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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May 09. 2020

인간 VS 인간 본성의 대립  '워킹 데드'

생존의 극한 상황에서 인간종이 선택해 가는길..


수술후 시체처럼 지내야 하는 시간을 감내해야 함을 알기에 넷플릭스를 통해 그동안 재밌다고 평판이 자자했던 드라마들을 몰아보며 지내고 있다. 세상의 종말과 함께 극한 상황에 몰린 인간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그려낸 수작 드라마 ' 워킹데드'  몇년전 보다가 중단했던 시즌7 부터 시즌9 까지 몰아서  봤다. 십년동안 이어지는 미드인지라 시즌이 끝나면 시간내서 몰아보는 방식을 택했고 지금이 딱이다. 3년전 시즌 7 들어가며 했던 포스팅에 이어지는 나머지 7,8,9 시즌 감상이다.


https://brunch.co.kr/@yemaya/196


 시즌10 마무리는 코로나 사태 때문에 제작이 중단 됐다는 소식이다. 미 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인만큼 10년에 걸쳐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했다 사라졌다.



시즌 7, 8 두개의 시즌을 차지하는 내용은 '구원자들' 이라는 폭군 그룹의 무자비한 독재자 네건과의 전쟁이었다. 수많은 주인공들이 죽었고 네건과의 전쟁을 종결하고 비로서 생존자들 끼리 평화로운 문명을 건설하는가 싶더니... 시즌9 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그룹이 새롭게 등장해 주인공들의 생존을 위협한다. 아예 죽은자들의 무리속에서 그들을 조종하며 시체처럼 사는 그룹으로 인간이 생존을 위해 어디까지 인간성을 버리고 변화할수 있나 극한 테스트를 보여주는것 같다.



 이미 인류멸망 이라는 생존대 앞에서 선악의 구분따위는 없다. 대부분의 멤버는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타 그룹을 죽이고 식량을 빼앗고 심지어는 인간이 인간을 먹이로 삼기도 하며 동물보다 더 처참한 생존방식을 당연하게  받아 들이기도 한다. 죽음의 공포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그 속살을 그대로 드러낸다. 악하고 잔인하고 무자비할수록 생존확률이 높아지기에 인간은 서슴없이 인간성 이라고 믿는 이성적인 부분들을 쉽게 벗어던진다.


워킹데드에 등장하는 수많은 생존 그룹들을 보면 그 그룹의 생존방식과 성격을 규정짓는 '리더' 의 중요성을 일깨우게 된다. 공포를 통해 폭력적 방식으로 그룹을 통제해 나가는 구원자들의 '네건'을 절대악 이라고만 할수 없고 풍요로운 자신들 그룹의 식생활을 위해 타 그룹을 먹이로 삼는 식인 그룹을 비난만 할수도 없고 시체와 더불어 생존하는 방식을 택한 이들을 미쳤다고 경멸할수 만은 없다. 다들 생존이라는 절대 과제 앞에서 찾아낸 나름대로의 생존 진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본성이 어떤 모습인가 서로 생존을 두고 부딫치는 상황을  알수있다.



어떤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룹의 모습이 정해지고 생존이 지옥처럼 변하기도 하고 평화로운 일상이 되기도 한다. 어떤 리더를 따르는가는 전적으로 생존을 선택한 그룹 성향의 사람들 몫이다.


한가지 가장 중요한점은 현실을 제대로 인지못한채 이상만 가지고 어설픈 인간애나 도리 윤리등을 따지는 올바른 캐릭터 들이 드라마 속에선 그룹을 항상 위험에 빠뜨리게 만드는 암 유발 캐릭터 들이란 점이다. 리더가 그렇다면 그 그룹은 지옥같은 환경에서 절대 생존을 보장할수 없다. 악할수록 강해지고 생존확률이 높아지는 게임에서 어설프게 적을 용서하고 자비를 바라거나 베푼다는것은 자신과 그룹 전체의 목숨을 걸어야만 한다.



세상의 종말 속에서도 끝까지 인간의 합리적 이성으로 민주적 방식을 중시하는 릭과 독재적 폭력으로 그룹을 지배하고 타 그룹들을 노예로 부리는 네건 과의 대립 전쟁이 시즌 7,8의 핵심 구도 이다. 릭의 끝까지 인간성을 믿는 자애라는 방식이 과연 올바른 선택일지 아닌지는 누구도 섣불리 판단 내리지 못한다. 더 큰 희생을 불러 일으키는 불씨가 될 위험 소지도 있다. 릭 역시도 그룹의 생존을 위해선 폭력과 거짓으로 적을 대해야 하는 필요성을 알게되고 과감히 거짓을 택하고 항복한 적의 처단 결단을 내리기도 한다. 선한 동료들의 죽음을 지켜보며 살아 남은자들은 모두가 살인자로 변해간다. 그것이 생존이 모든것에 우선하는 인간끼리의 전쟁으로 평상시 한명을 죽이는건 살인죄지만 전쟁은 적을 많이 죽일수록 영웅이 된다.


윤리와 인간성을 버리지 않으면서 그룹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게 하려는  판단의 줄다리기, 주인공  그룹의 생명을 지키는 최선의 방식에 항상 고민한다.  스스로를 희생시키고 인간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전쟁을 마친후 가족들을 살해한 철천지 원수를 최후엔 용서하는 거의 예수급 성자 캐릭터로 변해 가기도 한다. 서로간 너무 많이들 죽였으니 살인에 질릴만도 할것이다.



평화를 공유하는 공동체 끼리의 연합, 알렉산드리아, 힐탑, 오션 사이드, 킹덤.. 주인공들이 각기 자신들의 그룹을 이끌면서 공동체를 형성하고 연합을 통해 공동의 적을 막아내 보려 하지만 시체 때들을 몰고다니는 보다 강한 적의 위협에 결국은 다시 하나의 공동체로 모일수 밖에 없는 상황이 시즌 10의 내용이고 원작의 결말과는 다소 다르게 진행된다고 한다.


적과 아군, 생존을 위한 그 어떤 방식도 악하다고 비난할수만은  없는 상황, 무조건 살아 남아야 한다는 절대 과제속에서도 어떻게 How? 라는 답을 찾아내야 한다는것.. 작가는  다양한 생존 모습들을 제시 하면서 생존에 몰린 원시적 인간들의 부딫침을 보며 그 답을 찾아보라고 하는것 같다.  



좀비가 등장하는 인류멸망 영화 드라마 중에선 워킹데드를 따라올 작품이 없다고 본다. 타 좀비물과 차별화 되는 워킹데드 만의 놀라운 시청률은  수많은 등장인물 들을 통해  생존의 막장에 몰린 인간의 본성들을 사실적으로 세밀히 묘사해서 가능한것 같다.


과거를 교훈삼아 보다 이성과 지성이 발달된 생명체로 진보할것인가 야만과 동물적 존재로 퇴보할 것인가.. 문명이 몰락한 이후, 생존의 갈림길에 선 인간들의 선택.. 새로 문명을 건설해 나가려는 시도들, 드러나는 결과가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 스스로 증명 한다는 것을 알게된다.


Frida Boccara “Dear Father“Jonathan le Goeland:

https://youtu.be/ZOxhu56MdJ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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