰래기 파일들로 복구 불가로 꼬이게 된다. 청소 하겠다고 시스템 정리하고 백신을 아무리 투여해도 점점 더 꼬이기만 할 경우 최후의 수단이 바로 다 밀어 버리고 처음 원 상태로 돌리는 '포멧' 이다. 엉망으로 꼬이고 망가져 가는 답없는 시스템을 다시 깨끗한 상태로 운영할수 있게 되는 유일한 방법같다.



나이쯤 돼면 지금이 다시 몸과 마음을 포맷해서 리셋할 적절한 타이밍 인것 같다. 50중반이면 에고로 살만큼도 살았고 젊음도 누릴만큼 누렸다. 점점 망가지면서 격랑에 휩쓸려 가던지 다시 리셋 되던지.. 각자가 선택한 양단간 갈림길이 시작됨을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마음 아프고 슬퍼도 각자가 가고자 하는 세상이 다를뿐이란걸 받아 들여야 하는 시간대로 접어 들었다. 전부 자기는 어쩔수 없다, 무조건 자기 길로 가야만 한다 라고 각자 자신들이 정해놓은 길로 접어든다. 아무리 친하고 가족이라 할지라도 스스로의 선택은 누구도 말릴수가 없으므로 강요와 설득은 무의미하다. 마약 중독자가 폐인될걸 알면서도 마약을 탐닉 하는것과 같다. 알면서도 어쩔수 없다 라고만 생각한다. 아무리 납득 하려해도 왜 스스로 쇠하고 망하는 일부러 택하는지 감상의 노예인 슬리퍼 에고들은 그 주인을 스스로 알수가 없다. 집단 착각이 모두가 무기력 하게 똑같은 죽음의 길을 향해 가도록 만든다. 그것을 에고들은 '운명' 내지는 '팔자' 라고도 말한다.


주변을 바꾼다고 자신 본질이 바뀌는것은 아니다. 비굴한 원숭이가 돈을 만지면 거만한 원숭이가 될뿐이다. 시스템 정리와 백신으로는 엉키고 왜곡된 의식과 육체 치유한계를 느낄때.. 만물이 다시 소생하는 봄 Spring 이다. 자신을 다시 포맷 (Format)하고 다시 시작하기 딱 좋은 계절같다. 100마리 원숭이가 언제 채워질지 정확친 않아도 곧 채워는 진다. 포맷전 중요파일 백업은 필수다. 그동안 자신이라고 믿었던 소중한 파일들은 추억 or 기억 데이터 (Memory Data)라고 한다. 


*암 환자분들이 검색으로 몇년전 특정 포스팅에만 매일 수백명씩 방문했다 빠지고 철지난 포스팅에 방문객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늘어가기에.. 먹는것에만 관심 가지는것 달갑지 않고 부작용 우려돼 해당 포스팅 삭제 했습니다. 자신에게 맞지않는 정보들 따라 몰려 다니지 마세요. 암환자 브런치 아닙니다.


Katherine Jenkins - Ancora Non Sai:

https://youtu.be/KnBUvSqvlw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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